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에 들어가 본 나의 네이버 블로그

내가 네이버 블로그를 만든게 대략
04년초쯤인 것 같다.
그 때 무슨 대단한 생각이 있어서 만든 건
아니고, 그냥 네이버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자꾸 광고가 뜨고 만드세요²하면서
자꾸 귀찮게 하는게 짜증나서 하나 만들어주었다.

처음엔 뭔가 블로깅이란 걸 해볼까 하다가
딱히 주제 삼을 만한 것도 없고
뭔가 열정을 가지고 가꾸기에도 마음이 너무
황폐해서 그냥 관두고 몇 달 방치하다가
과제를 위해서 학교 생활 하면서 usb가
필요했는데 그 당시가 한창 usb
보급 초창기였다. 막 16메가,32메가 usb가
일반적으로 쓰이던 시절.
(물론 곧 그 후에 폭발적으로 usb 용량도
커지기 시작했다.)

내 생각엔 솔직히 플로피 디스크보단 낫지만
고작 16메가짜리 usb 가지고 뭐하겠냐는 생각에
대용량을 기다리자고 생각하고 푼 돈을 굳히기위해
네이버 블로그를 usb 대용으로 사용했다.
(그 때 쥐멜을 알았으면 사용했을텐데..)

인터넷 다니다가 과제에 필요하다 싶으면 긁어서
네이버 블로그에 같다 붙히고, 지식즐하다가
재미난 거 있으면 긁어 붙히고
개인적 관심 분야 자료 있으면 또 불펌하고
사실 남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일단 usb가 없어서 넷 상에 저장할
저장공간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 번씩 들어가보면
하루 방문자가 300명 500명씩 들어와 있었다.
못 들어와도 그동안 일 방문자가
백단위이긴했던 듯 하다. 웃긴건 나 혼자 보려고
정리도 카테고리 분류도 안된 자료에
사람들이 무려 323 스크랩을 해간 것과
간간히 덧글로 퍼간다던지 자료 감사하다-_-는
인사를 보면 기분이 참 아리송하다.

내가 넷상에서 소통하고 싶어서 만든 이 블로그에는
하루 100~150명쯤 사람들이 다녀간다.
솔직히 잡동사니 쓰레기장이라고 생각하는
방치 블로그에는 어떤 관리나 내가 스스로 작성한
글도 없지만 무려 7명이나 날 이웃으로 맺고
사람들이 수시로 다녀가고 스크랩하고 그렇다.

-오랫만에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갔는데
혼자 쑥쑥 성장하고 있는 나의 방치블로그를
보고 떠오른 짤막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