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3일

퀸즐랜드의 물절약 캠페인 & 모래시계

오늘 주말이고 드디어 시험 끝내고
처음으로 방청소를 하게 됬습니다.
방에 종이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더라구요.필요없는거 과감하게
버리면서 집 밖 쓰레기통에 다 던져버리고,
주말이지만 혹시나 해서 우체통을 확인해보니
광고지 같은데 작은 유리병 같은 것도 들어있고
그렇더라구요.




뭔가 해서 보니
주 정부(QLD/퀸즐랜드) 수자원공사(water commission)에서
물을 아끼기 위한 계몽&캠페인
소책자를 보냈더군요.

캠페인 이름이 Target 140인데
뜻은 하루 한 가정에서 물 소비량을
140리터 이내로 줄이자 뭐 그런 뜻이고,
남동 퀸즐랜드 전역에 레벨5 water restriction이
발령됬다 그렇게 써 있더군요.

Water Restriction은 호주는 만성적인 물부족
국가라서 물 사용량이나 규제기준인
water restriction(이하 WR)이란걸
1에서 9까지 만들어서 각 단계마다
허용되는게 있고 안되는게 있고 그렇습니다.
(숫자가 올라갈 수록 더 가뭄일때
더 아껴야할 때를 의미합니다.)

예를들어, 레벨4에서는 호스로 자기집에서
세차를 해도 되지만 레벨5에서는 양동이에
물 담아서 하는 것만 허용 된다든지,
낮은 레벨에서는 정원에 물 주는 횟수에
제약이 없지만 올라갈 수록, 3일에 한번이라든지
재활용된 물을 쓰라든지 그런 사항이 있습니다.
어길 경우엔 벌금도 꽤 쌔게 때리고
레벨이 올라간 직후에는 단속도 다니기 때문에
뉴스에서 급레벨변동&단속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들 인터뷰도 하고 그렇더군요.

이 절수레벨이 바뀌게되면
길거리 전광판이나 신문,뉴스에서
Lv.몇에서 Lv.몇으로 올라갔다는 걸 홍보하는데
이번엔 이렇게 모래시계에 소책자까지
뿌리는 걸 보면 호주의 수자원상태가 좀
심각한 듯 합니다.





모래시계를 보면 퀸즐랜드 정부 로고와
끝에 4분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샤워부스 유리벽에 붙이고 이 모래 떨어지기
전까지 샤워하라는 뭐 그런 뜻인것 같고
자기 집 번호가 홀수면 화목토,
짝수면 월수금 이런식으로 꾸준히 4분샤워
캠페인 하라고 되 있네요.

소책자를 열어보니
세탁시, 주방에서, 샤워할때, 적용 가능한
다양한 물절약 팁들이 나와 있네요.
뭐 절수형 세탁기, 절수형 샤워꼭지,
탈수한 물 모아서 정원에 주기, 식기세척기에
그릇 꽉 채워서 돌리기, 샤워시 컨디셔너나
바디샴푸 할 때는 수도꼭지 끄기 등 상식적이지만
물절약도 되고 돈 절약도 되니 일석이조인 그런
안내사항이 많이 나와 있네요.





중간에 스티커도 있길래 한 번 찍어봤습니다.
눈에 띄는데 붙여놓고
실천하라고 한 듯, 어찌보면 초등학생
과제처럼 귀엽게 만들어 놨습니다.

어쨌든 지금 남동 퀸즐랜드는 레벨 5 상태고
내륙이나 호주의 중심인 에어즈롹(원주민명:울룰루)
주변 지역은 항상 레벨 6라고 하는군요.
더 올라 갈 때도 있겠죠. 예전에 애들레이드에
여행 갔을 때는 지냈던 숙소 샤워실에
레벨5 상태니 물 절약을 해달라 그렇게
안내문을 붙여놨더라구요. 그때 샤워꼭지를
못 찍은게 안타깝습니다. 정말 오백원짜리의
1.5배정도 크기에 물줄기 나오는 구멍밀도도
보통 샤워기의 절반..-_- 씻는데 춥고
답답해서 참 짜증나더라구요.

하여튼 정부도 물 아끼라고 압박도 주고
홍보도 하고 그러는데 그래도
호주 사람들의 성향은 전반적으로 꽤
물 아끼는 사람들입니다. 어릴때 부터
물부족 교육을 계속 받아서 그렇겠지요..
그래도 자꾸 물절약 레벨이 올라가는 거 보면
수자원 문제는 역시 이 나라에서 심각한 듯 합니다.

오늘 저녁 샤워는 4분 기준에 한 번
맞춰서 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예비 물부족 국가라
이런 캠페인이 아주 남일 같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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