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0일

소녀시대도 해체가 머지 않은 듯...

개인적으로 음악 취향이 아이돌 음악을 제일 좋아하다보니
(그냥 무조건 신나는 음악, 기-승이 긴 음악은 ㄴㄴ)
서양 아이돌과 국내 아이돌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그룹이다보니 아이돌 그룹의 필연적 결말은 해체.

보통 평균내면 2.5집 정도 내면 해체하는 것 같은데
항상 마지막 앨범에는 꼭 팬들에게 감사한다, 변치말자, 영원히..
뭐 이런 키워드가 들어간 노래가 꼭 있음.

티비 틀어놓고 인터넷 하다보니 소시 신곡 나오는데
단짝이란 노래의  자막을 보니 멤버들의 우정과 사랑 뭐 그런 내용...

이번 앨범이 미니 3집이라고 하는데 흠.. 또 앨범 나오려나...
신곡 2개 들어보니 개인차겠지만 느낌은 바로 안오는 ㄱ-...

열성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요즘 흥하는데  더 흥해서
엔화 많이 모아오기를...

그나저나 10년 팬질의 예감이 오늘 곡은 해체의 예감.. ㅠㅠ

5060세대의 정신력

병원 퇴원후 작은 부작용이라고 해야하나 좀 걸리는 게 있었다.
링겔 맞을 때 주삿 바늘이 잘 안들어가서 여러 군데 찔렀는데
그 중 하나가 모기 물린 것 처럼 볼록 튀어나오고 아픈 것 =_=;;

처음에는 튀어나오진 않고 다른 주삿자리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아프다가, 나머지 자리는 다 구멍도 막히고 아물었는데 자기
혼자만 돌출+통증...


간호사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혈전이 생겨서 부은 거고
시간이  지나면 잘하면 평탄화 될 것이라고 위로를 ㅠㅠ...

엄마한테 이야기하니 깜짝 놀라시며
"얼른 꽉꽉 눌러라~ 그래야 터져서 평평해지지"

ㄱ-.. 엄마.. 아파 죽겠는데 어떻게 눌러요..
그리고 일단 구멍은 막혀있는데 괜히 눌렀다 분수쇼라도...


같은 5060세대라도 친구 엄마들 보면 좀 소녀 같은 분도 계신데
우리 엄만 정말... 조금만 더 나갔으면 박해미급..
박해미 같은  캐릭터는 남 이야기로 들으면 재밌지만
같이 살기에는 피곤하다. 싸우던가 순응하던가...


난 엄마아빠의 지분을 반반 섞어서 그래도 엄마보단 좀 온건파..;;



예전에 중딩때인가... 가을에 설악산  단풍이 절경이라면서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를  이은 공중에 뜬 너울다리 같은게  나오길래
보기만해도 ㅎㄷㄷ 해서 "저기 있다가 다리 끊어지면 어떻게 될까?"
하니까 쿨하게 "그럼, 죽어야지 뭐~" 하는 엄마 -_-
동심파괴대마왕-_-V


이거 말고도 어렸을 때 뛰어놀다 무릎 까지면 괜찮니? 물어보면서
생명엔 지장없다고 항상 이야기했던 엄마...


나도 엄마처럼 쿨해지고 싶은데 5060세대는 정말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넘사벽의 내성+경험치랄까...ㅡ.,ㅡ...

2010년 10월 20일

덱스터 시즌4 완주

시즌4 나온지는 한참 됬지만, 어제 그제 이틀에 걸쳐 완주~!!!
시즌 1,2에서의 완벽한, 물 샐틈 없는 덱스터는 어디가고
육아와 직장 그리고 취미(?)생활에 지쳐서 실수연발하는
슈퍼대디 불쌍한 덱스터 ㅠㅠㅠ


사실 시즌1이 정말 숨 막히게 재밌었고 (매끄럽고 완벽한 전개)
시즌2에서 자꾸 뒤를 캐는 독스를 날렸을 때  쾌감이 쩔었고
시즌3은 결혼하고 애 낳고 이런 모습 싫어서 별로고
시즌4는 시즌1보단 못 하지만 단발성 사건 해결 몇 개 하는게
아니라 대어 한 마리와의 집요한 싸움이 나와서 재밌네요.


