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블로그에 글 쓰고 싶었던게 많았는데
지금 무거운 물건 들고 난 후 관절염으로 ㄱ-;;
키보드에 손도 올리기 싫더군요. 지금도 팔꿈치가 ㅠㅠ
팔은 무거운 물건 때문이라지만 다리도 아픕니다.
고양이 때문에 더럽혀진 미니 빗자루질로 바닥 치우느라...
(고양이 화장실 모래가 온 바닥에 난리..)
친구가 키우던 고양이 2마리를 잠시 사정상 맡겼습니다.
그래서 이것들 보모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까페 가면 '집사'라고 스스로 표현하죠.
사람은 고양이를 수발하기 위해 태어났다 이런 말도 있고..
개와는 아주 다르게 거만하니까요 ㄱ-
암/수(컷이지만 수술한;) 총 2마리의 놈들...
처음 우리집 오니 오자마자 침대 밑으로 ㄱㄱㅆ..
(얘들아.. 거긴 이사 온 이후로 한 번도 안닦았어....)
제 침대가 그냥 다리 4개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다리가 ㄷ자 형태로 되있고
안이 빈 공간이에요.... 벽에 바싹 붙여서 손이 안 들어가는 상태.
좀 적응되니 침대 밑은 벙커겸 놀이터로 들락날락..
묵은 먼지 다 묻힌 발로 내 침대 위와 싱크대 책상 등
사방팔방 발발거리기................
이 놈들 머리와 발, 꼬리 끝 빼고 주인이 집에서 털을 다깎은지라
대두인줄 알았는데 머리도 만져보니 작았음..그래서 여기저기
구멍에 잘 들어가고 나오고..
개는 품종마다 대체적인 성향이 있는데 고양이는 개묘차라더니 정말이더군요.
진돗개는 충성,영리함. 시츄는 식탐. 비글,코카,슈나우저는...^-_-^
암컷은 활동을 잘 안해서 매우 거묘에 뚱뚱. 잠 많이 자고 애교 없고
거만한데 내가 뭐 먹을때 (과자,밥)만 달려와서 애교 작렬 ㄱ-
수컷은 몸이 빼짝 곯았음. Just 뼈+가죽. 장난감에 심하게 반응함.
말 잘듣고 부르면 오고..개냥이.
며칠간의 적응기가 지나고 이제는 제 주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데
암컷이 속을 좀 썩이네요. 수컷은 천진난만한 스탈이라 야단치면 말귀 알아듣고
절대 다시 반복 안하고 사람 겁내는게 있는데...
암컷은 거만, 도도해서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계속, 계속 반복.
특히 싱크대 위에 올라가는 것과 집안의 물이랑 물은 찹찹찹 다 맛 보는 것.
화장실에 걸레 빨려고 담궈논 대야물도 찹찹.
나중에 설거지할 냄비 속 더러운 물도 찹찹.
물론 마셔도 죽지 않을 정도지만 드러워서 ㄱ-...
싱크대는 혹시나 전기렌지에 발 디디면 난 친구에게 변상 크리 ㄱㄱㅆ이라
특히 야단 치는데 계속 무시모드. 오늘 아침에도 또 싱크대로 점프하길래
크게 야단치니 침대위에 널어논 베게껍데기에 몸을 말고 지금
6시간 연속 수면 중이군요. ㅡㅡ;; 삐진듯...
중간에 숫놈이랑 방울 장난감으로 막 놀았는데도 방울 소리도 무시하고
푹푹 자는거 보면 -_-....
그리고 수컷은 보통 소파위에서 자는데 이 암컷은 항상 제 침대 이불 속을
파고 들어서 아주 증오스럽습니다 ㄱ-.. 얘네들이 침대밑만 안 들락거리면
저도 이불을 양보할 생각도 해보겠는데 (올때 주인이 목욕시킴..)
