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9일

백화점과 미용실

내가 제일 가기 싫어하는 장소이다.
현대인으로써 품위 유지를 위해서라면 꼭 가야하는 곳이긴 한데
별로 즐거운 기억도 없고 불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서 싫은 곳들...


어제 정말 오랫만에 백화점 소ㅑ핑을 했다.
엄마가 마음 바뀌기 전에 같이 따라가야 했기에 ㄱ-;;;


안그래도 봄 옷을 좀 사긴 해야하는데
그냥 아웃렛이나 보세 옷집을 이용해도 되지만
내 사이즈가 그런 곳들에는 없기에 -_-

특히 아웃렛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가운데 싸이즈나
골든 사이즈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옷에 몸을 맞추던지
헐렁한 옷을 사야하는지 경우가 많고 부산이라 그럴지 모르지만
살만한 디자인의 옷이 없다.

보세의 경우는... 품질 문제도 그렇고 역시 사이즈가 다양하지 못함.

한국인의 체형도 많이 바뀌었는데 기성복 회사들은 사이즈를
좀 다양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사이즈가 맞아도 항상 팔,다리는 수선으로 늘려야 맞는 편이라...
(그러나 현실에서는 실제 키보다 사람들이 작게 봄 ㅠㅠ/키 안커보이는 스탈)


하여튼 부산 서면 롯데백이 세일하길래 갔는데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세일하는건지... 들어간 옷 가게마다
세일은 없었으며... (지금은 당연히 신상 방출 계절인데 신상은 노세일)

하여튼 돌아본 옷 중에 마음에 드는 코트를 하나 살려고 하니
35만원 ㄷㄷㄷ 세일은 없냐고 물으니 점원 왈,

"저희는 연중 노세일 브랜드에요~, 세일은 매장마다 달라서 알아보셔야 되요~"

이렇게 쓰고 보니 별 말 아닌데 점원의 몸짓이나 말투가 참..불쾌해서
한 대 날려주고 싶었다 ㄱ-.. 부잣집 종놈이 더 허세 부린다고
누가 보면 디자이너가 직접 매장에서 옷 파는 듯한 느낌..
하여튼 세일 여부 한 번 물어봤다가 점원한테 빈민 취급을 당한 후
다른 매장으로 ㄱㄱㅆ, 다른데서 같은 가격의 코트 삼.

스타일은 같은데 색깔만 다르고 가격은 같고..
앞선 매장은 미씨 아줌마가 허세 부려서 싫었고
이 매장은 백화점 매장 직원으로써는 좀 나이가 많은 40대 후반 아주머니 직원.
패션 잡지 영단어나 번드르르한 말은 없는데 친절함.

속으로 같잖은게 깝친다고 !#$%#%$@%$# 혼자 독백하고 쇼핑 계속..


한국에서는 백화점이 좁게, 개별 매장도 조그마한지라
주인과 손님의 비율이 1:1이 되는 상황이 많아서
들어가면 항상 점원이 달라 붙는다. 그냥 인사만 해주고
말 없이 알아서 구경하다가 (점원의 추천은 코디에 거의 도움이 안된 경우가 많아서)
계산만 해주는 스타일의 서비스를 원하는데
대체적으로 그렇지 않기에 옷 가게에 가면 불편하다.

어제는 토요일 점심 무렵, 백화점 쇼핑의 피크 타임에 갔기에
1:3 이상의 비율로 점원이 우리에게 각별한 신경을 안썼기에
편안하게 쇼핑했지만 대체적으로 일대일 마크 모드 서비스를 할 때는 불편하다.


호주에서는 백화점이 아주 널찍널찍 했고 인사도 잘 안하거나 인사만 하고
손님들이 옷 고르는 거에 터치를 별로 안 하는 편이다. 물론 손님한테
몇 가지 아이템을 들이대는 경우도 있는데 그냥 둘러 보겠다고 하면
알아서 떨어지고 자기 할 일 한다. 난 요게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미용실 역시..

지금은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미용실 하나를 잡고
단골로 거기만 가고 있다. 이 미용실을 만나기 전에는 정착을 못해서
아무데나 돌아다녔는데 미용실이 싫어지게 만드는 몇 가지 요소가...


1. 서비스 정신이 너무 투철해 계속 심하게 말을 거는 경우
2. 주인의 입이 너무 험한 경우..
3. 견습생 우글우글한 미용실..


서비스라는게 무형의 것이고 개개인마다 좋다고 느끼는 기준이
너무나 다르기에 옳다 그르다 할 수 없지만, 내 취향의 서비스는...
필요한 말만 친절하게 하고 나머지는 그냥 신속-정확하면 만족.
설령 말이 없을지라도 조용히, 품질은 중상급 이상이면 만족.
요런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


1.너무 말 많은 미용실의 경우는... 고딩 때 그냥 집 근처에
자주 가던 미용실이 있었는데, 아줌마들은 좋아하는 미용실이었다.
노처녀 주인 한 명이 운영했는데, 싹싹한 태도에 말 많고 뭐 그런..

이 미용실이 싫어진 이유는.. 주인은 나름 서비스라고 했겠지만
머리 자르는 2-30분 동안 계속 말을 건다.. 거의 쉬지 않고..
조용 나긋하게 말을 걸지만 좀 짜증이 난다. 미용실 주인과는
한두달에 한 번 만나는 사이인데 자꾸 의미없는.. 정적을 메우기 위한
그런 대화만 하니 짜증이 울컥.. 게다가 한 번 이야기 하다가
'교육'이란 주제로 좀 심도 깊은 이야기를 하게 됬는데
사실 학교란 곳을 떠난지 20년 지난 아줌마의 인지부조화적인 설교를
듣는 것도 짜증이 나서 그 날 나오고 다시는 안갔던 기억이 있다.

내 기억에 나는 '학생의 태도도 문제가 많지만 교사 자질이 부족한 교사를
거르거나 징계할 제도도 필요하다' 가 요지였고, 아줌마는 '요즘 애들이
까지고 버릇이 없는 편이고, 철 없는 아이들이 치기에 멋있는 척 하는 것이
교실 붕괴의 원인' 뭐 이런 논쟁이었던 듯...

나도 그냥 적당히 떠들다 셧업했어야 하는데 나도 이야기하다보니
요즘 학교도 모르는 아줌마가~ 라는 생각에 울컥했고,
아줌마는 육아 경험이 없으셔서 그런지 어린 나를 이해를 못 하셨던 듯 하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말 많은 곳은 싫기에 패-쓰.


2.입이 험한 곳.. 이런 건 서울과 지방의 언어 생활 차이가 반영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초딩때 다니던 미용실은 머리는 잘 자르는데 원장 아줌마의 입이 험했다.
정말 ㅅㄲ, ㅆㅂ, ㅁㅊ 등등 정말 극심한 은어와 속어를 제외하고
약한 것에서 강한 것 까지 오만 욕을 다하시는 원장 아줌마와
볼일은 없지만 수다 떨러오신 비슷한 언어습관을 가진 동네 아줌마들이
가십과 남씹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가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초딩이었지만-_-)
언어 구사가 너무 거칠고 경박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싫은 느낌이 드는 집.

