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1일

기계 생명론

기계에 생명이 있다?


최근 약 두 달 전 핸드폰을 노키아로 바꾸고 총 1년 반 정도 쓰던 사랑스러운 에버k100을 버렸다..
버린 건 아니고 정확하게는 알람용으로 쓰는데
기계가 매일 손 탈 때는 아무 이상 없었는데
고작 48시간 방치했는데 바로 충전기 꼽는 덥개가 쑥 빠져 버렸다.
(알람용이므로 베개 맡 요 위에 곱게 그냥 올려 둔 상황에서 혼자 커버 빠짐)



그리고 며칠 후에는 버튼이 잘 안 눌러지기 시작했다.
(중고생도 아니고 성인으로써 핸드폰 라이트 유저라 키패드 상태는
거의 새거에 가깝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ㅡㅡ;; 이틀 전까지만 해도 이상無!!)


오히려 맨날 쓸 때보다 그냥 충전기에 꼽혀있거나 완충 상태에서 플러그 뽑고
가만히 놔두어서 소모가 적다고 생각했는데 배터리도 더 급속도로 소모되고
영 상태가 안좋았다.


하여튼 지금은 급격히 조루배터리가 된 상태고 영 못 쓸 폰이 되버렸다.


왠지 느낌에 애지중지 들고 다니고 애정을 쏟을 때는 잘 가더니
애정이 끊어지고 방치하니 기계가 정줄 놓고 허물어지는 듯한 느낌.


얇고 가벼운 휴대성에 핵심기능만 있어서 정말 유용하게 잘 썼는데
배터리도 슬슬 맛이가고 새 배터리 사는게 돈이 더 들고
그래서 2년 노예지만 노키아 공폰으로 옮겼더니...


하여튼 소리 하나는 끝내주게 우렁차서 알람으로서는 본연의 의무를 다하고 있음.


가끔 기계에도 영혼이 있나 싶은게 뭔가 고장나서 이상해진 컴퓨터가
수리기사만 오면 갑자기 작동이 잘 되다가 기사가 떠나면 다시 고장이 난다든지...


하여튼 애지중지는 했는데 왠지 사랑이 떠나니 고장나버리겠다는 핸드폰..
(그에 비해 사용한지 얼마 안된 노키아는 부실 마무리로 기계가 날 먼저
버리고 떠날 듯한 불길한 예감이 든다...//한국폰의 하드웨어적 마무리는
세계 최고인 듯!!)

[영화] 해운대

(*한 달 반 전에 본 영화를 한 달 반 전에 리뷰 써 놓고 이제 포스팅하는 센스 !!)


일단 서울배우들이 연기한 부산 사람들 이야기라는데서 이미
반쯤 손은 오그리고 보기 시작했다. 영화 자체보다는 부산토박이로써
사투리에 대해서 평가를 내려보았다.


미디어 속 부산사투리는 매우 과장되어 있다.(경상도 전체)
그나마 설경구가 연기력으로 자연스럽기는 한데
솔직히 영화캐릭터 모두(억세게 운좋은 동네북 포함)등...
시장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요즘엔 그런 사람 없다.


게다가 하지원이나 기타 등등 젊은 사람들 그런 식으로 말 안한다.
물론 억양은 표준어와 현격히 다른게 사투리지만
그런 어휘라든지... 타지역 사람이 나 사투리해요~라는 느낌으로
강한 사투리로 연기하는데 그건 리얼리티가 현격히 떨어지는 연기이다..


그리고 이민기의 사투리도.. 부산 사투리 아님. 억양이 다르다..
예전에는 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이게 경남 남해쪽, 서부 경남,
경북지역, 부산, 부산근교 경남지역, 대구, 울산, 창원, 마산 등등..다 다르다..


하지만 거칠기로 유명한 경상도 사투리 중에서는
그나마 유(순)한 느낌의 사투리는 경북과 부산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현재 티비 활동하는 연예인 중에 진정한 부산사투리 구사자는
개그맨 김태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대구(올뺀, 김신영), 마산(강호동) 등
경남이 아니라 부산 출신이고 사투리를 아직 못 버렸고.. 차라리 배우들은
사투리를 배울려면 김태현이나 신봉선에게 문의하는게 낫지 않았나 싶다.
뭐 김태현의 사투리는 방송생활에 당사자에게 있어 플러스/마이너스인지는
모르겠지만 리얼리티 측면에서만 따지자면...



하여튼 웃음코드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배경이 해운대보다는 전봇대씬 등에서 길은 광안리임 -_-
어차피 바로 옆 이어지는 해변이라 그게 그거지만은....


그리고 포스터 촌스러운 만큼 영화가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건물 잘 부서지고 파도도 잘 만들고 난 만족했다.
개인적으로 어느 장르든 잔잔한/깨알같은 유머를 많이 심은
영화에 관대한 나로써는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