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6일

메디컬 드라마 ER 리뷰2

어제 행복하게 ER 에피소드 7개를 보고
오늘 아침에도 두개를 보고
중간 정리 차원에서 써보는 리뷰.

예전엔 CSI에 미친듯이 빠졌는데
뭐랄까...CSI도 여전히 재밌긴 하지만
뭔가 패턴을 파악해버려서
당분간은 보고 싶지가 않다.
보통 한 에피소드에 2개정도 사건을 다루고,
당연히 수사물에서 피해자이므로
다들 불쌍하게든 기괴하게든 죽어있고
결국 거의 해결하는 패턴(가끔 미제사건 발생)
그래서 약간 식상해져버려서
요즘엔 ER에 버닝중인데
포스트에 첨부할 사진 자료를 찾느라
nbc.com에 가서 사진을 보니
"그들은 지금 어디에?"라고 배우들의 후일담이
간략히 정리되 있어 번역+나의 생각을 적어
글을 써 볼까 한다.
(인물평은 왼쪽 위에서 오른쪽으로 순서대로)




닥터로스-시즌5 중반에서 빠진다. 설명에는
그 이후로 쥴리아로버츠랑 기타 배우랑 영화 찍는걸로
나오고, 내가 예전에 어디서 본 건, 출연료때문에
결국 빠진 걸로 나온다. 극중에서는 임상실험용 약을
거짓말로 빼돌려서 죽어가는 아이의 고통을 덜기위해
쓴게 들켜서 사임하고 다른 병원으로 가는걸로 처리.
사실 처음에 색기 넘치는 클루니가 소아과 전공의로
나오는 게 좀 의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극중에선 유능한 소아과의다.)
또 생각해보면 클루니가 비뇨기과나 산부인과의를
맡아서 실력발휘하는 것도 뭔가 좀.. -_- 연상이 안된다.
출연료 때문에 드라마를 나갔으니, 앞으로 이런
시리즈 드라마에서 클루니를 보기는 힘들겠지..
ER을 끌어가던 핵심 캐릭터 중에 하난데...

닥터그린-예전에 다른 리뷰를 보고 들어서 알지만,
뒷쪽 시즌에서 뇌종양인가로 죽음으로 드라마에서
빠진다. 병원에서는 유능하고 꼼꼼한 의사이지만,
이성앞에서 쑥쓰러워하고, 진지하고, 동료를 잘 챙기는
캐릭터.사실 그 전에 뭐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imdb에서 필모그래피를 봐도 내가 본 영화가 없다--;;)
정말 ER, 의사 이미지에 딱이다. 연기를 그만큼
잘해서 그런건지.. ER 떠난 이후로, 썬더버드 어쩌구 하는
영화랑, 요즘 개봉한(호주기준) Zodiac이라는 연쇄살인
영화에 출연했다는데 설마 살인범은 아니겠지...??
이 아저씨는 대머리만 아니었어도 배역 선택의 폭이
더 넓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닥터카터-개인적으로 내가 ER에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다.
시즌3까지는 실수연발 의대생,인턴이었는데
시즌4부터는 수염까지 기르고(다른 영화촬영때문이지만)
학생평가도하고 제법 다른 의사들로부터 인정받는
응급실 레지던트가 된다. 언제나 연애문제쪽은 제일
서투르지만, 어릴때 집사까지 두고 승마를 즐기던
카터가문에서 자라서 그런지, 다른 의사들과는 다르게
모난데도 없고, 둥글둥글하고, 물정 모르는 티를 내기도
하다가, 점점 집에서 독립해서 스스로 벌어먹고
살려는 의지를 보인달까....?? ER에서 나온 이후로는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영화촬영을 했고,
원래 헐리웃 토박이 출신이라 헐리웃쪽에 있는
연극단의 자원봉사 프로듀서로도 활동한다고 써있음.

간호사캐롤-극중 클루니(더그로스)의 애인인데
극 제일 처음엔 로스가 헤어지자고 해서 충격으로
약먹고 자살시도 했다가, 회복한후 다시 복직하는 설정.
역시 클루니의 바람기는 극중에서도..
ER 소개 홈페이지에는 애석하게도 별 설명이 없다.
다른 배우들처럼 연극과 영화에 출연했다고는 되 있는데
그나마 설명도 무지 짧음. 그래도 캐롤도 극중에선
연기력이 최고였다.

닥터벤튼-덴젤워싱턴 이후로 본 지적인 이미지의 흑인의사.
성격이 좀 까칠하고, 완벽주의자에, 기술연마에 최선을
다하고, 청각장애 아들의 복지를 위해, 뻗뻗하지만
아버지로써 수화를 열심히,어색하게 배우는 모습도 보여주고..
ER 하차후에는 역시 영화와 드라마(정규가 아니라 단역?으로)
출연이라는데 영화에서 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미지만 놓고 보자면 제일 지적이다. ER 출연진 중..

닥터위버-사실 ER출연진들의 연기만 놓고 보자면
연기가 처지거나 어색한 사람들이 없다. 한명도..
위버는 응급실 과장이라고 해야하나, 사실 에피소드
내용만 신경쓰고 직무체계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보다보니 잘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직장에서 부하 정말 귀찮게 괴롭히는 타입. 본인은
조직의 운영을 위해 모든 귀찮고 성가신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지 감시하지만 부하 직원입장에서는
군일이 늘어나는 식이라 모두가 싫어하고 꺼려하는 캐릭.
ER에서 몇몇 에피소드로 아카데미상 후보까지 올랐다던데
흥미로운 사실은 마돈나랑 생년월일과 출생지(미시건)가
똑같다는 사실 'ㅁ'..