체인 미용실 보다는 아줌마 원장이 있는 독립적인 동네 미용실에서
자주 찾을 수 있는 패턴. 원장이 원래 그렇거나 아니면 동네 아짐 손님들을
더 끌기 위해서 더 쎄게 이야기를 하는건지.. 하여튼 당시 꼬마인 나한테까지는
그렇게 안했지만... 아줌마들 모이는 미용실들이 좀 그런 경향이 있어서
잘 안가게 됬다.....

경기도에서 미용실 운영하시는 이모도 있는데, 나에겐 한없이 자상하고
친절한 이모이신데, 미용실에서 손님과 나누는 대화 보면...
약간 과장해서 백설공주가 진흙탕에서 뒹구는 모습이랄까...
손님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언어구사를 하는 이모 모습을 보고
좀 충격을 받기도 했다 ㅠㅠ


3.견습생 우글... 한 곳은 머리 자르는 실력이 별로다. 당연히...
길이 조절만 하는 중고생 컷이라면 큰 불만은 없지만, 이런 곳에서는
원장 및 숙련자는 극소수고 어린 견습생들은 대다수 손님을 상대.
단골 아줌마 레벨 정도는 되야 원장의 손길을 받기에...

게다가 이런 상황의 동네의 체인 미용실에 갔더니 견습생 가위는
완전 무뎌져서 가위를 한 네번 바꿔도 머리카락이 씹혀서 아주 짜증이 ㄱ-..
그때는 어려서 그냥 닥치고 있다가 다시는 안갔지만은...


어쨌든 미용실도 파마 같은거 하게 되면 2-3시간 걸리는 곳이고
난 이상하게 집 밖에만 나가면 빨리 귀가하고 싶고
가만 있으면 몸이 틀려서 미치는 체질이라 미용실도 유쾌하지 않은 곳이다.

인생 담론까지는 전혀 기대하지 않지만 공허한 접대용 대화를
너무 길게 이끌거나, 손님을 훈계하려 들거나.. 이런 곳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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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단골 미용실에서 머리 잘랐음ㄱ-..

2009년 3월 26일

내가 꿈꾸는 미래

먼미래가 되겠다...

음식 안 먹고, 잠 안 자고, 헤어스탈은 탈착식으로
돈 주고 골라서 머리에 끼우면 즉시 이음새 없이 접착 되고,
청소도 기계가 해주던지 바닥에 숨 구멍 같은게 있어서
먼지 떨어지면 바닥이 밑으로 흡입-먼지 제거하는 시스템.

지식은 음반 가게 같은 지식 가게에서 구입.
이마에 usb선을 꼽거나 블투-_-로 무선 전송하여
머리에 세이브 ㅡㅡ;; 그래서 더 부익부 빈익빈이 되는가...
지식을 돈 주고 사서 몇 분만에 넣어버리니...


하여튼 이런 날을 꿈꾼다 자주 -_-


청소하는거 무지 귀찮고, 빨래도 귀찮고,
먹는 것도 귀찮고 (맛있는거 눈 앞에 있으면 예외이나 내가 차려 먹거나 소화가 잘 안 될때..)
머리 숱은 많은 데다가 야동도 안 보는데 엄청 빨리 자라서
품위 유지비도 많이 들고...
잠은 한 번씩 불면증 오면 자는 것도 스트레스

인생도 가만히 있으면 재미가 없어서
진짜 재밌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니 취미니 엄청나게
노력하고 몸부림쳐야 재밌는데 그런 것도 별로 안하니
사는 것도 딱히 재미없고...

엄마는 "너는 왜 젊은 애가 벌써 이리 히바리가 없냐?" 시는데
나도 정말 궁금함 그 점이 ㄱ-...
내 추측컨데 나는 전생에 중국 내륙 산속에서 120살쯤 살다가
죽은 장수 노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너무 오래 살아서
(평균 수명 3-40살인 시대에) 인생 단 맛 쓴 맛 다 보아서
사는게 지겹다고 느끼는게 아닐까.. 전생의 여파인가..

가까운 지인 중에는 정말 삶에 대한 집착인지 애착이 참 강한 분이 있는데
항상 만나서 시간 보내다 보면 서로 이해하기 힘들어 하고 ㅋㅋㅋ


하여튼 지식 usb로 습득과 헤어스타일 변경만 빼고는
다른 내가 희망하던 건 연도가 2로 시작하게 되면
다 이루어질 줄 알았는데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알약 하나로 연명 정도는 되야하는데
현실은 아직도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인류. + 식량증산문제

막상 살아보니 이건 내 죽기 전까지도 안 이루어질 것 같고
가까운 미래는 포스트 설치류다. 제발 ㄱ-..

2009년 3월 25일

엄마 친구 남편 이야기 in Africa

엄친딸, 엄친아도 아니고 엄친남 이야기.

책을 쓰셨다. 멈출 수 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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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대략의 내용ㅇ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하시다가 허리디스크로 일을 그만두고
그냥 계속 쉬어야되는 상황에 처한 아저씨. 이후 디스크 수술도 3번하고
긴 투병과 생계곤란..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며 사시다가
남은 인생 남을 도우며 살자고 결심하심.

그래서 부인과 어린 딸을 데리고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 결심.
아프리카 오지에 펌프 수리/설치, 저수조와 지하수관 설치 등
물 공급을 하기로 하심.

?왜? 아프리카에서는 식량도 부족하지만 생존에 제 1요건인 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 건기면 천명 넘는 마을 사람들이 물을 찾아 흩어져서
한 마을이 없어지기가 일쑤고, 물 찾아 들어간 남의 마을도 공동펌프의
한계용량 5-6배를 넘는 사람들이 이미 물을 쓰기에 나눠줄 수 없고
그래서 물 때문에 싸움이 나고... 하여튼 인간 이하의 삶.

그래서 이 엄친남 씨가 처음 수단의 참상을 보고 가장 상태가 심한 한 마을의
추장과 약속. 우리가 사진 찍고 지역 실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꼭
자금을 모아 다시 돌아와 수로 시설을 해 주겠다고 말하니 추장 왈,
"그렇게 말한 사람들이 이제까지 십수명이었으나 아무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하여튼 마을 지형, 수원지 파악, 공사 기술자 모집, 자금 조달 (KOICA와 기타 NGO)
등 결국 4년의 시간이 흘러서야 추장과의 약속대로 다시 마을로 돌아와서
저수지와 지하 파이프 건설 등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그 마을은 이제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 사람이 살만한 땅이 되었다는 이야기.

중간에 아저씨와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죽기도 했고
포크레인 등 설비를 압수 당한 일, 한국에서 장비를 그 내륙 마을까지 옮기는데
내전의 격전지 비슷한데서 트럭이 여러시간 멈춘 일, 도로 상황 상
차량 전복 교통사고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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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있었던 일을 아주 담담하게 책에 써 놓았다.
그저 사실의 나열 연속..
그런 면에서 한비야 씨 책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담담한 책이 내가 생각할 여유를 주어서 좋다.

이 책에는 안 나와 있지만, 엄친남이기 때문에 엄마를 통해 들은 이야기는
아프리카에서 계속 일 할 때 딸이 어렸는데 그 오지에 항상 데리고
다니면서 일했다고 한다. 그것때문에 딸이 어릴 때 부모님을 너무 싫어했는데
지금은 다 커서 모든 걸 이해하고 존경하며 캐나다에서 대학 다니며
잘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감수성 예민할 때에 10여년의 유년기 및 청소년기를
아프리카에서 떠돌았을 딸을 생각하면 참.. 맘이 짠하다.