그리고 여러가지 충격적인 요소들도 재밌고...
멍청하고 칠칠맞기만 한 줄 알았던 여동생이 드디어 덱스터
출생의 비밀을 캤다던가, 덱스터 와이프의 죽음...


사실 와이프 자체는 정상적인 보통 사람인데 덱스터의 광팬으로써
덱스터의 은밀한 취미활동에 방해만 되고  결정적일 때 자꾸
쓸데없는 전화해서 초치고 약간 착하지만 맹한 민폐 캐릭이라
마지막 살해장면이 충격적이긴 했지만 내심 잘됬다는 생각과
그나저나 전남편 아이 둘+덱스터 아이 하나 총 세명을
키우면서 취미활동을 어떻게 해나갈지 걱정이 -_-


재혼을 할 것 같진 않고.. 그냥 애도 셋이고 해서 한 가정의
아버지에 충실하면서 불의를 참고 넘길 것인가...
(꼬리도 상당히 길어져서 이젠 숨기기도 위태위태하고)
아니면 트리니티처럼 결정적일 때 가족을 버리더라도
이게 내 숙명이구나 하고 취미활동을 계속 할 것인가...

미드 중에 젤 재밌게 본게 프뷁이랑 CSI인데, CSI는 중간부터
봐도 에피별로 끊어지기 때문에 별 상관이 없어서 별개로 하고
프뷁은 정말 용두사미의 대명사.. 시즌1은 하루에 날 새면서
봤지만, 시즌2 중반부터 때려침.. -_-



캐릭터 특성상  오래 못가고 금방 재미 떨어지거나
중간에 접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한결같이 재밌다니 ㅠㅠ
다만 시즌5가 파이널이라고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릴 뿐..
원래 시즌5 완결나면 보려고 했는데 이미 시즌5 최신 에피까지 겟..

오늘 또 달려야겠구나~~

2010년 10월 17일

퇴원 및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기2

병원 첫 날 2인실로 배정받고 들어가보니 왠 할머니 하나,
나이가 82세였나... 별로 느낌이 안 좋더군요.
고령이시다보니 내가 뭐 수발 다 해야 하나... 이런 불길한 느낌이...


다행히 중병은 아니고 당뇨 합병증으로 온 분이라
당뇨 수치 불안과 몸 여기저기 아픈 것 그런 분이라
걱정이 조금 덜어지긴 했지만, 나중에 약간의 수발을...
병원식 먹고 식판 갖다놓기 + 화장실 갈 때  링겔대 끌어드리기
요런 정도를 좀 했고, 당뇨환자가 옆에 있으면 환장하는 점이
밤에 한 3시간 간격으로 계속 간호사들이 들어와서 불 켜고
각종 수치를 재기 때문에 숙면은 안녕~ -_-


이런 점들이야 그냥 넘어갈 수 있는데 문제는 이 할머니의 입.
블로그에도 써 놓지만 (내가 70까지 이 블로그가 갈지 안갈지 모르지만)
진짜 전 나이들면 "남들이 묻는 말에만 대답하고 모르는 사람한테
내 얘기 안꺼낼겁니다..." ㅡㅡ;; 간병 온 울 엄마랑 같이 다짐.


노인네들 자기자랑 많다고 듣긴 했는데 주변에 노인이 없어서 모르다가
완전 지치게 자기자랑을 끼얹는 이 할머니. 아들 딸 다  교수에 판사고
손자는 의사다. 그래서 의학지식이 난 있다.
들어보면 뭐 완전 자랑인데 이런 노인네들 자랑에는 어찌 대처해야 할지
참.. ㅡㅡ;; 그러나 옆에서 지켜보니 현시창..


잘났다는 아들, 손자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며느리 한 번 와서
한 30분 앉아 있다가고, 거의 할머니인 딸이 와서 한 30분 앉아 있다가고,
하루 2인실 있더니 아들네가 병원비 내 주는데 눈치보여서
6인실로 가야겠다며 이동 크리 ㄱ-...


들어보면 할머니랑 손자 1명이랑 널널한 아파트에 사는데 (100평이라함-_-)
손자가 의대생이라 거의 집에 잘 안 붙어있고 (장거리통학)
혼자 있는거나 마찬가지. 항상 죽고 싶다, 사는 낙이 없다, 죽어야 되는데
죽지 못해서 살고 나이 80이니 무릎도 좀 아프고, 죽어지지는 않고...
젊을 때 시장에서 장사해서 돈 많은데 돈 쓸 곳도 없고 어디 나다니지도 못하고
먹는 것도 당뇨 때문에 아무거나 못 먹고...


