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7일
잠비아 친구와의 대화를 통한 아프리카 문화 엿보기
아프리카도 엄청나게 큰 대륙이고
북쪽에는 아랍문화권도 있고
크리스챤, 토속신앙에 많은 부족들,
언어들이 섞여 있어서 제목에
'아프리카 문화'란 단어를 쓴 게
좀 시건방지기도 한데, 그래도 어제
하우스메이트인 잠비아 친구와 대화를 통해서
좀 신선하게 느껴지는게 있어서 끄적여볼까 합니다.
일단 제가 사는 집이
학교에서 거의 제일 가까운 집 중에 하나라서
(집 주변엔 도로 숲 학교 뿐이고 제가 사는 동네가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주거지에 제일 가까운 집이죠..)
저희 집과 주변 지역에 저 같은 외국인 학생들이나
타 주 학생들이 많이 삽니다.
사실 중국이나 일본은 한국에서도 가까운 나라고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책이나 인터넷으로(피상적이긴 하지만) 대강 접한게
많아서 궁금증이 먼저 막 일어나지는 않는데
아프리카(미국 흑인이 아닌)쪽 문화는
접할 기회도 들을 기회도 없어서 궁금한게 많았는데
어제 잠비아 하우스메이트 친구와 얘기하다
물을 기회가 있어서 대화를 좀 나누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퀸즐랜드 주의 시골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정말 진정한 시골은 아니지만 주도인 브리즈번에
비하면 시골인 그런 곳입니다.....)
잠비아 친구의 이름은 '시무' 입니다.
저는 1년정도 브리즈번에 살다 이곳으로 왔는데
시무에게 왜 브리즈번에 살지 않냐고 물으니
브리즈번 사람들(아프리칸들)은 여기보다
젠틀하지 않아서 싫다고 하더군요.
젠틀하지 않다는 의미가 뭐냐고 물으니,
자기가 말하는 걸 일반화하지 말라고 전제하면서
브리즈번에서는 같은 아프리칸들끼리는
길에서 마주치면 모르는 사이라도 인사도 하고
그러는데, 문제는 조금만 친해지면
자기 집에 시간 가리지 않고 찾아와서
냉장고 열고는 어느게 니꺼냐 물어보고
그 칸을 완전히 작살내버려서
여러번 짜증이 났다고 하네요. 자기가 피곤하든
집에 있든 없든 문 두드려서 다른 사람이 문 열어주면
들어와서 자기 음식 다 먹어버리고, 컴퓨터가 없는
친구들 같은 경우엔 피씨방처럼 컴퓨터 쓰러 오고..
(노트북 마우스터치 부분 가운데가 하얗게 됬더군요 -_-)
그래서 제가 나 같으면 처음부터 선을 긋든지
하지말라고 말을 하겠다고 하니까
아프리카에서는 이런게 일반적이라서
하지 말라는 식의 부정적인 말을 하면
대학 내 아프리칸 학생들 사이에서 자기 평판이
나빠지거나, 자기 혼자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게 되서 그렇게 말도 못 한다고 하는군요.
사실 자기는 잠비안이지만 남의 살림 거덜내지도 싫고,
상대 고려하지 않고 아무때나 찾아가는 것도 싫고,
물론 그러지도 않는다고 하더군요.
모든 아프리칸 친구들이 그렇게 하는건 아닌데
그러는게 싫어서 자기는 아프리칸들이 적은
뭐 약간 시골 같기는 하지만 여기가 좋다고 하네요.
여기까지 듣고보니 아프리칸들 사이에선
뭐랄까 친구 되기도 쉽고 친구가 한번 되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 관계 같더군요.
(제 친구 시무의 경우만 보자면..ㅡㅡ;;불쌍한 시무..;;)
그 얘기가 끝나고 피부색 얘기를 하게 됬는데
아프리카에서도 북쪽은 아주 옅은 갈색이고
서쪽도 피부색이 옅은편, 에티오피아도 거의 옅은편인데
동쪽이나 수단은 정말 아주 까만 피부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아프리카에서도 아주아주 까만 피부.
짐바브웨나 잠비아, 남쪽 지역은 그냥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갈색 피부를 가졌고
피부색의 차이는 왜 나느냐 물으니
일조량과 햇빛에 노출 정도라고 대답해 주더군요.
그리고 꼭 지역관련 대체적인 경향은 있지만
자기 여자친구처럼 짐바브웨인이라도
다른 지역에서 온 것 처럼 하얀편인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도 같은 황인종이라도
피부가 노란빛이든지, 하얀편이든지 연한 갈색이든지
차이가 나듯이.. 여자친구 피부색은 백인과 혼혈이
아주 많이 된 흑인 같더군요.
잠비아의 대학 얘기도 잠깐 했는데
전 제가 타인종이나 문화에 대해서는 거의 편견을
안가지려고 노력하는 오픈마인드의 소유자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개발도상국이나 경제 정치가 불안정한 나라의
대학이나 시스템에는 절대적 신뢰가 가진 않았는데
시무의 말에 의하면 일단 대학 입학이 까다롭고 어려우며
시험도 에세이 4문제 각 25점에 80점 이상 맞아야
패스시켜서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 했다 하더군요.
사실 아프리카 관련해서는 내전, 비리 등 이런 소식만
들어서 대학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어쨌든 시무 이친구는 열심히 공부를 했다네요.
하여튼 저녁때 잠깐 보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집에 살아도 일해서 서로 보기 힘듭니다;;)
물론 저도 최대한 한국에 대해 궁금해하는것에
대답을 해주려고 노력을 했죠.
시무가 책도 빌려주더군요.
자기 고등학교때 지리를 전공했는데
그 때 쓰던 교재라고 내셔널지오 그래픽
아프리카 판!! 지도는 물론 각 나라에 대해
글로도 설명이 되 있더군요. 시간 있을때
한 번 훑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피부색 얘기가 언급되서 생각난건데
얼마전에 ER 보다보니 흑-백 혼혈 아기는
처음 태어났을때는 백인처럼 하얗다고
며칠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착색이 되서
갈색이나 검거나 피부색이 바뀐다고 하네요.
한 번보고 넘겼는데 신기해서 머릿속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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