닥터코데이-영국 액센트의 이 의사는 시즌4였나..?부터
나오다가 시즌11로 하차. 그 이후에 티비로는 계속
미복귀중이고 06년 런던에 가서 연극,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에서 간호사역으로
연기중이라고 설명 나옴. 영국 액센트를 쓰더니
진짜 영국에서 온 배우였다는 걸 실감;

닥터델아미코-극중에서는 화끈한 성격의 라틴계 여의사로
나오는데 카터와 비슷한 레벨이라 늘 다툼이 있었다.
델아미코는 9남매인가 8남매의 막내에 빈민가 출신이고,
카터는 정말 미국의 전형적인 상류층에 할머니가
기금을 만들어서 여기저기 수십만달러를 기부하는 집인데다
한번 델아미코가 카터네 저택을 방문하고
더 삐딱한 태도를 가진달까..극중에선 필라델피아로
남자친구따라 이사간다는 이야기 후로 안나옴..

(실명)밍나-시즌2부터인가 잠시 잠깐 나오던 중국계 여의사.
ER을 보면(90년대 초반부터 방송했으니까), 백인,흑인,
라티노들 심심찮게 나오는데 동양계가 거의 안나온다.
밍나가 최초로 의사로 나오는 출연자인데
가끔 환자로 나오는 동양인들봐도 거의 중국인에
한번 일본인도 나왔었고, 뭔가 좀 미국문화에 부적응한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로 묘사된다. 의사인 밍나 경우엔
아주 똑똑한 인턴으로 나오고...카터나 다른 인턴에 비해
드라마가 전부가 아니지만 미국에서 동양인의
이미지는 이런가 싶었다. 그리고 이 분이 디즈니 애니
뮬란1,2에서 목소리를 담당했다고만 나와있는데
그 말은 뮬란역이란 건지..

루시나잇(의대생)-처음 ER에 실습의대생으로 카터밑에서
수련받다가 병원내의 여러부서를 도는 과정인데(시즌5)
여기서 보니 언젠지 모르겠지만, 후반가서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살해당해서 하차하는 걸로 나옴ㅠㅠ
(나 아직 여기까지 못 봤는데 스포일러 됬음 ㅠㅠㅠ)
어쨌든 그렇게 하차하고 작년 11월 딸을 출산했다고
하네요. 아마 출산때문에 하차한 듯 한데, 그 이후에는
'mystery woman'이라는 시리즈에 출연한다든데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고...

주요하차인물에 대한 언급을 하다보니
또 스압 포스팅이 됬는데
하여튼 시즌5까지 본 후 전체적 감상을 쓰자면,

1.ER에서 연기 못 하는 배우가 없다!!
:곰곰히 생각했을때 의료진 배우들의 연기력도
우수한데,환자 배우들 연기력이 대박이다.
노인(실제 6-70대 외모),폭식증 걸린 비만환자,
난치병소아환자,발작하는 어린이,술주정뱅이,
화상환자,관통상,절단상환자, 산모 등등..
응급실이다 보니 별 환자가 다 들어오는데
환자들의 연기에서도 어색함이 없다는 점.
그리고 아역들도 연기들이 어색하지 않다는 점.
한국 드라마를 보면 배우들의 연기력 편차가
심해서 몰입을 좀 해치는 경우가 많은데
ER에선 그런게 없다.

2.실제와 정말 가까운 사실성
: 내가 첫번째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외과의사이신 시골의사님이 리얼리티를
이미 인정했고, 모르는 내가 봐도 딱히 군더더기가
보이지 않는다. 환자가 들어오면 외상치료실로
누가 맡을지를 정해서 신속히 보낸다. 치료하다
경상이거나 안정되면 병상으로 보내거나
중환자면 응급처치후 수술실로 보낸다. 수술후에는
집중치료센터(ICU)나 일반 병상으로..
인상적인건 대규모 재난이나 사고시 응급실 팀의
준비랄까.. 여러가지 색깔 택을 준비한 후
사망은 검은색 중상은 빨간색 경상은 노랑
천천히 다뤄도 되면 초록 이런식으로
체계적으로 사태에 대처한다. 물론 중환자 여럿이
올때는 ER에서도 혼란스럽고 꼬이기도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이런건 또 처음 알았기 때문에
인상적이었다.

3.없을 것 같은데 애정라인도 있다!!
: 병원이고 극사실성을 추구하다보니
애정라인이 끼어들 틈이 없을 것 같은데
의사 간호사들 중에 극중 애정전선이 없는 사람은
닥터그린-_-a뿐이다. 이혼후 딸만 그리워 하는 아빠.
딱히 남 사귀고 싶어하지 않은 모드고
다른 사람들은 스토리와 유기적으로 애정전선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다. 직원들 간에 제일 많이
사귀긴 하는데, 닥터코데이를 놓고 닥터벤튼과
닥터로마노간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있다든지,
닥터로스와 캐롤이 사귀었다 헤어졌다의 과정을 통해
병원 이야기 보단 인간 이야기가 들어가
더 흐름이 매끄러워졌다든지..

어쨌든 간략하게 쓸 까 한 ER 리뷰가 너무 길어져 버렸다.
그래도 ER은 충분히 긴 리뷰를 받을 자격이 있다.
요즘 미드 열풍이 부는데 ER 같은 드라마는
미드의 2세대쯤 될 것 같은데,
요즘 미드 열풍에서 ER은 잘 언급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말 볼만한 드라마다.
단, CSI 처럼 아무데서나 시작해선 연계성이 떨어져서
시즌 1 에피소드 1부터 볼 것을 추천.

*나의 ER 리뷰 1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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