어쨌든 이 책에서 다루는 '보마'라는 단 한 마을에 저수조와 수도관, 펌프까지
설치하기에 4년이 걸렸다는 점과 그 힘든 과정을 보며 나는 그저 돈으로
봉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사실 NGO들이 실제로 프로젝트를
완수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자금조달, 돈 아닌가..


어쨌든 내가 몸을 사려야겠다 싶은게, 아프리카에서는 우선 너무 쉽게
사람이 죽어나가며 (내전지역이라 군인들, 강도들, 비포장도로 교통사고, 풍토병 등등등)
거기서 직접 봉사활동 하려면 강인한 육체와 정신, 그리고 토목/건축 전문 기술이나
지질학 전문 지식, 의료 지식이 있으면 좋은데 단순 사무 업무 정도 밖에 못할 나로써는
돈으로 돕는게 최선 ㄱ-..

그리고 이런 오지 봉사활동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종교가 있다.
종교라도 있어야 버티며 생활할 만한 환경인데 나는 종교가 없다.
그리고 쉽게 지치는 타입이며 저혈압에 빈혈도 있고 등등 -_-

그리고 이 아저씨 직접 보진 않았지만 참 마음에 드는 점이 있다.
의료, 식량 등의 봉사가 있는데 가장 생존에 필수요소인 수자원 개발을
전공으로 봉사하시는 점과 오로지 저수조나 펌프 수리/설치 등의
일을 할 뿐 마을에 선교를 한다던지 교회를 짓는다든지 그런 일은
일체 안하신다.

국내외에서 모인 개인 및 단체 후원자들의 돈을 교회 설립이나
기타 종교관련 엄한데 쓰지 않는다는게 참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모인 돈은 일부의 인건비 및 관리비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최대한 지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기에...


책은 엄마가 갖다주셔서 자기전에 한 2시간만에 후딱 읽었다.
당연하지만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아저씨는 이것을 자신의 업으로 삼아서 죽을 때까지 계속 하시다가
어느날 갑자기 회의가 드는 순간이 온다면 모든 걸 정리하고
한국으로 오신단다. 일단 그 전까지는 잡념없이 전념.


나중에 이 아저씨가 일하는 단체인 팀엔팀 에 기부하고 꼭 포스팅을 올리겠음.


그리고 혹여나 내 인생에 로또가 된다면 (1등 ONLY) 10%를 여기에 기부하겠음..
60억이면 6억인데 내가 살면서 그런 때 아니면 언제 거금을 한 번에 기부해 보겠냐는 생각.





..된다면..




ㅇ친필싸인..과 내 뱃살..

고양이가 떠나고 남은 건...

치워도 치워도 끝없이 발견되는 눈에 잘 안 띄는 긴 털들과
걔네들이 쓰는 작은 알모래들... 소파 밑, 장식장 밑, 벽장 테두리 등...
몸은 떠난지 며칠이나 지났건만 내가 있었노라~ 하는 흔적은
확실히 남겨주고 떠나셨다.

사실 한 1주일 정도 더 데리고 있어도 됬을법한데...

그러면 돼냥이도 나와의 삶에 어느 정도 타협하여
침대 밑 안들어가기, 싱크대 위 안 쳐올라가기, 젖은 화장실에
안 들어가기 등.. 어느 정도 말을 들어주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 본다.


돼냥이가 말썽만 좀 덜 부렸어도 돼냥&홀쭉 세트가 훨씬 더 그리웠을텐데...
지금도 조금 그리움이 문득문득 들지만 말썽 부려서 혈압 한 번씩
오르던거 생각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그리움..


그것들이 떠나고 나니 바람 잘 부는 요즘에
창문을 활짝 열어 놓을 수 있어서 좋다.
지금 원룸에 살아서 방충망이 없는 관계로 창문을 시원하게
못 열었는데... (여름까지 그것들을 데리고 살았으면 어쩔뻔 ㄷㄷㄷ)


아.. 그나저나 이 모래 알갱이들 치우는데 진이 다 빠진다..
일일이 기어다니면서 테이프로 붙이는 중...

*참.. 세트 있을 때 할 일이긴 했는데 오늘 현기증을 이겨내며
화장실 바닥 청소 했다. 아주 깨끗이... 나름 한 건 했다고 뿌듯함.

2009년 3월 22일

계속 얕봐줘~

베네수엘라에 10:2 승!!

외국 나가서도 느끼지만 한국에서도 충분히
무존재 듣보잡 코리아의 존재를 자주 느끼는 뉴스를 접한다.
당연히 심적으로 기분은 나쁘지만...

(베트남 같은 열대 국가로 인식하는 사람도 여럿 봄)

오히려 무시하고 하찮게 생각해서 슬렁슬렁 나오는 애들을
확 때려 잡을 수 있어서 스포츠계에선 호재인 듯..

베네..도 준비를 안한 건 아니지만 우리를 좀 쉽게 본 건 사실이고
특히 시작부터 끝까지 경기를 관전한 사람으로써
1회부터의 어이없는 실수의 연속은 심증을 더 굳혀줌.

오늘 투수 너무 잘했고 베네..의 실수 연발로
어쨌든 야구 경기 끝까지 본 보람이 있게
기분 좋게 마무리.


한국 국대팀은 그냥 듣보잡으로 머무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간간히 투지 상승시키는 상대 선수 발언도 더해지고 해서 ㅎㅎㅎ
뭐 약체로 평가받든 아니든 승리는 승리니까!

2009년 3월 20일

고양이 주인 품으로...

고양이들과의 짧은 동거가 끝나고 지들은 이제 주인 품으로 갑니다.
반드시 털 있고 네 발 달린 애완동물을 키워 보자는 꿈을 잠시 동안
실현 시켜 주기도 했고 고양이라는 생물에 대해 아는 기회도 됬고..

우선 살면서 느낀 고양이의 단점..

1. 엄청난 털 날림
물 한 컵 컴퓨터 옆에 놓고 한 삼십분 있다가 보면
수면위에 긴털, 흰털, 곱슬털, 아주 가느다란 털들이 둥둥..
체크 안하면 막 먹을 듯.. 공기 중에도 털 둥둥 떠 다니는게 보이고...
그래서 고양이도 미용 박박 해서 키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짧은 털이 더 폐 속으로 들어갈 것 같아 찜찜하군요.

그리고 한 번만 쓰다듬어도 손에 털 네 다섯개는 붙어 있음 ㄷㄷㄷ

2.집안 사막화
고양이 카페 가면 자주 볼 수 있는데 고양이는 모래 화장실을 쓰기 때문에
고양이가 용변 보고 발톱이나 발가락 사이에 작은 모래가 끼어서
방바닥에 마구 떨어지기 때문에 심각한 집안 사막화 현상 발생.
물론 극 소수의 고양이는 화장실 수챗구멍이나 사람 변기에서 네 다리 벌리고
볼일 보고 나오는 고양이도 있지만 98% 정도는 거의 모래에 용변을 보기에...
하여튼 이 모래 여러 알 치우는게 장난이 아님.