젊을 때 죽도록 고생해서 돈 벌고, 돈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늙고,
몸은 상해서 제대로 먹지도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젊을 때 고생의 목표였던
자식들 (특히 아들들 많이 아꼈겠죠)은 코빼기도 안 비치고 (물론 돈은 내지만)
배운 건 없어서 본인의 부와 인생은 자랑하고 싶고 (아무도 듣고 싶어하지 않는데)
솔직히 엄마도 한 10년만 젊었으면 (덜 피곤하면) 네네~ 하면서
그 할매 비위도 맞춰주고 했겠지만.. 피곤하고 짜증나서
저 역시 그런 류의 말에는 별로 비위 맞춰주고 싶지도 않고
코 막고 나니 피눈물 흐르고 숨 못쉬고 난리가 아니라 걍 무시 -_-


어쨌든 그 할머니 보면서 제 노년을 잠시 상상해 봤습니다.
저도 취미나 사회활동 끝나는 한 60 이후에 쓴맛 단맛
할 거 못할 거 다 겪은 후에는 그냥 죽었으면 좋겠는데
제 몸 속에 흐르는 장수 유전자 때문에 잘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지구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하여 적당히 살다가 한 65세 이후에
희망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안락사를 국가에서 해주면 좋겠네요.
물론 철저히 정신 온전할 때 개인의 신청에 의하여...
예전에 로마 귀족들은 어느 정도 나이들면 스스로 단식해서
자살 했다고 하는데 인구문제나 웰빙의 반대급부로 웰다잉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얘기 될 때가 오면 틀림없이  '희망안락사제'가
나올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 할머니 나가고 들어온 사람은 50살 갑상선암 아주머니..
첨에 들어와서 제 병명을 묻더니 빵끗 웃으시며 본인은 가벼운 암인데
여기오기 전에 암병동에 있을 때 너무 힘들었다, 거기는 다 중증암
환자들 있고해서 분위기에 많이 눌렸는데 저야 뭐 그냥 코 막힌거
뚫으러 온 수준이고 층 자체가 이비인후과, 안과였기 때문에
그리 심각한 사람 없고 다 사지가 멀쩡하다는 특징이 있어서 -_-...
분위기는 어둡지 않았죠.


암도 1기고, 암이라고는 하나 거의 양성에 가까운 조직이고,

갑상선암 자체도 좀 심각성이 덜 한 암이라 수술 전날=입원 첫날은
매우 밝고 활기찬 모습이었는데, 수술하고 나오니 사람이 180도 돌변.
간병 온 가족들에게 엄청 짜증내고 신경질 적으로 변하더군요.
마취 약 깰 때 부작용인 멀미 증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은 암이라도 역시 암이라는 질병의 포스가 사람을 저렇게 변하게
하는구나... 아줌마 본인은 정신 없어서 모르겠지만 옆에서 보니까
보기도 안좋고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저한테 닥치면 어찌될지 모르겠지만은...


엄마가 단골로 다니던 집 앞 과일가게가 있는데 추석 지나고 나니
거의 2주동안 문을 안열더군요. 왜 그런가 했더니 추석 귀성길에
주인 아저씨 내외가 교통사고가 나서 아저씨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그렇게 됬다고... 설 때야 겨울이고 해서 눈도 오고 하니 그런 사고도
있지만 어찌 추석 때.. 그리고 꼭 사망사고가 되야 했는지...

또 엄마가 친하게 지내시는 야쿠르트 아줌마도 한 한 달 안보이다가
다시 배달하시길래 어떻게 됬냐고 물어보니 아저씨가 오토바이 타고
가시다 주유소에 기름 넣으러 들어가는데 갑자기 주유소 진입하는
차에 치여서 즉사하셨다고... 보통 주유소 들어갈 때는 서행이라
사고 나기는 쉽지 않은데 그게 또 사망사고가 되다니...


