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1일

서울 H아파트, 한 경비원의 죽음

2007년 5월 7일 (월) 09:23 오마이뉴스

서울 H아파트, 한 경비원의 죽음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705/07/ohmynews/v16642976.html?_RIGHT_COMM=R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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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지 며칠 된 뉴스긴 한데 올해 초 1월인가 2월인가
집에 있을때 뉴스를 보니,
그동안 노동법의 사각지대였던 아파트 수위,주차관리요원 등의
최저임금을 노동법으로 보장하고
강력하게 시행되겠다는 정부입장이 발표된 후 전국 아파트에서
줄지어 관리인들이 인원감축되거나 일부 아파트에선
생계대책등을 고려 주민들이 몇만원(일부에선 가구당 십만원 가까이)
정도의 관리비 인상에 동의하여 관리원 수 유지를 그대로
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보긴 봤는데 아마 관리직 최저임금제 시행이후
가장 쇼킹한 뉴스였다.

연초에 뉴스에서 전국 아파트에서 이 제도의 부작용이 나올때 느낌은
오랫만에 제대로 된 법인데 이번만큼은 법 만드는 이들도
이런 부작용은 생각 못 했으리라...
그렇다고 저임금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가 싶기도 하고..
이런 모든게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는 과정인데
마음이 아프다.

내가 어렸을때도 아파트 경비직을 6~7년 한 우리동 경비아저씨가 있었다. 우리집이 저층이고 뻔질나게 드나들다 보니 친해졌다.
내가 그때 8살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항상 좁은 경비실에서 도시락밥을 먹고
밤과 새벽엔 순찰 돌고 그 외 시간엔 항상 좁은 공간에
갖혀있는 아저씨가 어린 나이에도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어느날도 집에 가다가 잠시 아저씨랑 얘기를 했는데
아저씨가 그날은 부인얘기, 두 딸, 오랫동안 키운 개 이야기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아저씨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며
사실 아저씨네 집은 부자라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

자기는 돈 벌려고 이 일을 하는게 아니고
그냥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고...
어린애들의 기억력은 돌아서면 까먹기에 아저씨가 부담없이
얘기를 했나보다. 그리고 아저씨를 바라보는 내 눈이
너무 불쌍하게 보여서 이건 아니다-_-;; 싶어서 얘기를 했나...

하여튼 뉴스기사에도 해고된 경비원들 거의 다 임금엔
불만이 없다고 했다. 지금 자기들 나이에 새로 직장 구해서
일할수도 없고 소일로 그저 일하는것에 만족한다고..
심한 불안을 느끼면서...
관리비를 약간 인상하고 근무일수를 약간씩 줄인다던가
파트타임제로 해서 약간 임금을 줄이고 여러명을 돌려서 쓴다던가
최대한 여러사람이 행복한 길로 문제가 해결됬으면 좋겠는데...

펌한 기사 댓글 보면 백만원 안되는 돈으로 분신한
경비원이 멍청하다고 달아논 댓글 있는데
진짜 인터넷에 범람하는 개념미탑재인들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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