3. 똥고집
개는 품종 별로 어느 정도 성격 정립이 되있는데 (악마견 3종이라든지...)
고양이는 품종은 외모의 차이일 뿐이고 성격은 다 제각각..
이번에 잠시 맡은 고양이의 경우 같은 종인데 비유하자면
한 놈은 영재, 한 놈은 식충이...-_-

영재는 한 번 말하면 알아듣고 다시는 그 행동을 안하고
식충이는 목표 달성 할 때까지 계속 덤벼듬...

예를 들어 구멍과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특성상 침대 밑을 자꾸 들쑤시기에
책과 기타 잡동사니로 막았는데 뚱땡이냥은 팔 힘으로 다 밀치고 작은 틈을
만들어 기어코 들어가 스스로 감금된 뒤 야옹~야옹~ 하며 구조요청-_-...

때리고 말려도 기어코 들어갈려고 들이댐...
영재는 하지마~ 한 마디면 안하고 다른 일 찾음..아니면 자거나...


결론은...
->고양이는 매력이 분명있는 동물이고 개 만큼 사람을 귀찮게 하진 않으면서
애교 떨 때는 떨고 개보다는 낮지만 교감이 가능한 동물이긴 함. 다만 털 날림
심하고 좀 청소가 귀찮은 면이 있다. 그래서 내 꿈은 나중에 개&고 하나씩 애완용으로
기르거나 주택에서 살면서 실내는 고양이 실외는 개를 키우면 어떨까 싶음.
그리고 고양이는 입양시 어느 정도 큰 상태에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주인에 의해 총명함과 친화력이 어느정도 검증된 놈으로 입양해야 식충이 같은 놈
안 만나고 기 싸움 스트레스를 안 받을 듯..

영재랑 식충이랑 엎치락 뒷치락 하는거 보면서 많이 웃었고 즐거웠으나
털이나 끊임없이 나와 방, 고양이의 위생 환경에 신경 쓰며 청소시간
3배 증가, 화장실 똥 냄새 (식충이가 윗서열이라 생각하는지 모래로 안덮음ㄱ-)
놀아주는 것은 좀 힘들다.. 이 정도네요.

놀아 준다 라는게 내가 즐거운게 아니라 상대를 즐겁게 해줘야되는데
상대는 대략 7살 짜리 어린애라고 보면 딱일 듯한 상황이라...힘드네요.
그리고 자기 전에 열심히 놀아줘야 얘네들이 새벽에 일어나 놀지 않고
숙면하기 때문에 놀이가 아주 중요한데 문제는 1-2살 짜리 어린 냥이들을
지칠 때 까지 놀아주다가 내가 지치는 상황 (오십견 위기!!!)



*마지막 이해 할 수 없는 점: 고양이들이 몸 청소 차원에서 그루밍이라고
혓바닥으로 온몸을 핥는데 하루 중 땡길 때 하기도 하지만 꼭! 사료 먹고나서
온 몸을 핥핥핥... 물 마시고 입이나 헹구고 그럴 것이지... 더럽게 ㅠㅠ

그리고 발 바닥 핥아서 얼굴도 닦는데 영재의 단점이... 지 눈꼽 처리를 못 하는거..
눈꼽도 거의 병묘 수준으로 끼는데 세수를 제대로 못하는 치명적 단점.
그래서 사람이 떼줘야 한다는 것... 깔끔한 것 같지만 안깔끔한 고양이들..!!

2009년 3월 17일

브리즈번 시 레스토랑에 위생점수표 표기 예정

예전에 호주에 있을 때도 한 번씩 저녁 뉴스를 보면
인도나 중국 레스토랑 가서 뭐 먹었는데 배탈이 났더라,
돼지고기 호빵인가 먹었는데 안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더라~
식으로 호주 내에서도 주로 동양 레스토랑의 위생 문제가
여러번 불거지는 걸 본적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중국,인도 레스토랑만 그런게 아니라
모든 동양 식당.. 즉 한국, 일본 가게도 다 포함이 되요.
왜냐하면 중국애들이 한,중,일,태,베 거의 대부분의 동양식당을
다 차리다보니 (주인 노릇 또는 주인 겸 요리사로까지도..)
전체 동양 식당에 오명이 번져갑니다. 그나마 일식은 깔끔하다고도
하지만 저가 스시집의 경우에는 중국인이 주인인 곳도 많다보니..


오늘 뉴스 보니 브리즈번 시에서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고치기 위해
요식업 위생법을 대폭 수정할 방침이고 그 중에 소비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식당 문 앞에 '위생 별점표'를 붙이는 제도도 포함되있다는게
기사의 요지이군요.


제가 일하고 경험해 본 대부분의 호주 식당들은 깨끗했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구요.. 동양 식당은... 주인이 중국인인 경우..
위생이 많이 의심스럽습니다;; 일단 실내 창틀 등에 쌓인 먼지나
카펫 위에 먼지 등등.. 식탁 보도 바로 갈아야 될 것을 구석진 데 묻은
얼룩일 경우 한 번 내지 여러 번 재사용하는 경우도 많았고..
화장실이 특히 지저분한 편이고.. (실내는 번드르)

가본 곳 중에 중국 식당이면서도 전반적 모든 면이 깨끗한 곳은
호주인 남편 주방장과 중국인 아내 주인이 운영하는 중국집 한 곳 뿐.
(가본 곳 기준입니다...)


그리고 저도 레스토랑 알바의 경험에 의하면 동양 레스토랑도 주인 나름이지만
전반적인 위생 기준이 호주인 업소만 못 따라가더군요.


댓글 보면 호주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라 자기가 겪은 흥미로운 일들을
많이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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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에서 파이 먹었는데 곰팡이가 속에 있어서 바로 환불 받았다.

딸기 쉐이크 사 먹으면서 생딸기인줄 알았는데 바닥을 보니 바퀴새끼더라..

호텔 중에도 더러운 주방 있다.

조리 과정 뿐만 아니라 그릇 씻는 구역이 더러운 곳도 있다.

중국 음식점에서 국수 먹었는데 애초부터 냄새가 고양이 오줌 같았는데
먹고나서 5시간 토했다. (이런 건 바로 항의를 했어야;;)

내 동생은 요리사인데 밖에서 절대 안 사먹는다. 대부분의 주방 상태를 알기에..

한 번은 식당에서 오렌지 쥬스를 주문했는데 컵 바닥에서 알약이 나왔다-_-;
다행히 그냥 감기약이었다. 그래서 식당측에서 공짜 머핀을 하나 줬는데
머핀 속에서 주문서 쪼가리가 나왔다.........(ㄷㄷㄷ)

예전에 뉴질랜드 갔을 때 식당마다 위생 등급이 붙어있는걸 봤다.
그런데 다니면서 본 곳 중 제일 낮은 곳이 8점이었다. 그런데 그 식당은
정말 티 없이 깨끗한 곳이었는데 어째서 8점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안 보이는 주방의 상태는 어떻다는 뜻인지...어쨌든 빨리 별점제 도입하자!!

예전에 고급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파티 참석했다가 화장실 가면서
실수로 주방에 들어갔다가 기절할 뻔 했다. 그 이후로 음식을 더 이상
못 먹었다. 앞으로 매달 레스토랑들 조사해서 블랙 리스트로 공개하자!