엄마가 그 얘기 해주시면서 사람 살고 죽는거는 진짜 운명이니
나도 생사에 집착하지 않을거다,그러니까 너도 집착하지 말고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ㄱ-... "엄마, 나야 늘 그런 말 많이 들었으니
무덤덤하지만 제발 밖에선 그런 이야기 하지 마, 사람들이 이상하게 봐"
이렇게 얘기해도-_-;; 숨길게 뭐 있냐, 나보다 더 적게 살고 죽는
사람이 오늘만 해도 수천 수만명이다. 죽는 사람은 정말 불가항력으로
죽고 그런거다. 넌 내가 갑자기 죽어도 슬퍼하지 말라며
정신교육 및 다짐을 받아내시더군요. 너무 쿨한 우리엄마 -_-...


담력이라던가 통으로 보면 엄마는 고무대야고 전 잘해봤자 국그릇..
솔직히 밥그릇 밖에 안되는 인간이라 분발해야겠다 싶습니다.


병원에서 며칠 지내 보니까 배우는 게 확실히 있네요.

2010년 10월 10일

비대칭

오늘은 나의 소중한 새 콧구멍이 뚫려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 가는 날.


코에서 정말 10센치 정도 유선형의 플라스틱 판
2개를  쑥쑥 빼냈고 (접혀서 들어가 있었음),
별 이상이 없다. 30분 기다려서 의사랑 말 세 마디 정도 하고
바로 나옴 ㅋㅋㅋ

담당의가 불친절한건 아닌데 환자를 많이 봐야 되니까
싹싹한 말 이런 건 없고 딱 필요한 말만 하는 타입.
사근사근한 의사 만나는 날엔 우리나라도 씨코니까 ㅋ 하면서
쿨하게 넘어가기로 함 ㄱ-..

근데 깜빡하고 물어볼 것을 못 물어봤다.
정상 콧구멍의 비율이 50:50이라면 나는 솔직히
35:45 정도...??? 왼쪽이 좀 답답한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부은 콧살을 덜 잘라냈나...?? 뼈 때문인가...???


부산대학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정말 정신없는 곳이다.
A부터 E동까지 대략 5개 정도.. 여러개 건물로 구성되있고,
지금 여러곳에서 공사 중이라 병원인데 공기가 탁하다.
애초에 크게 지어서 나눈게 아니라, 성장하면서 하나씩
애드온 추가 -_-해서 좀 좁고 덕지덕지한 느낌..
참고로 유서깊은 A동=본관의 경우 진짜 낡았다.
완전 7080느낌에 밤에 돌아다니면 무서운 느낌까지 -_-
누렇고 으스스하고 여기서 치료 받으면 사고 날 것 같고 그렇고
내가 다니는 신관의 경우에는 깔끔하다. 그냥 요즘 병원처럼..

영화로 비교를 하자면 신관은 멜로쪽, 구관은 호러나 다큐쪽 ㄱ-...
둘 다  영화에 나올 것 처럼 생기긴했다.

코를 막고 신관-구관-약국-던킨-구관 막 이런 식으로
헤집고 다니니 엄청 지쳤는데 마지막에 나오는데
안내데스크에 외국인 여자 한 명이 입원하고 싶다고 물어보는 듯 했다.
안내 아줌니께서 말 많이 하시길래 영어 잘하시네~ 했는데
그냥 한국말;; 입원할 때 초록색 용지에 입원의뢰서라고
신상정보 쓰는 게 있는데 일단 그거 쓰라고 종이를 주는데
눈치를 보니 영어로 된 입원의뢰서가 없는 듯... ㄷㄷㄷㄷ


평소라면 도와줄까..?? 했는데 일단 영어용지가 없어서 환장할 상황+
코 막고 돌아다니면 체력손실x2 상태기 때문에 너무 지친점+
별로 안 도와주고 싶은 관상, 접수의뢰~해당과 까지 도와 줄 일을
생각하니 그냥 무시하고 컴백홈 -_-... 몸만 성했어도 조금 도와주는 쪽으로
기울었을 텐데... 난 원래 착한 타입은 아니니까


오전 외출 병원 나들이 한 번 뿐인데 제대로 아주 지침.

王몸살

어제 퇴운하고 처음으로 집 밖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한 40분 걸었는데 평소대로.. 오늘 아침에 일어나다가 죽는줄 ;;


어디 하나 꼬집어 말할 곳 없이 온 몸이 아파요 ㄱ-;;
허리, 팔 전체, 몸통, 뱃살, 다리, 무릎...
딱 6일 절대 안정하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


일어났는데 몸살 난 줄 알고...
하루종일 피곤해서 뭐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야구나 보고 먹고 놀고...
잉여로운 삶을 영위 중.


