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17일

닭 다리 때문이었냐..........(스크롤압박)

그저께(월)는 오전 열시쯤 간신히 일어나서
오후 한시부터 다섯시까지 하는
학교 봉사활동 참여를 위해 아직 방학이지만
학교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학교 갔다와서 집에오니,
앞마당에 시무가 짐을 다 싸 놓고 어딘가로
전화하고 있더군요. 뭐하냐고 물으니
이사한다고 짐 나를 택시를 부른답니다.

수요일까지 나가도 되는데 뭐하러 오늘 나가냐고 하니
내가 나가야지 여친씨가 해피할 거라면서
나를 싫어하는데 굳이 내가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라네요
그래서 어디갈지는 벌써 찾았냐고 하니까
지금 사는 동네&집에서 멀지 않은곳에(차로 1분..)
예전 살았던 집이 있는데 집주인한테 연락하니
마침 빈방이 있어서 일단 한 학기만 거기 가서 살기로 했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집에서 엄청 가까운 거리고해서
그냥 내가 이삿짐 날라주겠다고 해서
제 차로 두번 왕복해서 짐을 날라주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얼마나 오래 살았다고(2주)
갑자기 집 나가라는 통보를 받은게 이해가 안되서
이미 물었지만 차안에서 한번더 시무에게 물어봤습니다.
정말 너희 둘 사이에 아무일 없었냐??
난 정말 이해가 안된다. 나도 이사를 자주 다녔지만
이런 경우는 생긴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 이렇게 찌르니
그제서야 사실 하나 걸리는 일이 있긴 한데
그것 때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우습다며
정말 웃긴 -_- 이야기를 하나 해 주더군요.

시무가 우리집에 들어온지 사일째 되던날
부엌에서 저녁먹을 시간에 단 둘이 있게 됬답니다.
시무는 그때 막 요리를 할 참이고
여친씨는 무슨 닭요리랑 다른 걸 요리해서 먹고 있었답니다.
접시에 닭요리 한 게 있었는데
여친씨가 시무에게 먹으라는 식으로 얘기를 해서
시무가 땡큐 하고 닭다리를 하나 집었는데
갑자기 여친씨가 정색하며 -_- 나는 너한테 먹으라고 한 적
없다고 그렇게 나와서 시무 황당했지만 알았다 미안하다하고
닭다리를 놨답니다. 그런데 여친씨가 어차피 집은거 그냥 먹으라고
좀 불쾌한 표정으로 주길래 자기도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일단 먹었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어제와 상황 반대로 자기가 먼저 요리를 시작해서
닭요리 같은 걸 완성하고 여친씨는 밥에 무슨 야채에 이런걸 먹고 있길래
웃으면서 어제 닭 먹어서 미안하다고 내가 오늘은 닭요리 했으니까
하나 주겠다고 닭가슴살인가 구운걸 줄려고 하니까
여친씨가 안먹는다고 피하길래 시무는 늘 하던식으로 괜찮다고
너는 하나 먹어도 된다며 밥위에 떨궈;주니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맙다고 하고 다먹긴 먹었다네요...

여기까지가 닭사건 경위고...





[[[어차피 우스운일, 우습지만 문자 온 사진 첨부하겠습니다. 랄프는 짐바브웨 친구
이름이고,깁슨이 시무의 영어이름입니다. 제 이름만 가렸습니다 -_-;;]]]



그일 이틀후, 시무가 우리집 사람 모두 모아놓고(저 포함)
럼코크와 자기나라에 있는 베일리스 비슷한 리큐어 사놓고
같이 마시고 이야기하고 음악틀어놓고 다같이 잘 놀았습니다.
파티가 대략 12시까진가 했는데(7시 시작)
분위기 화기애애했고, 다 즐거웠는데
저는 중간에 한 9시쯤에 친구랑 약속때문에 나오긴 했는데 별 문제
없었는데 그 파티후 5일후 일요일 저녁이었나?
시무보고 너는 좀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다고
그래서 우리랑 뭔가 잘 안맞아서 우리 모두 회의한 결과
너를 내보내야겠다고 결정했다는 통보를 '우리'와 상의 없이
먼저 시무에게 하고 그 다음에 문자로 '우리'(저와 짐바브웨친구)에게
시무가 우리랑 잘 안맞아서 내보내야겠다 그런식으로 알리더군요.


전 둘이 우리 없을때 싸우거나 해서
내쫓나 싶었는데, 시무말이 아무리 생각해도
닭다리 사건 말고는 걸리는 게 없다더군요..

그리고 닭사건,파티 이후
여친씨가 요리할때 시무 물건도 좀 쓰고 해도
암말 않고 가만히 있었다는데...

하여튼 사건을 대충 다 듣게 되니 기가 차더군요.
아무리 트집잡을 게 없어도 그렇지
닭다리 때문에 사람을 쫓아내는 거나
자기가 지주도 아닌데 지주남친 모르게 일을 이렇게
만드는거나,집 관리하는 남친은 시무에게
자기가 일단 5주간 휴가를 가니까 일단 집에서
2주동안 살아보고 마음에 들면 계약금($480)을 주고
아니면 나가도 된다고 이랬다네요.

그리고 남친이 있었으면 시무는 쫓겨나지도 않았을거고
남친(집관리인)은 이 여친처럼 이상하지도 않고 그런데..
하여튼 기가 찼지만 이미 시무도 나갈곳을 정했고
굳이 고집피워서 이 집에 살 맘이 없기에 배웅해주고 왔습니다.

시무 이사나간 날 저녁 부탁대로 방 열쇠를
여친씨에게 전하면서 시무 나갓다고 하니
뒷통수 한 방 맞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알았다 하더군요.
그날 이후로 참 얘를 대하는게 찜찜하고 이해가 안되지만
저나 얘나 일단 서로 태도 변화는 없습니다.
그냥 오며가며 인사나 하고 지내야지 말 트고 이러고 싶지도 않고..

이 일을 어제 쓸려고 했는데 어제 너무 피곤해서
오늘에서야 이렇게 씁니다.
생활블로그이긴한데 이런 이야기를 써도 될까 싶기도하다가
어차피 쓴거 일단 이것까지 쓰고 마무리하자는 생각에 씁니다.

어쨌건 이번일 그저 황당할 따름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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