예전에 자주 가던 술집 옆에 붙어있던 중국 식당이 있었다.
한 번은 술집에서 바람쐬러 잠시 뒤로 나왔다가 중국 식당 주방을
봤는데 싱크대에 식재료가 잔뜩 쌓여있었고 그 식재료 준비하는
싱크에서 직원이 '면도'를 하고 있었다. (ㄷㄷㄷ)

모든 레스토랑과 테이크아웃 가게에 별점제를 강력하게 시행하자~
그리고 기관에서 매우 자주, 엄격하게 심사해야 한다!

특급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얼음물을 마시다가 2센치 정도 유리조각이
나와서 매니저에게 말로만 경고하고 말았다.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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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기 추가 할 경험이 있네요. 중국인 주인 스시 부페에 갔는데
주방 쪽 문 밑으로 정말 15센치 가량 왕바퀴가 튀어나오더군요.
그 주변에 손님은 저와 제 일행 그리고 주인이 있었는데 얼른 주인이
종업원한테 바퀴 잡으라고 시키니까 손님용으로 쓰는 손닦는 행주(한국식의)
가져와서는 캐치해 밖으로 방생...ㄷㄷㄷ;;; 한 번 가고 다시는 안갔습니다.
물론 바퀴 사이즈를 봐서는 야생 바퀴가 주방의 백도어로 들어온 듯 싶으나
관리 잘 해야죠...

근데 더 코메디는 그렇게 방생시킨 바퀴가 1초도 못 되서
다시 문의 밑틈으로 다시 실내로 들어와서 난리가 난 거 ;;;;;;;;;;;;;;;;;;


참, 호주에서 식당 위생 문제와 한국 식당의 위생 문제에 미묘한 차이가
하나 있긴 있네요. 호주 식당에선 반찬 재활용은 없습니다.
(맛간 재료나 벌레, 이물질 등이 문제. 재활용은 상상 못 할 일.)


그러나 호주의 한국 음식점들... 전부는 아니지만 김치나 밑반찬 재활용 많이 합니다.

(절대 모두가 아니라 지인들이 한국 식당에서 일했고 실제로 김치 및 밑반찬 수집
안하면 주인한테 쌍욕 들었다는..-_-/호주에서 한국인 대상 사업하시는 분들 보면
한국과 호주문화의 편리한 점과 악습만 취해서 사업하시는 분들 좀 많이 보았습니다.
완전 호주식이나 완전 한국식 마인드는 없고 사람 생각이 개량된다고나 할까요-_-)

호주나 기타 다른 나라 음식은 밑반찬 문화가 없어서 재활용은 안하더군요.
(풍문에 일본 식당에서 생강 슬라이스 오래 된 거 소스에 다시 절여서
좀 오래 쓴다는 얘기는 들었는데..이건 통에 담아 집게로 집어먹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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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요식업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1. 문제는 식재료 보관 냉장고의 선반이나 냉장고 바닥의 위생,
소스 등 보관 기한, 창고 천장에서 누수는 있는가 (설비문제),
통 뚜껑은 다 있고 제대로 닫혔는가, 고기/채소 따로 분리 보관되나 등의
HACCP 문제들... (맛간 재료로 음식 내기, 밀폐 안되서 벌레 꼬이는 거)

2. 화장실 및 기타 손 씻는 위생 공간의 상태

3. 주방에서 식재료 준비하는 싱크와 조리 싱크의 분리..

4. 또 약간 파생된 문제로 인건비 절감에 신경쓰는 식당주들로 인한
불충분한 직원의 수 (직원을 너무 멀티플레이어로 돌려서 생기는 문제)


리플들 전체적으로 보면 이러한 점을 지적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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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위생 등급제 한국에서도 빨리 도입했으면 좋겠습니다.
불만제로와 소비자고발에서 몇 번을 때렸는데 식당 위생과 재활용 문제는
피부에 와 닿는 변화가 없네요. 저도 고딩 때까지 반찬 재활용은 꿈도 못 꾸고
생각도 못 하다가 식당하는 친구가 알려줘서 충격과 공포로.. '_'...

그래서 이제는 나가서 사먹으면 차라리 패스트푸드나 정말 아는 식당만 가는데...
(아니면 여럿일때는 팸레, 팩에 담긴거 데우기만 해서 내오니까...)


지자체 선정 모범 식당 같은 제도가 안 되도록 좀 자주 랜덤 검사도 나가고
공신력 있게 위생 별점제가 운영되면 좋겠는데 말이죠...
(싸고 질 좋은 쇠고기 ㅊ먹으라는 정부에 너무 큰 기대겠죠..이력 관리도 안되고)

차라리 블랙리스트 식당정보 공유카페가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참.. '게시' 버튼 누르기 전에 어떤 실험 결과가 생각이 나서...
영국의 과학자가 펍 카운터에 공짜 땅콩 그릇을 놓고 12시간 후에 측정을
해봤더니 '60종류의' 서로 다른 소변 샘플이 남은 땅콩에서 검출되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 ㄱ-...

2009년 3월 16일

돼냥이 캐말썽...

한마디로 짜증난다...
주인한테 말도 못하고...혼자 돼냥이에게 욕하고 때리는 중..
(물론 엉덩이로 살살이지만)


우선 돼냥이가 날 아래로 보는 듯하다.
화장실에 완전 냄새 심한 똥 싸놓고 모래 안 덮어놨다.
고양이가 모래로 배설물을 안덮는건 두가지 ..

1.가정묘로써 혼자 살아서 자신의 냄새를 다른 고양이에게 감출 필요가 없을때..
2.주인 또는 다른 동거묘를 자신의 아래라고 생각할 때..
길 고양이들도 모래나 흙으로 알아서 배설물을 잘 감추지만 그 구역에서
대장묘는 버젓이 아무데나 배설물 싸놓고 간다고 한다.

일단 홀쭉이, 돼냥이 중 돼냥이만 덩그러니 똥 싸놓을 걸 봐서
모래 안 덮은 이유는 후자라고 본다.


홀쭉이는 살이 못 찔만큼 산만하고 노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정말 10미터 정도는 두세발짝만 땅에 디디고 펄펄 날라다니며 논다.
돼냥이는 삘 꽂힐때만 그렇게 놀고 주로 홀쭉이가 치고 빠지기로
시비를 걸고 도망칠 때만 미친듯이 쫓는다.

그러나 근수 차이에서 부터 속도를 따라 잡을 수가 없다.
홀쭉이는 2.5키로 돼냥이는 5.5키로 쯤 나가는 듯..

그리고 고양이 낚시대라고 깃털과 방울 달린 막대기..

전에도 썼듯이 홀쭉이 등에 얹으면 1초 안에 소리가 없어도
깃털의 촉감을 느끼고 몸을 마구 비틀어 깃털을 먹으려한다.

돼냥이는 한 20초 정도 등에 얹어놔도 소리 없으면 지 등에
뭐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소리를 내주면 인지해서 막 잡을려고
몸을 비트는데 몸에서 입이 안닿는 사각지대에 놓으면 기어코 누워야 잡힌다.
두꺼우니까 아무래도 잘 안구부러지는 듯...


돼냥이가 신경 거슬리게 하는게 세 가지.

