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3일

멜번미술관 방문의 추억..



요즘 보는 책들 중 하나가 조영남의
'현대인들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이란
책인데, 책 보다가 뭔가 번뜩 떠오르는게 있더군요.

대략 3년전 혼자 멜번 여행을 했습니다.
방학을 이용해 5일이었나 7일이었나...
기억이 잘 안나네요.

거기서 네덜란드 거장전이랑
알브레히트 뒤러 (Albrecht Durer)전을
봤는데 뒤러전이 인상적이더군요.













국사교과서나 일반사회 교과서 보면
서양 근대사나 중세를 잠깐 배울때
'16세기 **현상을 풍자한 당시의 삽화'
뭐 이런 제목이 달려있고
무수한 펜 터치로 그린 그런 그림
하나 붙어 있잖아요. 우리나라에 민화가 있듯..

뒤러전엔 그가 그린 펜화가 많이 전시되 있더군요
물론 수채화도 있었고 유화도 있었던 것 같고 한데..
전시회에선 병풍 두 폭 크기만한 펜화도 있고
하여튼 그 많은 짧은 선으로 어떻게 그림을
만들어 냈을까 싶게 대작들이 많았습니다.

전시를 다 보고 3초정도 나도 나중에 여유 있을때
이런 펜화 그려 볼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펜 잉크가 아까울듯 해 포기;;


하여튼 집에 온 이후 처음으로 잡은 책이
조영남의 현대미술.. 책인데
재밌네요 일단. 전반부는 그냥 조영남씨가
친구한테 이야기하듯 술술 풀어나가고
중반부부터 약간 교육적 내용이 슬슬 나오기 시작,
그 이후엔 거의 집중적으로 미술유파,화가이름,스탈
뭐 그런게 나옵니다. 예전에 한젬마의
그림 읽어주는 여자 인가? 그 책도 그 당시엔
재밌게 봤는데 조영남씨께 더 쉽게 읽히고
현대미술의 흐름 순으로 설명이 되 있군요.

한젬마씨껀 유명한 그림과 중요 작품 위주로
설명했는데 고전도 있고 현대도 있었던 것 같고
헷갈리네요. 6-7년전 이야기라..



하여튼 조영남 책을 읽는 중에
뒤러의 기도하는 손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이 작품은 무지 유명해서 저도 알고는 있었는데
갑자기 많이 본 듯해서 급히 책꽂이에 가서
멜번 여행시 샀던 도록 (호주 살면서 미술관 가서
작품 감상하고 유일하게 산 도록;;)을 급꺼내보니
그 펜화의 주인공이 뒤러더군요.

볼 때는 뒤러인지 모르고 봤거든요 ㄱ-

책보다가 혹시나 해서 도록을 보니 아;; 뒤러구나
볼 때는 왜 몰랐는지.. 아마 그 때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피곤해서 그런 듯 합니다.


어쨌든 그 때 일이 번뜩 떠올라서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는데.. 사족으로 저 개인적으론 조영남이란
가수의 노래 화개장터 한 구절 밖에 모르고
다른 노래 부르는 것도 그닥 잘 부르는지도 모르겠고
하여튼 그런데 책 서두부분에서 본인 스스로가
약간 내 자신은 천재다 이것도 잘 하고 저것도
잘 하고..이런식으로 써 놓은게 조금 거슬리더군요 -_-

이 글 보고 조영남씨 리플 달리려나 모르겠지만
그냥 예능쪽에 재능있는 사람인데 내가 봤을땐,
스스로는 음악으로도 성공, 미술로도 성공하고
좋은집에 좋은차 잘 먹고 잘 산다 뭐 이런 언급..

... 뭐 그냥 자신감이 넘치는 타입인가 봅니다
어차피 저의 세대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못 보는 면도 있겠지만요..

*아..그리고 한가지 더 사족으로
뒤러전은 그리 경비가 삼엄하지 않았는데
네덜란드 거장전은 수트 입은 보디가드
십여명이 곳곳에 배치되어 눈에 불켜고
작품 훼손/테러를 감시하더군요. 저도 그림 보면서
물통을 가방에서 꺼냈는데 막 불안해하더니
나가서 먹어달라고 정중하게 말하더군요;;

예술가들은 죽어서 작품을 남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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