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한숨부터 나오네요.
일단 서론부터 깔자면
제가 이번학기 네 과목을 듣습니다.
한국에 비하면 정말 말도안되는 과목수죠..
다른 학교는 모르겠는데 제가 다니는 학교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한 과목이 10cp(학점)입니다.
40학점을 듣는거죠.
풀타임 학생은 보통 30-40학점을 듣고
파트타임 학생(보통 성인 직장인이나 한국 같으면 만학도,
아줌마 학생등으로 분류되는 사람들, 사정상 3-4과목을
못 듣는 사람들)들은 2과목을 듣습니다. 1주일에 하루,이틀
학교 오는게 가능하죠.
풀타임 학생중에서 아주 가끔, 가뭄에 콩 나듯
5-60학점 듣는 학생이 있습니다.
호주애들 중에서도 이런 애는 정말정말 드물어요.
이 악물고 정말 미친듯이 바쁘게 살아야합니다.
교과서에 기타 읽어야할 것도 많고
거의 모든 과목에 그룹으로 하는 과제나 프로젝트가
꼭 있기 때문에(교수는 협동심을 기른다고 강조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개인으로 할때 보다 그룹으로 해야
지네들이 매길 과제가 적어서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했음.)
그룹미팅 시간 맞추는 것도 일이고, 보통 호주애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바를 하기 때문에
일도 하고 공부도하고 책도 보면서 그룹과제도 하고
이러면 정말 바빠집니다.
유학생은 파트타임 학생이 안되고 풀타임만 되므로
저는 이번 학기에 네 과목을 듣고 있습니다.
3과목은 전공 관련 과목이고,
한과목이 일본어 쓰기 -_- 입니다.
전공이야 필수니까 무조건 시간표에 집어넣었지만
이 일본어 쓰기.. 사실 지난학기에 기초말하기를 배워서
말하기2를 배우고 싶었는데 아무리해도 전공과
시간표 충돌이 있어서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ㅠㅠ
(담당선생이 이상함..) 일본어 쓰기를 넣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 첫 수업이었고
오늘.. 지금 막 수업을 마치고 왔는데
지난 수업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저 지금 막 결심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아마도 내일까지 일본어 단어장 씹어먹기로..
솔직히 지난학기 수업은 완전 완전 기초수업이고
글 쓰는 것도 거의 영어로 써도 되고
히라가나,카나 잘 몰라도 되고 하여튼 삐약삐약 수준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수업에 임했는데
이번 쓰기 클래스 구성원들이 ㄷㄷㄷ 합니다.
일단 90% 호주애들인데,
얘네들중에 저보다 일본어 못하는 애가 단 한명도 없습니다...
호주애들 중 2/3가 일본에서 2-3년 체류,
나머지는 초등학교, 또는 고등학교때 일본어
3년 이상씩 배운 애들 입니다...
쓰기도 읽기도 저 보다 더 잘해요.ㅠㅠㅠ
오늘 수업하는데 제가 심히 뒤쳐짐이 느껴지더군요.
선생 말하는거 받아쓰기 바쁘고
거의 제 의견 피력을 못하겠더군요. 뭐 알아야지..
호주애들은 쓰기 클래스까지 온 거 보면
일본에 대한 관심도,호감이 상당한 애들이라 수업태도도
무지 열정적입니다. 기타 10%는 중국학생들.
얘네들은 또 한자를 일본인보다 더 잘 알다보니ㅡㅡ;;
큰 어드벤티지가 있습니다.
저의 강점이라고하자면..
허접하지만 초등학생때 5년간 서예 배운것(거의 다 까먹음;)
한국어와 일본어의 연관성 정도..??
(발음, 문장순서 같은..)
일본어 클래스 구조상으론
기초 말하기나 베이직(이것 저것 복합)일본어 클래스를 들었으면
입문 일본어 레벨 클래스(말하기,비지니스일어,일본문화,쓰기 등)로
올라오는 게 가능한데 그것은 이론일뿐 정말 큰 갭이 있더군요.
사실 다른 과목이야 아무래도 영어가 제 모국어가 아니다보니
모자라는게 사실이지만 한국어와 가장 유사하다는
일본어에서, 같은 아시아계 언어에서만은 호주애들이
저보다 잘하는 꼴을 못보겠어서 ^-_-^
오늘 정말 열심히 공부하렵니다..
다행히 재작년인가 급일어 공부가 하고 싶어서
엄마에게 소포로 보내달라고 한 일본어 단어장이 있는데
단어만 있는게 아니라 동사,형용사,명사 다 있는 책이 있어서
오늘 진짜 그 책 동사편 한번 씹어볼까 합니다.
또 가끔씩 발휘되는 초인 집중력이 한번 나와준다면
형용사 명사까지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ㅠㅠㅠㅠㅠ 학교나 학원 다니면서
남들 다 아는걸 나만 모를때 기분 - 이것 참 참담한데..
불어나 독어였다면 이러지 않았겠지만
일어니까 한 번 해보렵니다.
아마 주말은 블로그 끊어야 될 듯 합니다.
이만..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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