1. 싱크대 위에 자꾸 올라감.
:크게 사고 치지는 않는다. 다행히... 그리고 보통 심야에 올라가서
전기렌지가 뜨거운 상태도 아닌데.. 그릇 냄새 맡으면서 털 붙여놓고
설겆이통 물에 발 담그고 입 흠뻑 젖게 물 먹는다..-_-
그리고 원거리에서 씁씁- 경고음 내면 절대 말 안듣다가 직접 가서
잡을려는 헐리웃 액션이라도 취해야 내려온다... 주인 말에 의하면
'자기 이름'이랑 '하지마' '내려와' '안돼' 이런 말 알아 듣는다는데 무시한다...


2. 샤워 후 젖은 욕실 들어가서 헤집기.
:욕실 바닥이 말라 있다면 큰 문제는 아닌데... 꼭 젖은 욕실에 들어가
네 발을 듬뿍 적신후 젖은 발로 실내 보행. 홀쭉이는 물 있는 걸 인지하고
다 마를 때까지 안들어간다. 그리고 돼냥이는 꼭 수채구멍 근처 안깨끗한 곳에
앉아 있는 습관도 있다. 그래서 엉덩이 많이 맞았다.
참..더 짜증나는건 젖은 발로 침대 올라가는 거... /돼냥이가 침대에서 퍼 자는거
(사실 고양이들 하루 평균 16시간 수면) 좋아해서인지 침대 사랑이 지극하다.


3. 마지막으로 젤 싫어하는 거.. 매트리스와 시트 사이에 파고들기..
:이 냥이들이 처음 와서 침대 밑에서 노는게 습관이 된지라
목욕재개하고 온 보람이 없어진게 문제. 침대 밑은 내가 이 집에 온 후
한 번도 청소를 못했다. 구조상... 그래서 묵은 먼지를 초기에는 많이 끌고 나왔다.
근데 거기서 하루에 절반 이상 뒹군 몸으로 소파에 오는 것도 겨우 참는데
침대 매트와 바로 위 시트 사이를 돼냥이가 자꾸 파고 들어가잔다 ㅡㅡ;;

왜냐면.. 먼지+기름 냄새 나는 몸으로 이불더미에 굴 파고 자기 때문에
이불은 이제 매일 벽장에 넣기에 항상 하루에 한 번 거기에 들어간거
나한테 걸려서 엉덩이 팡팡 맞는다. 주인은 원래 코 손가락으로 때리라지만
난 성에 안찬다... 원래는 하루에 3-4번 들어가는거 엉덩이 맞기 시작한 이후로
하루에 한 번 들어가고 있다. 더 때리면 끊어질 듯 싶다.
고냥이도 나랑 사는 걸 인지하고 나와 어느정도 타협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홀쭉이는 말을 참 잘듣는다. 부르면 오기까지 한다!! 다만 몸이 가벼워서 그런가
쓰담쓰담 하는 건 좀 귀찮아하긴 하는데 하지 말란 건 다시는 안한다.
이 점은 나보다 낫다. 고집이 세서 지난 20년간 울 엄마가 얼마나 속이 썩었는가..!!
나 나름대로 옳다고 생각해서 내 방식을 고집한건데 난 부모님 집에서 사는
고양이나 다름 없었는데 내 고집을 너무 피웠다. 이제와 반성한다ㄱ-만 늦었다..
어쨌든 내 자식도 나중에 홀쭉이 같으면 쵝오일 듯..


돼냥이는... 내가 싫어하는 것만 골라하고 장난감도 코 앞에 들이밀어야 움직이고
(즤 운동 시켜주는 건데 코 앞에 갖다놔야 캐치한다...)
주인이 꼭 운동 많이 시켜 달라고 했는데...ㅡㅡ;;
그래서 자고 있으면 자꾸 깨우면서 괴롭힌다.
잘못하면 엉덩이 팡팡 때리면서 소리치고 고함도 지를때도 있고
간식도 홀쭉이만 주려다가 참고 균등하게 줬다-_- 먹는거라..
내 안에 악마 있다~는걸 실감하고 있다.


나중에 고양이도 한 번 키워 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돼냥이 같은 고양이가
걸릴까봐 걱정이된다. 개는 복종 훈련이라도 되지만 고양이는 그런 스탈이 아닌데...
주인 속 더 뒤집는 고양이들도 냥이 까페에 많아서 보고 위안 받았다.
하지만 냥이가 영물이란 말을 반영하듯 받은대로 주인에게 행패부리는
고양이들 사례를 냥이 까페에서 많이 보고 돼냥이가 자다가 내 얼굴에
손톱 어퍼컷 날릴까봐 무서워서 더 이상 내 맘대로 하기도 그렇다;;

일단은 내 야단 맞거나 엉덩이 맞으면 스크래치 판에 가서 바로 벅벅 긁는다.
평소엔 잘 안긁다가... 주로 흥분하거나 내 야단 맞으면 긁는데..
뭐 시위하는건가... 상습시위꾼 같으니...

귀엽기도 한데 슬슬 스트레스가 쌓이고 방바닥 위생도는 떨어지고 있다 'ㅁ'

2009년 3월 13일

퀸즐랜드 관광청 꿈의 직업 50인 후보 중 포르노 모델 있어..

몇 달 전에 한국 티비 광고에서도 본 것 같은데...
Tourism Queensland/퀸즐랜드 관광청에서 산호섬인
해밀턴 아일랜드 관리자 1명을 모집하는 광고였죠.

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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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성별,국적과 관계없고 6개월간 호주달러로 15만불의 보수
하는 일은 섬의 산호 관리, 섬의 홍보 블로그 관리, 다양한 레져 활동
경험을 블로그에 알리고 섬을 홍보하는 일.. 소위 땡보직..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는 일은 거의 없고
말 그대로 섬을 즐겁게 즐기고 최대한 홍보하는 일이 되겠죠.


전 세계적으로 42000여명이 지원하여 최종 50인이 뽑혔습니다.
3/23까지 투표를 계속 하고 있구요..
[최종 50인 홍보 동영상 보러 바로가기]


문제는 여기서..
우선 참가자는 이력서와 1분짜리 자기 홍보용 동영상을 제출해야하는데
이 50명중에 러시아 여자 후보가 경찰이 조사 중이었던 포르노 스튜디오에서
활동했었던 모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경찰조사)

여러편의 작품?을 이미 찍었고 지금도 불법 온라인 사이트에서
활동중인 모델이라고... 호주 신문기사에서는 이런 자질의 후보를 최종에
올려도 되겠냐는 논조의 기사인데.. 일단 프로필 상의 그녀는 유능해 보입니다.

홍보 동영상을 보니 4개 국어를 유창하게 하고 대학에서
해양생물학을 전공했으며 세계 여러나라 여행 경험이 있다 블라블라
이런 이야기와 컴퓨터도 잘하고 온라인 방송 경험도 있다는데
그 방송이 그 방송인지..하여튼..

일단 관광청 입장은 당장 탈락시킬 의지는 없고 일단 붉어지는 문제에 대해
조사해 보겠다. 그리고 정보가 충분히 모이면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군요.



일단 공개 투표로 뽑는거라서 현재 1위 후보가 확실하게
홍보대사로 뽑힐거 같습니다. 1위는 Clare라는 대만 여성이구요(12만여표)
2위가 Julia 바로 문제의 러시아 모델.. (4만여표)
[지인의 도움인지 비디오는 잘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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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호주인들의 댓글도 다양하군요.