사지가 멀쩡해서 자기개발의 시간이 될려나 했는데
마취 후유증인지 삭신이 아프네요..

2010년 10월 8일

퇴원 및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기1

오늘 점심시간 전에 퇴원해서 돌아왔습니다. 'ㅇ' 홈 스윗 홈~~
집구석이 토막일지라도 병원만 하겠습니까 -_-
(암환자님이 제 병실 룸메 ;;)


우선 까먹기 전에 수술에 관한 리뷰부터 써보자면

수술일D-1
: 미리 병원에 와서 입원수속을 밟고 병실에 자리를 잡습니다.
수술에 대한 설명과 사진 체크, 후각테스트를 합니다.
16가지 매직펜 뚜껑을 열어서 냄새 맡는데 저는 8점;;
제 옆에서 부인과 같이 합심해서 문제를 푼 아저씨는 10점..
사모님도 수술 받으셔야 될 듯;;

다음날 수술 시간을 대충 이야기 듣고 전날 밤 12시부터 공복 유지합니다.
저는 순서가 3/3 이었는데 안좋아요... 늦게 할 수록 밥도 늦게 먹기 때문에..
최소 6시간 지나야 밥을 먹을 수 있거든요..

아, 그리고 싸인을 두 번 하는데 수술동의서는 보호자가 꼭 해야하고
마취동의서는 성인이면 본인이 해도 됩니다. 더불어 무통마취
희망여부를 물어보는데 저는 했죠;; 겁쟁이라 -_-




수술일
: 수술 3시간 전까지 스탠바이 다 하고 있어야 됬습니다.
(제 앞 사람이 급취소 될 수 있으므로..)
단추가 아닌 아주 헐렁한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도 길면
양갈래로 단정히 노란고무줄로 정리하고 안경, 목걸이, 시계
이런 것과 속옷도 다 빼놓고 티비 보면서 놀고 있으면
병원 직원분이 휠체어 끌고와서 모셔갑니다.



수술실에 누우면 티비에서 보던 것 같은 마취마스크를 씌우는데
전 솔직히 눈 부릅뜨고 의사들 한번 놀래켜 보려고 했으나
마지막으로 들은 말은 "15cc 넣겠습니다" 하고 마스크가 입근처로도
오기 전에 실신 ㄱ-;; 입과 20센치는 떨어져있었는데 당하다니 !!!


그렇게 푹 자고 일어난 후 막 깨웁니다.
시트를 들어서 수술침대->일반침대로 옮기고 회복실로 갑니다.
회복실에서 주위를 대충 둘러보니 저 포함한 8명 있는데
제가 막 물 달라고 난리쳐도 아무도 관심1g 안줍니다.
왜냐면 제가 제일 안쪽에 쳐박혀있었고 급하거나
난리치는 사람에게만 관심을 주기 때문에 ㄱ-...




수술하고 가장 괴로운 건 수술부위의 통증이 아니라
(코+얼굴 속 빈 공간에 솜을 꽉꽉 채워서 느낄 겨를이 없..)
목마름이 가장 괴롭습니다. 관 끼우고 입 벌려놓은 상태로
2시간은 지나기 때문에 건조하고 따갑고 미치죠...




"우어ㅏ러ㅏ무ㅏㅇㄹ~ 물~ 물 주세요~"
해도 관심을 안 줘서 코와 입에 붙여놓은 호스 떼고
손가락 끝 맥박기(?)도 뽑고 상반신을 벌떡 일으켜보니
구석탱이였던지라 바로 왼쪽에 싱크대가 있더군요.


저 놈의 수도꼭지만 틀어서 입을 헹굴 수 있다면 아무것도 필요없다!!
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꽉 채워서 침대 난간을 내리려고 하니
옆에 스위치를 눌러야 내려가는데 그 땐 그걸 몰랐던...

이 정도로 발광하니 담당의사가 와서 왜 그래요? 물어보는데
물 달라고 하니까, 자기가 여기서 3년 수술하면서 물 준 사람이
한 명도 없고 앞으로 6시간 동안 못 먹으니까 누워서 쉬라며
친절히 다시 눕혀주고 ㄱㄱㅆ...

