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9일

타이레놀 5통

저는 보통 의약품을 구매할때 대량으로 한 번에 구입하고 두고두고 쓰는 편입니다.
약국에서 보통 구입하는 게 현대인의 친구인 타이레놀 (두통이 잦아요),
대일밴드, 핸드크림, 챕스틱, 파스 (잦은 어깨 및 팔 통증), 우황청심원
보통 한 번 구입하면 5만원어치 정도 대량 구입을하죠.
그러면 깎아주거나 음료수라도 하나 더 붙여주거나..뭐 소소한 혜택이 있으니까...
+귀찮아서 그런게 가장 큰 이유죠.


일단 기숙사로 옮긴 후에 지금 주변에 대략 약국 5개가 있습니다.
제일 가까운 약국이 거리도 가깝고 친절해서 자주 가는데요
이 약국 약사분이 자꾸 제 기분을 우울하게 만드는군요.


보통 타이레놀 5통 사면 거진 5달 먹습니다.그 이상도 가죠...
현재 회사로 이직 후 복용량이 늘어서 더 싸이클이 빨라지긴 했지만 ㅡㅡ;;
항상 5통씩 사는데 어제 가서 말을 했죠

"아저씨, 타이레놀 5통 주세요 그리고 @$!#@$랑 !@%$#도 주시구요 블라블라~"

"네? 한 통 달라구요??"

"아뇨, 5통."

"이거 다 드시게요??"

"네"


순간 느낌이 이 약사가 자살을 걱정하는 구나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살다가 타이레놀 먹고 죽었다는 사람은 못 들었는데...
제 얼굴이 이직 후 많이 쩌들었나 봅니다. 네..쩌든 건 맞아요.

첫 직장은 돈을 많이 줘서 좋은데 그냥 첨 부터 대놓고 스트레스에 노동강도가 상당했고
출퇴근 거리가 매우 먼 것도 빨리 쩌드는데 한 몫 했죠.

지금 직장은 임금 감소했지만 회사와 가까운 기숙사 제공(주거비 굳음)에
상대적으로 덜 스트레스 받는 업무 등 처음에는 매우 만족했는데
사무실에서 절 화나게 하는 직속 썅썅바가 있는 관계로
처음의 발랄함을 잃고 점점 쩌들어가고 있습니다....


어쨌든 약사 아저씨의 느낌은 이거 먹고 자살하게?? 이런 느낌...

타이레놀도 많이 한꺼번에 먹으면 간 손상이 있다더군요..
전에 썅썅바+@ 여러가지로 스트레스 받아서 머리가 쪼개지길래
한 번에 6알까지 먹은 적 있었지만 속도 안쓰리고 멀쩡하더군요.
뭐 침묵의 장기라는 간 님께서는 속에서 뒤집어졌을지도 모르겠지만
간대폐소 체질 태음인이고 간 건강이 좋은 집안 내력도 있는지라... 전 멀쩡해요 ㅡㅡ;;


타이레놀 먹고 죽을려면 가는 길 배 고프지는 않겠다 싶더군요. ㄱ-..


얼굴이 찌들었다는 지표로 삼고 억지로 웃으려고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잘 안되네요 근데....



참...그리고 이 약사 아저씨 눈썰미가 좀 예리하신 듯...
장애가 있으세요.
소아마비인지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목발을 짚고 계시던데
첨에는 보고 언제 깊스 푸냐고 그렇게 이야기 할려다 말았는데
지금 거의 6개월째 약국 이용하는데 항상 목발인 거 보면 뭐...
다른 사연이 있겠죠...??

하여튼 이 약사분 오며가며 보니 취미가 창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기.
아무래도 약국에 갇혀있다보니 그런게 취미로 발달하면서
한 번 보고 사람 기억을 좀 잘하시는 듯..
약 사고 나올 때는 혹시 OOO 근무하시는 거 아니냐는 질문까지...

어쨌든 이 약사분 저를 보는 시선이 좀 무섭군요..



얼굴 펴야되는데...하악 'ㅁ'

2009년 9월 27일

최근 근황

4월부터 회사 기숙사에서 살고 있습니다.
방 3개 짜리 아파트에 저 포함 3명이 사는데
짬 관계로 대,중,소 요렇게 사이즈가 나뉘어진 집에서
제가 소 자를 쓰고 있습니다... ㅠㅠ


소 자 방은 말 그대로 딱 소 사이즈...