크게 세 가지인데,
1. 국익보호족 (70%)
2. 외국인 중용족
3. 자질심사의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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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광고를 접했을 때..
저는 일단 퀸즐랜드 관광청 사람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탄복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해밀턴 섬 및 그 주변의 다른 산호섬들을 알리는데
딱 1명의 인건비로 15만불만 쓰면서 엄청난 홍보가 되죠.
참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 ㅠㅠ


물론 각 나라마다 티비나 신문 광고비, 구인 행사 자체를 알리는
요거에 대한 비용은 물론 들어가겠지만요...


일단 멋들어진 풍경으로 찍은 구인 광고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거고
(완전 좋은 조건의 직업)

그 광고에 관심 가진 수만명의 지원자가 동영상 찍는다고
주변의 친구나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할 것이고

또 그러한 지원자들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갔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볼 것이고..


보면서 참 대단한 광고 전략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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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중에 보니 ..

러시아 포르노 모델 뽑을바에 호주의 금발미녀를 뽑아야한다.
우리나라에서 노른자 뽑아 먹으려는 외국인들 짜증난다.

지금 호주 경제도 안좋고 실업률도 높은데 왜 지원 자격을
호주인에 국한하지 않았느냐...??

왜 외국인에게 이런 땡보직을 주느냐?? 바보들이냐??

그녀가 진짜 포르노 모델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냐? 걍 줘라.

그녀 프로필 보니 4개국어를 할 줄 안다더라. 그러면 호주인 4명보다 낫겠네.
보통 영어만 할 줄 아는 멍청한 호주인들보다는 훨씬 낫다.

그녀가 포르노 모델인건 개인적으로 상관 안하는데 왜 퀸즐랜더에게 주지 않느냐?

그녀는 퀸즐랜드 주지사 후보로써 자질로도 충분하다.
지금 우리가 뽑은 멍청이에 비하면..
(이 말에 단어 몇개만 바꾸면 제 생각도 됩니다.ㅠㅠ)

왜 꼭 호주인에게 이 자리를 줘야한다고 생각하냐?
50인 후보들은 호주인들보다 될만한 자질이 충분하다.

호주인의 일자리에 호주인을~!!

난 이 나라가 너무 싫다. 왜 우리의 세금을 저런데 쓰냐.
나도 학위 있고 20여년의 경력이 있다.

만약에 비호주인이 이 자리에 뽑힌다면 관련자는 전부 옷 벗어라.

더러운 저널리즘의 전형이다. 확실하게 알려진 사실만 보도해라.
(뒤에 조사할 것이다 등의 부분 언급하며 모든게 밝혀지면 말해라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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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그녀가 적임자다. 특히 진짜 포르노 모델이라면 더 그렇다.
노이즈 마케팅으로 섬이 더 알려질 것이다.

그녀가 됬던 아니던 이 포지션에는 반드시 외국인이 뽑혀야한다.
우리가 원하는 건 외국에서 들어오는 새로운 관광 수요이고
호주인이 뽑혀서는 의미가 없다. 멍청이들아 정신차려라~

뭐가 문제냐? 그래서 그녀가 이 일을 할 수 있냐 없냐?

그녀의 과거가 그렇게 중요하냐? 그리고 러시아에서 그녀의
활동이 불법이긴 했지만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았고 그 전까지는
무죄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그녀가 과거 경력으로 탈락하게 된다면 그것 또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

그녀의 홍보 비디오는 흥미로웠다. 그래서 꼭 그녀가 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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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땡보직이고 전세계적으로도, 그리고 호주 국내경기도 안좋다보니
의외로 대다수가 왜 자격제한을 호주인 외에도 오픈해 놨는지에
사람들이 말이 많더군요. 개인적으론 퀸즐랜드 관광청의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하지만 외국인 후보가 뽑혔을 때 홍보효과가 극대화 되겠죠.
(막상 호주에 사는 호주인들은 이 아이디어가 얼마나 괜찮은지 실감을 못하는듯)

[주로 백인계열의 영국,캐나다,미국,뉴질랜드 외에
관광수요를 고려해서인지 동양인도 몇 명 있습니다.]


최종 50인에 '주원'이라는 아리랑티비 아나운서이신 듯한 한국분도 있던데
만약에 이 분이 뽑힌다면 아마 한국에서 호주 해밀턴섬으로의 엄청난
관광 수요가 새롭게 창출 될 것 같습니다.

꽃보다 남자 때문에 뉴칼레도니아가 떴듯이요..
물론 다른 나라 사람이 뽑히더라도 해외토픽에 짤막하게
"화제가 됬던 퀸즐랜드 관광청 꿈의 직업에 어느나라 출신 누구가
최종적으로 뽑혔습니다" + 뽑힌 사람의 3초 인터뷰 정도는 나갈테니까요.


제 의견은 러시아에서 했던 '촬영활동'이 불법이었으면 다른 지원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탈락 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녀가 홍보대사가 되어
블로그에 포르노를 올릴 일은 절대 없겠지만 어쨌든 범죄이니..

하지만 동영상만 놓고 보자면 엄청 잘 찍었습니다;
거의 전문가에요 ㅡㅡ;; 객관적 결과물과 언어 유창성,
매력적인 부유층 러시아 관광층 (러시아와 호주의 기후차이는 극적이죠),
그리고 그녀 자체로 섹스 어필 할 수 있다는 것 (낙원의 섬과 금발미녀) 등을
생각하면 그녀가 뽑히는 것도 노이즈 마케팅 요소까지 더해 좋겠죠.


1위 후보는 대만 여성인데 외모만 따지면 귀여운 인상입니다.
하지만 동영상에 보면 1억의 중국어 사용자 인구를 언급하더군요.
그것 역시 큰 가점이 되겠죠. 1억 중에 몇 명이 여행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한국도 관광자원으로 제주도 좀 잘 살려 봤으면 좋겠는데 oTL
숙박업소, 교통, 언어, 관광지 내 명소 주변 난개발 등등
1초만에도 여러가지가 생각나는군요.. 떱;;

하여튼 기사가 흥미로워서 오랫만에 살짝 번역해 보았습니다.

2009년 3월 12일

고양이 두 마리와의 동거

그 동안 블로그에 글 쓰고 싶었던게 많았는데
지금 무거운 물건 들고 난 후 관절염으로 ㄱ-;;
키보드에 손도 올리기 싫더군요. 지금도 팔꿈치가 ㅠㅠ

팔은 무거운 물건 때문이라지만 다리도 아픕니다.
고양이 때문에 더럽혀진 미니 빗자루질로 바닥 치우느라...
(고양이 화장실 모래가 온 바닥에 난리..)

친구가 키우던 고양이 2마리를 잠시 사정상 맡겼습니다.
그래서 이것들 보모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까페 가면 '집사'라고 스스로 표현하죠.
사람은 고양이를 수발하기 위해 태어났다 이런 말도 있고..
개와는 아주 다르게 거만하니까요 ㄱ-


암/수(컷이지만 수술한;) 총 2마리의 놈들...


