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일

아빠와 오렌지쥬스와 나







엣날에는 아파트에서 일주일에 한번
재활용 분리수거하는 날에는 정말
우리집에서 나온 우유페트병이
대략 1/3정도는 차지할 정도로
나는 우우를 정말 많이 마셨다.

내가 유딩;때부터 우리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신 관계로, 그리고 어릴때 나혼자 집에 있다가
뜨거운 물을 쏟아 데인 이후로는 더더욱
집에 혼자 있을때 나의 간식은 우유였다.

덕분에 난 키가 큰 편이다. 평균은 훨 넘는다.

우유를 정말 좋아하던 내가 어릴때
싫어하던게 있었으니 그건 사이다와 오렌지쥬스.
어릴때부터 아빠(난 아빠라고 부르는게 더 좋다)가
시대를 앞서나가는 웰빙족이시라
따봉 쥬스와 과일촌 쥬스가 처음 나올때부터
언제나 나에게쥬스 심부름을 시켰다.
한통으로는 금방 다 떨어지기 때문에
항상 페트 두 통을 사와야 됬는데
6~7살인 나에게는 상당히 무거운 무게였다.
뭐 결국 끙차끙차 하면서 사갖고 오기는 했는데
일주일에 두번은 그 심부름을 했어야 했으므로
사실 상당히 불만이 많았다. 어린나이에도..

사이다 역시 아빠가 소화가 안되면 꼭 사와야 되는
아이템 중하난데 보통 슈퍼에 가면 700미리 통으로
한 열개는 사와야했는데 사이다 경우는
좀 커서 아빠가 주문한 아이템 중 하나여서
부담이 적었다.

난 외동인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한 관계로
다섯살때쯤 부터 심부름을 다니기 시작한 거 같다.
보통 엄마들 보면 애들 처음 심부름 보내고 그럴때
막 걱정하고 뒤에서 몰래 따라다니면서 보고 그런다는데
내 기억에 우리 엄만 안그랬던 듯 하다 ㅡㅡ;;

사람들은 보통 외동 하면 곱게 컸을것으로 생각한다.
뭐 원하는 걸 다 들어준다던지
두명이 누릴 걸 독점한다던지
이기적이라든지 집안일은 절대 안거들고
손하나 까딱 안한다든지 그럴 줄 아는데
그건 오산이다..내가 외동이라 잘 안다.
외동이라도 엄마가 전업주부라면 그럴수도 있는데
맞벌이라면 집안의 작은 구성원으로써
공과금 모아서 내기, 반찬거리 심부름, 지하수 뜨기,
종종 설겆이나 청소도 해야한다.
내 주변에 형제가 있는 애들은 집안일을 거의 안하더라..
내가 그리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어쨌든 내가 맛으로써도 아빠에 대한 반감?으로써도
싫어했던 오렌지 쥬스를 요즘 냉장고에 끼고 산다.
우유도 작은걸 사도 1/3도 못 먹고 버리면서..
성장기가 지났는지 우유가 안땡기고
요즘 오렌지 쥬스를 먹는 이유는
위액이 너무 불균형하게 분비 되는지
때로는 위산과다, 때로는 부족..
뭘 먹든 속이 좋지 않다.
그래서 좀 소화가 벅차다 싶으면
오렌지 쥬스를 한 컵씩 먹어준다.

마시면서 생각이든다.
내가 어릴때 하도 짜증이나서
절대 안마실 것 같은 오렌지 쥬스를 먹고 있구나...
그런 생각.. ?
요즘도 아빠는 오렌지 쥬스를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집 냉장고 손잡이를 못잡은게 몇년인가..

나중에 집에 가면 오렌지쥬스가 있는지
한 번 확인해보고 싶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