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6일

네팔 사람이 한국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예전에 태국 여행을 갔을때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국제선 입국수속장 앞에서 내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며 자리에 앉아 있었다.

마지막으로 비행기 타기전에 공항 직원으로 일하는 태국 친구와
작별 인사도 할 겸, 내 비행기 시간도 기다릴 겸, 겸사겸사해서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어떤 한국인 청년 두 명이 나한테 한국이니냐고 물었다.

그렇게 말을 트고 한 삼십분 쯤 대화를 했다.
자기들은 부산에서 왔는데 친구와 둘이서 한달간
인도여행을 하고 태국 경유해서 한국으로 간다고 했다.

그 두 사람이 여행 중 하루는 북인도 네팔과 국경지대에 가서
하루 네팔에 가서 관광하고 다시 인도로 돌아올 일이 있었단다.
네팔에 들어가서 잠깐 구경하고 기념품 가게 이런데 가니
네팔 전통 의상 같은걸 팔고 있길래 마침 옷도 다 젖고
기념도 되고 싸길래 두건부터 상하의까지 완전히 네팔의상을 입고
다시 인도로 돌아왔단다. 그리고 북인도를 또 여행하는데
인도 아이들이 외국인만 보면 우르르 몰려와서 돈을 달라고 구걸하는데
역시나 또 한무리의 아이들이 두 청년을 둘러싸고 돈을 달라고 했다고한다.
솔직히 이런 아이들에게 한 번 돈을 주면 계속 돈을 달라는 걸 알기에
간단한 콩글리쉬로 "노 머니 노 머니~" 한 후에
"아이 엠 네팔리즈" 이렇게 말했더니 그 아이들이 다 인상쓰고
욕하고 침 뱉으면서 다 흩어졌단다. -_-;;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인도애들이 약간 중화사상 같은 강한 자부심이 있어서
인도는 잘 살고 미래에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믿으면서
주변에 인도보다 가난한 다른 나라들 (eg.네팔,방글라데시, 부탄, 등등..)
이런 나라들을 못 산다고 -_- 엄청 무시하고 하찮게 본단다.
그러니까 그런 네팔것들 같이 천한것들한테 돈 달라고 한게
뭐 재수없어서 그랬다고....

여기서 또 궁금해서 "아니 어떻게 네팔리즈라고 한다고 믿어요?" 하고 물어보니
자기들도 네팔가서 깜짝 놀랐단다. 네팔 사람이 너무 한국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고
자기들이 네팔 갔을때 이미 남인도를 여행해서 얼굴이 좀 많이 탄 상태여서
(한명은 약간 탔고, 다른 한명은 원래 까매서 좀 많이 탄 상태..)
피부색도 똑같고 얼굴 생김이 너무 비슷하단다.

뭐 인류학이나 역사에 관심이 있긴 한데
이건 전공분야도 아니고 따로 시간갖고 깊이 공부 한 것도 아니라 잘 모르겠다.
그런데 어제 두호리님의 홈피에 부처님 나신곳 네팔을 아시나요? 란 포스트를 보니
새삼 놀랐다. 사진 중간에 네팔 중년부인을 보니
얼굴이 좀 까만거빼곤 이목구비나 분위기가 너무 닮았다.
과거에 무슨 연관이 있기에 왜 이렇게 닮은 건지.
그 옆에 인도나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이런 나란 별로 안 닮은것 같은데..
그런데 이 나라들끼린 또 언어가 닮았다.
이 나라들 공통으로 인사가 '나마스떼'란 단어고
파키스탄 친구가 말하길 기타 다른 단어들도 닮은 단어가 아주 많다고
뭐 그 당시엔 별 관심 없어서 자세히 묻진 않았지만..


그리고 사족으로
사촌오빠가 대학생때 (4~5년전) 인도로 혼자 40일간 배낭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친척인걸 떠나서 이 오빠 무지 착한 심성을 지녔다.
요즘 또래에 비해서 순수하고 남 힘든거 안보고 지나치고..
처음에 여행을 가서 인도애들한테 적선해주다가 자기가 거지 될 뻔 했단다.
애들이 돈을 줘도 계속 달라는 말을 해서
그리고 인도인한테 두번 크게 사기 당해서 부모님한테 송금 한 번 받고
안 좋은일이 굉장히 많았는데 나중에 오기 직전에 물에 한 번 빠졌을때
셸파족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그나마 좋게? 여행을 마무리 했는데 친척들 앞에서 말하는 여행소감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도에 환상을 갖지 마라'.

모르겠다. 인도란 나라는 극단적인 것 같다.
류모 시인처럼 즐기고 빠지고 예찬하는 사람도 있고
안좋은 일들로 인해 나쁜 기억만 갖고 돌아오는 사람도 있고..
평가는 개인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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