인간답게 살려고 사비 들여서 사무용 책상, 회전의자를 구입했는데
놋북으로 인넷 생활 중이고 책상에 앉아 인넷 할라치면
바닥에 늘 펼쳐져 있는 요를 이 때만큼은 반절 접어줘야 되고
밤에 누워 잘라면 회전의자를 책상 안으로 쳐 넣어야 되는 그런 넓이..


대학시절 자취를 통해 집이 그립거나 향수는 없는데
가정집의 큰 티비, 내 방의 큰 침대, 편안한 컴퓨팅 환경-듀오백의자, 넓은 모니터
반찬이나 음식이 더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환경...
뭐 그런 것들이 그립네요.
아...그리고 집에 놔두고 온 리얼포스 키보드...
노트북 쓰고 그냥 책상 쓰다보니까 쓸일은 없을 것 같아서 놔두고 왔는데
그 편안한 키감이 그립네요.


하여튼 집에 오면 이멜 확인이나 뉴스나 보고 이 정도만 겨우 하고
놋북 키보드에 손 얹어서 뭐 하기가 너무너무 싫으니
이웃 방문도 소홀하고 뭐 그랬더랍니다.


기숙사 동료이자 선배들과의 관계도 데면데면하고
그닥 회사에 적응한 건 아니라서 늘 스트레스에 절어있고
피곤했네요. 앞으로는 방치한 제 블로그 및 이웃 방문에 신경을 쓰려 합니다.

-이상 끗~-

[영화] 내사랑 내곁에

9월 26일 - 어제 관람.

어제가 첫 개봉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오랫만에 최신영화 관람!!


우선 내가 매우 싫어하는 장르의 영화다.
멜로..

개인적으로 소위 뒤끝 있는 영화를 싫어한다.
그래서 싫어하는 대표적 장르가 '공포'
무섭고 잔인한 장면 그 것도 싫지만 진정 싫은 이유는


1.공포영화는 보고 나면 한동안 세수하다가 고개 들어서 거울 보기가 무섭고
(내 등뒤 얼굴 옆으로 뭐 있을 것 같은 느낌)


2.머리 감을 때도 눈을 떠서 감아도, 눈 감고 감아도 무섭다..
(위와 비슷한 이유)


3.손 씻을려고 세면대에 물을 틀면 왠지 피가 콸콸 나올 것 같은 기분.


4.영화 하이라이트 장면이 자꾸 한 번씩 상상이 됨...
ㄴ요즘 공포영화들은 얼마나 잔인하고 끔찍한지 가열차게 경쟁하며
더 피가 튀고 살이 튀는 영화를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더 싫음.


같은 공포라도 고급 공포-피 한 방울 없이 분위기로 압도하는 스릴러 류의 영화는
괜찮게 즐겨보는 편.


→결론은 공포처럼 일상생활에 후유증 남는 영화는 싫고, 좀 결말이 뻔해도
상쾌하거나 훈훈하거나 감정이 명확하게 마무리 되는 영화가 좋으며
+@ 신파 영화는 싫다. 좀 억지스러울 때가 많아서...



일단 내사랑 내곁에는 심각한 신파는 아니다. 그냥 울적할 때가 몇 번 있었으나
눈물이 주륵주륵 까지는 개인적으로 아니었음.

사실 명민좌 보러 갔고 명민좌가 주도하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하지원이 글고가는 영화다. 그리고 하지원 아닌 다른 여배우가 했으면
망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하지원은 매우 연기를 잘 했다.


사실 하지원이 찍은 작품은 내게는 이 영화가 처음이라 그 전 작의 연기력은 잘 모르겠다.
다모도 보다가 재미없어서 바로 접었고 여고괴담인가 아예 안봤고...


이름은 많이 들어 봤지만 잘 모르는 배우.


김명민의 연기가 고급연기-하기 어려운-연기인건 맞고
다이어트나 연기몰입력은 인정하나, 영화 자체로 보자면
좀 심심한 영화고 하지원이 좀 짱이었던 영화.


매우 주관적 기준으로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던 점은
지나친 신파가 아니며 내가 매우 선호하는 장르나 분위기와 상관없이
잔잔한 유머를 곳곳에 삽입한 점. (흐름을 깨지 않고)


음식으로 표현하자면 새우젓과 쌈장 없는 돼지수육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맛있는데 담백함.
스토리나 장르 자체가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지만...


▷ 아... 그리고 내가 늙었는지 영화 제목을 내운명 내곁에, 내사랑 내운명 등
자꾸 헷갈린다... 매표소에서 헛소리 할 뻔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