2007년 5월 13일

오늘 오후... 나를 야단친 새;;





우리집 뒤뜰에 십자가 모양 나무 틀이 있고
그 양 끝에 접시가 못으로 고정되있다.
집주인이 새모이 놔두면 새들이 와서 먹으니까
뭐 관상용, 관람겸 해서 접시에 먹이를 둔 지 2주째...
매일은 아닌데 2주중에 1주는 며칠간격으로 먹이를 준 듯 하다.

새들 사이에서 이게 입소문이 퍼진 듯 하다.
대왕앵무도 오고 방울새라 해야하나 배는 하얗고 머리 등 꼬리 까만새랑
사람이 안 볼때 새벽 일찍 먹이를 먹는지
밤에 놔두면 아침엔 그릇이 완전히 비어있다.
(역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먹는군;;)

다른 새들은 일찍 오는데 앵무랑 방울새 요녀석은 오후에 오는 듯 하다.
오후에 부엌쪽에서 잠시 부스럭거리고 있는데
방울새 두마리가 한마리는 바로 밖
베란다 의자에 앉아서 막 삐약거리고 다른 한마리는 좀 떨어진데서
삐약거리고.. 그게 한 삼십분 지속됬었다.
쫓아내면 날아갔다가 다시 똑같은 의자 그 지점에 앉아서 울고
계속 반복하다가 한번 확 겁주니까 멀리 날아갔다.

가만 보니 먹이 접시가 비어 있다.
아마 밥 달라고 시위 한듯 -_-;;;;;;;

어제도 오후에 대왕앵무가 왔었다.
난 그때 일광욕 중이었는데
조금 남은 먹이를 다 먹은 앵무가 다시 인근 높은 나무로 날아갔다.
멀리 가지는 않고...
그래서 살포시 안에 들어가서 먹이 들고와
접시를 채워주니 앵무가 다시 돌아와서 누가 뺏어먹는양
빛의 속도로 모이 쪼아먹음. 도망가지도 않고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카메라가 방에 있어서...

뭐 이 새대가리들이 밥 주는 사람 알아봐주는건가
동물적 본능으로 이 사람은 해치지 않고
밥 정도는 주겠다 싶은건가
아주 시위까지 하니 -_-

그리고 오늘 아침 보니 접시 중 하나 부서졌던데
그건 아마 possum 짓인 듯 하다.
야행성에 호주에만 서식하는 유대류인지 포유류인지인데
아마 몸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접시위에 앉아 먹다가 부서졌을게 분명해.

댓글 2개:

  1. 저도 언젠가 조류 박람회에 갔다가 앵무새에게 야단맞은 적이 있었죠. 땅콩을 아주 '열심히' 까서 먹고있던 녀석이었죠. 조용히 눈을 마주치며 구경하고 있었는데 시선을 의식했는지 잡고있던 땅콩을 놓쳐 떨어뜨리더군요. 갑자기 화를 벌컥 내더라고요. 꽤 공들여 깐건 알겠는데 내게 화낼건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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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그 큰 앵무새가 불과 몇미터 안 떨어진데서 지켜보는데도 열심히 먹는게 귀엽고 우스워서 계속 쳐다보니까 중간에 먹으면서 한번씩 정색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라구요.그러면 얼른 딴데 쳐다보고...그러면 또 안심하고 열심히 먹고-_- 어제는 모이줄게 떨어져서 그냥 먹던 수박 껍질 놔뒀어요..아마 새가 아니라 포썸이 먹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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