처음 우리집 오니 오자마자 침대 밑으로 ㄱㄱㅆ..
(얘들아.. 거긴 이사 온 이후로 한 번도 안닦았어....)
제 침대가 그냥 다리 4개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다리가 ㄷ자 형태로 되있고
안이 빈 공간이에요.... 벽에 바싹 붙여서 손이 안 들어가는 상태.

좀 적응되니 침대 밑은 벙커겸 놀이터로 들락날락..
묵은 먼지 다 묻힌 발로 내 침대 위와 싱크대 책상 등
사방팔방 발발거리기................


이 놈들 머리와 발, 꼬리 끝 빼고 주인이 집에서 털을 다깎은지라
대두인줄 알았는데 머리도 만져보니 작았음..그래서 여기저기
구멍에 잘 들어가고 나오고..

개는 품종마다 대체적인 성향이 있는데 고양이는 개묘차라더니 정말이더군요.
진돗개는 충성,영리함. 시츄는 식탐. 비글,코카,슈나우저는...^-_-^

암컷은 활동을 잘 안해서 매우 거묘에 뚱뚱. 잠 많이 자고 애교 없고
거만한데 내가 뭐 먹을때 (과자,밥)만 달려와서 애교 작렬 ㄱ-

수컷은 몸이 빼짝 곯았음. Just 뼈+가죽. 장난감에 심하게 반응함.
말 잘듣고 부르면 오고..개냥이.



며칠간의 적응기가 지나고 이제는 제 주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데
암컷이 속을 좀 썩이네요. 수컷은 천진난만한 스탈이라 야단치면 말귀 알아듣고
절대 다시 반복 안하고 사람 겁내는게 있는데...

암컷은 거만, 도도해서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계속, 계속 반복.
특히 싱크대 위에 올라가는 것과 집안의 물이랑 물은 찹찹찹 다 맛 보는 것.
화장실에 걸레 빨려고 담궈논 대야물도 찹찹.
나중에 설거지할 냄비 속 더러운 물도 찹찹.
물론 마셔도 죽지 않을 정도지만 드러워서 ㄱ-...

싱크대는 혹시나 전기렌지에 발 디디면 난 친구에게 변상 크리 ㄱㄱㅆ이라
특히 야단 치는데 계속 무시모드. 오늘 아침에도 또 싱크대로 점프하길래
크게 야단치니 침대위에 널어논 베게껍데기에 몸을 말고 지금
6시간 연속 수면 중이군요. ㅡㅡ;; 삐진듯...

중간에 숫놈이랑 방울 장난감으로 막 놀았는데도 방울 소리도 무시하고
푹푹 자는거 보면 -_-....


그리고 수컷은 보통 소파위에서 자는데 이 암컷은 항상 제 침대 이불 속을
파고 들어서 아주 증오스럽습니다 ㄱ-.. 얘네들이 침대밑만 안 들락거리면
저도 이불을 양보할 생각도 해보겠는데 (올때 주인이 목욕시킴..)

침대 밑에서 맨날 술래잡기해서 몸에서 기름+먼지 냄새 나는데
하루에 수시간씩 제 이불속에 있는게 짜증이나서 항상 야단치고는
안쓰는 베게껍질 던져주고 "늬가 잘 곳은 여기야!!" 소리치니
잠시후에는 알아서 기어들어가 자더군요. 눈치는 있는 듯 -_-

침대 밑 문제는 뒤늦게라도 책으로 구멍 막고 해서 냥이들의 위생상태를
개선해볼까 했는데 암컷냥이 돼냥이에 힘이 센지라 전공서적과
전화번호부 같은걸 쌓아서 막았음에도 손힘으로 책 다 무너뜨리질 않나..
이불에 먼지 냄새 배는게 싫어서 치워 놓으면 매트리스 커버와 그 위의
시트 사이를 파고들질 않나... 그것도 싫어서 침대 가장자리에 하드커버책
위주로 둘러놨더니 그제서야 그냥 시트위에 엎드려 자는데...

엄마한테 이러저러한 사연을 얘기했더니 하시는 말..
"무식한 것들이랑 유치하게 싸우지 말고 안 쓰는 베게커버 2개 줄테니까
주머니 같이 만들어서 들어가게 해줘라~" 라는 명언을 남기심 ㄱ-..

엄마는 어릴 떄 시골에서 집에서 소,말 제외 모든 동물을 다 키우는 집에서 자라나
동물을 증오하는 분이십니다;; (큰 개나 돼지들에게 어택당한 경험 多)
그런데 의외로 고양이들이 편하게 느끼게 잘해주라는 조언을 하심;;
(일단 지금은 본인이 직접 안키우시니 그런 듯..)

그래서 그 이후엔 엄마의 제안대로 베게껍데기 늘어놓았고
암컷 돼냥이 알아서 기어들어가 자고 있네요.


돼냥이가 고집 꺾고 말 좀 잘 들으면 좋을텐데요...


그래도 돼냥이 장난감으로 놀리면서 스트레스 풉니다 -_-
고양이 낚시대라고 플라스틱 미니 낚시대 같은거에 깃털뭉치랑 방울 달린거 있는데
돼냥이가 뚱뚱해서 등 감각이 없거든요. 한참 눈 앞에서 흔들다가
몰래 소리없이 등에 깃털+방울 얹으면 눈 크게 뜨고 한참 찾아요.
등은 본등적으로 꿈틀꿈틀 근육이 움직이는데 자각은 못하는 듯-_-;;

아니면 낚시대 끝에 털덩어리라고 해야하나요...
여자 겨울코트 끈 끝에 아주 큰 솜뭉치 털덩어리.. 그런거 달린 낚시대
마구 흔들면서 얼굴이나 엉덩이 막 때립니다. 놀이를 가장하여 -_-
물론 아프진 않고 즤도 잡을려고 어퍼컷을 날리죠..


또 레이저 포인터로 놀아줄 때 천장에 레이저 쏘면 막 잡고 싶은데
안타까워서 애옹애옹 하는거 보면 말 안들어서 받은 스트레스를 풉니다.
계속 남발하니 스크래치 판 가서 발톱으로 막 긁고 땅바닥을 뒹구네요.


엄마와 친구가 동물 학대라고 하는데.. 그냥 전 그들의 안전을 위해서 한 조치일뿐..
(나 아니면 봐줄 사람도 없고, 내가 스트레스 받으면 그들의 안전은 ㄷㄷㄷ)
그리고 전 인본주의자라서 100% 고양이 기준으로 비위를 못 맞춰주겠더군요.
내가 어릴 때 부터 키운 냥이들도 아니고 추억도 없고..
아쉬우면 맡긴 친구가 고양이를 찾아가던지 (그러나 사정있음-_-) ㅋ


결론은...

고양이 키워보니 귀여운데 실내가 많이 지저분해 진다. (먼지 들쑤심)
의외로 안똑똑하다.
안깔끔하다. (돼냥이 뚱뚱해서 지 몸통 그루밍을 스스로 못해서 냄새남)
많이 잔다. 그래서 안 귀찮다.
성격은 정말 개묘차가 크다.

뭐 이 정도.. 근데 전 자꾸 얘네들을 괴롭히고 싶네요.
물론 학대는 아닌데... 자는거 깨우고 싶고, 잡기놀이 하다가 열 받아서
막 스스로 구르게 하고 싶고...

저도 본능은 박명수인데 머리는 유재석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