진짜 속에서 "야, 이 악마야~ 개새끼야~!!" 소리가 나올뻔 했지만
입이 마른 상태에선 그 마저도 사치라 차마 뱉지 못하고 쉬고 있었으나
나이가 너무 젊고 건강하다 보니 수술이 끝나자마자 마취가 깼고
그 이후로 병실로 갈 때까지는 맨정신에서 입이 타는 고통의 시간이
ㄷㄷㄷㄷㄷ ㅠㅠㅠㅠㅠㅠ



병실로 오니 엄마에게 물 타령을 하니 간호사 입을 피해서 넣어주셨습니다..
왜냐면 엄마가 작년 이 맘때 축농증 수술을.. 거의 유사한 수술을 하셨는데
입마름의 고통을 알기에.. 그리고 제가 위장수술 환자도 아니니까
물 떠넣어 주시고 젖은 거즈 주시고...


미친듯이 젖은 거즈로 없는 정신에 입 다 닦고 물 투입해서
입 안 습도를 맞추니 살 것 같더군요 ㅡㅡ;;
아픈데는 전혀 없고 다만 목구멍과 입 안만 건조할 뿐...
한 3시간 지나니까 앉아서 티비보고 완전 쌩쌩해 진...


이후 고통의 포인트,

a.수술하고 퇴원까지.. 그 이후까지도 잠 자는데 지장이 많습니다.
코를 솜으로 항상 막고 다닙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그래서 입으로 항상 숨쉬기 때문에 밤에 숙면이 안됩니다.

b.더불어서 입술과 입이 겁나게 마릅니다.
저는 다른 분들의 후기를 미리 읽고 들어가서 챕스틱과
물컵, 티스푼을 준비해서 수시로 바르고 입을 축였으나
미리 가능하다면 플라스틱 스포이트 같은 거 살 수 있으면
자다가 입에 좀 짜 넣고 하는게 숟가락보다는 물을 더 안 흘릴 것 같네요.

c.분비물의 문제...
코 내부에서 피가 나는데 그게 코, 입, 눈으로 나오는데
저는 90% 정도가 눈으로 나와서 난감했습니다. 그러니까 피눈물...
이미 잠을 못 잘 걸 예상하고 침대 세워놓고 기대 누워 눈 붙이다 보니
피가 죄다 눈으로 나온 듯... 누워 자는 척 한 분들은 코로도
많이 배출하시더군요.


수술 당일 & 다음날은 왼쪽눈으로 피가 줄줄 흘러 아침에 일어나니
피딱지로 인해 눈이 안떠져서 겨우 물티슈로 눈을 뜨고 -_-
그 다음날은 얼굴에 뭐가 붙은 듯해서 거울을 보니
오른쪽 콧구멍에서 난 피가 1센치 두께로 오른쪽 귀까지 수염처럼 ㄷㄷ

d.룸메의 중요성
빈객실이 없어서 6인실에 못 가고 2인실을 사용했는데
첫 날은 팔순 할머니 (거동 불편..),그 이후는 50대 암환자였는데
중요합니다. 룸메는... 팔순 할머니는 죽고 싶다는 말을 10초에
한 번씩 하시고, 암환자분은 계속 간병인에게 짜증과 지인들이
문병을 하도 많이 와서 돌아버리겠더라구요 (어제 하루 17명 -_-)
이 두 사람은 따로 또 이야기를..


★나름의 팁
: 익뮤에 시골의사, 박거성 두데 및 기타 팟캐스트, 댄스음악 등을
많이 넣어갔던건 정말 현명한 행동이었던 듯 합니다. 잘 때는
룸메도 있으므로 티비 보기는 그렇고해서 그냥 음악이나 라디오를
듣다가 지쳐 쓰러져서 잠시 눈 붙이는 식으로 3-4시간씩 하루에
잔 듯 합니다. 그런 거 없이 그냥 눈 붙이고 자야지 하면 구강호흡에
너무 집중하게 되고 입도 더 빨리 마르고 입에 물 축여야지,
입술에 챕스틱 발라야지... 더 부산해지는 ㅠㅠ

아, 그리고 입원하기 전에 핸드폰 요금제를 i요금제로 바꿔서
데이터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잘 한 짓;; 자차 운전도 하고
회사, 집만 왔다갔다하면 핸드폰 활용을 할 일이 없는데
병원에서 폰으로 인터넷 못 했으면 죽었을 듯.. ㅠㅠ
월 500메가 무룐데 10월 현재 잔여 데이터량 88메가...
돌이켜보니 약간의 독서와, 많은 음악감상, 더 많은 인터넷질...로
시간을 떼웠네요. 나오는 밥 꼬박꼬박 먹으며...