침대 밑에서 맨날 술래잡기해서 몸에서 기름+먼지 냄새 나는데
하루에 수시간씩 제 이불속에 있는게 짜증이나서 항상 야단치고는
안쓰는 베게껍질 던져주고 "늬가 잘 곳은 여기야!!" 소리치니
잠시후에는 알아서 기어들어가 자더군요. 눈치는 있는 듯 -_-
침대 밑 문제는 뒤늦게라도 책으로 구멍 막고 해서 냥이들의 위생상태를
개선해볼까 했는데 암컷냥이 돼냥이에 힘이 센지라 전공서적과
전화번호부 같은걸 쌓아서 막았음에도 손힘으로 책 다 무너뜨리질 않나..
이불에 먼지 냄새 배는게 싫어서 치워 놓으면 매트리스 커버와 그 위의
시트 사이를 파고들질 않나... 그것도 싫어서 침대 가장자리에 하드커버책
위주로 둘러놨더니 그제서야 그냥 시트위에 엎드려 자는데...
엄마한테 이러저러한 사연을 얘기했더니 하시는 말..
"무식한 것들이랑 유치하게 싸우지 말고 안 쓰는 베게커버 2개 줄테니까
주머니 같이 만들어서 들어가게 해줘라~" 라는 명언을 남기심 ㄱ-..
엄마는 어릴 떄 시골에서 집에서 소,말 제외 모든 동물을 다 키우는 집에서 자라나
동물을 증오하는 분이십니다;; (큰 개나 돼지들에게 어택당한 경험 多)
그런데 의외로 고양이들이 편하게 느끼게 잘해주라는 조언을 하심;;
(일단 지금은 본인이 직접 안키우시니 그런 듯..)
그래서 그 이후엔 엄마의 제안대로 베게껍데기 늘어놓았고
암컷 돼냥이 알아서 기어들어가 자고 있네요.
돼냥이가 고집 꺾고 말 좀 잘 들으면 좋을텐데요...
그래도 돼냥이 장난감으로 놀리면서 스트레스 풉니다 -_-
고양이 낚시대라고 플라스틱 미니 낚시대 같은거에 깃털뭉치랑 방울 달린거 있는데
돼냥이가 뚱뚱해서 등 감각이 없거든요. 한참 눈 앞에서 흔들다가
몰래 소리없이 등에 깃털+방울 얹으면 눈 크게 뜨고 한참 찾아요.
등은 본등적으로 꿈틀꿈틀 근육이 움직이는데 자각은 못하는 듯-_-;;
아니면 낚시대 끝에 털덩어리라고 해야하나요...
여자 겨울코트 끈 끝에 아주 큰 솜뭉치 털덩어리.. 그런거 달린 낚시대
마구 흔들면서 얼굴이나 엉덩이 막 때립니다. 놀이를 가장하여 -_-
물론 아프진 않고 즤도 잡을려고 어퍼컷을 날리죠..
또 레이저 포인터로 놀아줄 때 천장에 레이저 쏘면 막 잡고 싶은데
안타까워서 애옹애옹 하는거 보면 말 안들어서 받은 스트레스를 풉니다.
계속 남발하니 스크래치 판 가서 발톱으로 막 긁고 땅바닥을 뒹구네요.
엄마와 친구가 동물 학대라고 하는데.. 그냥 전 그들의 안전을 위해서 한 조치일뿐..
(나 아니면 봐줄 사람도 없고, 내가 스트레스 받으면 그들의 안전은 ㄷㄷㄷ)
그리고 전 인본주의자라서 100% 고양이 기준으로 비위를 못 맞춰주겠더군요.
내가 어릴 때 부터 키운 냥이들도 아니고 추억도 없고..
아쉬우면 맡긴 친구가 고양이를 찾아가던지 (그러나 사정있음-_-) ㅋ
결론은...
고양이 키워보니 귀여운데 실내가 많이 지저분해 진다. (먼지 들쑤심)
의외로 안똑똑하다.
안깔끔하다. (돼냥이 뚱뚱해서 지 몸통 그루밍을 스스로 못해서 냄새남)
많이 잔다. 그래서 안 귀찮다.
성격은 정말 개묘차가 크다.
뭐 이 정도.. 근데 전 자꾸 얘네들을 괴롭히고 싶네요.
물론 학대는 아닌데... 자는거 깨우고 싶고, 잡기놀이 하다가 열 받아서
막 스스로 구르게 하고 싶고...
저도 본능은 박명수인데 머리는 유재석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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