★수술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살면서 보니 비염 때문에 호흡 장애가 있는 분들이 꽤 많더군요.
죽을 병은 아닌데 짜증나게 힘들거든요 요게..-_-
이번에 병원에서 상담 받으면서 느낀 점은 원인이 알러지성이라면
체질, 환경개선 등으로 고치셔야 될 거구요 ㅠㅠ 구조적인 문제라면
(저처럼..) 수술이 답입니다. 약물로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전 10년을 끌다가 했고 아직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솜 빼면 알겠죠;)
후회는 없습니다.

CT 촬영에 맹점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비중격이 약간 휘었는데
아무리 봐도 수술 할 정도는 아니라면서 가는 병원마다 그랬지만
수술 끝나서 의사 말이, 뼈 뒤에 살이 많이 부어있어서 막혀있었다.
아마 많이 답답했을 것이다... 이런 말으....ㄹ

그런 촬영은 뼈만 하얗게 나오고 살은 기도를 막든 말 든
안나오기 때문에 저 같은 분들이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전 어쨋든 누명이 벗겨진 느낌..
이런 건줄 알았으면 진작에 병원에 가는건데 ㅠㅠ


이번에 병원가서 보고 느낀 점은 내일 마져 적어보겠습니다.
역시 병원은 생과 사가 오락가락 하는 곳이었어요 ㅠㅠ


▶요약
: 월 오후(입원)
  화(수술)
  수-목(요양)
  금 오전(퇴원)

2010년 10월 4일

입원합니다.

젊지만 건강검진에 암세포가 발견되어 입원합니다...



는 페이크구요 ;;;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한 코막힘으로
입원합니다. 당분간 인터넷 못하겠네요.
뭐 인터넷 했던 과거라도 가늘고 길게 포스팅했기 때문에
전과 큰 차이는 없을 듯 합니다 ^^;;


제 코가 막히기 시작한 건 10년 전이고 이제 정말
백약이 무효하여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진작 3차병원에서 진단받고 수술을 받을껄 후회*100이...
물론 재발 사례도 많이 들어서 좀 걱정이 됩니다만
제 주변 지인 7-8명의 경우 반반이라서 저도 럭키 하프에
들어가기를 빌어봅니다 ㄷㄷㄷㄷㄷ


겁쟁이라 검색질을 해보니 수술 직후 며칠은 지옥이라능;;;
입으로만 숨 쉬어야되고 밤새 목 축이면서 불면의 밤에
물만 먹어도 눈코입귀에 통증이 오고 ㄷㄷㄷ



수술 전에 CT 촬영과 알러지 검사를 했는데 해보니까
저는 먼지와 진드기, 갑각류 알러지가 있다는 결과..
였지만 게, 가재류 먹으나 안 먹으나 별 반응 없었는데 생각하며
약간 불신의 맘도 들었지만 부르주아지 음식이라
많이 못 먹어봐서 그런가하는 슬픈 마음도 들고 ㅋㅋㅋ



하고나서 새 세상이 열려야 할텐데...
나중에 후기 올리겠습니다.

아이팟터치 고장

거의 4살 먹은 터치 고장났습니다. (1세대 ㅠㅠ)
다른 건 되는데 와이파이가 안잡히네요.
집에서 파워콤 쓰면서 공유기로 뿌려놓는데
지금 쓰는 익뮤는 신호 잘 잡는데 얘는 못 잡는...
(뿌려줘도 왜 잡지를 못하니.. oTL)



경고메시지가
Operation could not be completed. Invalid argument.


뜨는데 외국 포럼에도 이유없이 이런 메세지 뜬 사람들의
하소연이 수페이지가 되고, 한글로 검색해보니
복원해보고 안되면 서비스센터 가야한다는데...
복원 및 아이튠즈 업뎃해도 효과가 없고...
뭐 별로 쓰지도 않고 있었는데 (실사용일은 1년정도 될라나..)
방치..되겠네요 -_-..


일단 내 몸이나 추스려야 될 때라...


고치긴 고치고 싶은데 이 귀찮음 어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