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2일

고객의견 듣지 않는 국수집

저녁 헬스를 마치고 엄마와 집근처 국수집 ㄱㄱㅆ

엄마도 나도 각자 따로따로 운동을 하고
시간도 거의 8시라 늦은 저녁식사라
거하게 먹고 싶진 않았고 집근처에 한때 자주갔었던
단골 국수집에 오랫만에 가기로 결정.

메뉴는 오직 5가지인 집.
물국수,비빔국수,수제비,칼국수,비빔모밀

이 중에 먹어본건 오직 물과 비빔국수 뿐.
엄만 늘 항상 비빔파. 난 물파.

그런데 오늘은 왠지 양념장에 채소,김과 버무려진
비빔국수가 먹고 싶어졌다.
비빔 먹어도 물국수 국물은 한주전자 주니까..
국수 양은 작게 채소는 많이 주세요로 주문.

엄마가 국수 양은 작게...라고 외쳤을때
주인아줌마가 후렴으로 채소 많이요?라고 묻는다.

사진 찍을 생각도 없이 막 비벼서
김치랑 깍두기에 와작와작 맛있게 먹고
뭐 오늘은 저녁 늦은 시간에 간단한 식사지만
낮에 와서 먹기엔 맛은 좋지만 참 뭐한 식사다.

일단 우리 가족 다 면을 좋아하는데
면식의 최대 단점. 쉽게 허기진다는 것.
이 집 국수맛은 동네에선 최고다.
가격은 물 비빔 3천5백원으로 사실 국수로썬
완전 싼 값은 아니다. 물국수엔 고명도 별거 없다.
푹 삶은 멸치 육수 맛이 깊고 깨끗해서
그 맛에 팬이 있는거지 고명은 배추쪼가리 데친거 몇갠데..

하여튼 낮에 와서 먹고 가면 2시간이면 배 꺼진다.
그래서 국수양을 상당히 많이 주긴 하지만
많이 준다고 다 먹을 수 있는 건 아니고
배 부르게 먹어도 배는 쉽게 꺼지고..

엄마가 하는 말이
이 집에서 제발 김밥 팔았으면 좋겠단다.
낮에 와서 먹고가면 곧 너무 배가 고프니까..
김밥 속은 계란,단무지,시금치 세가지 정도 단순하게
밥 간을 좀 해서 좀 짜리몽땅해도 천원 한 줄 해서
김밥에 국수 먹으면 딱 좋은데 하길래..

내 생각은 김밥은 손이 많이 가니까
차라리 물냉면에 올라가는 돼지 편육처럼
아침에 고기나 한 덩이 삶아서 천원 추가하면
물냉이든 비빔이든 고기 한 대여섯조각 얹어주는게
낫겠다는게 내 생각.

엄마가 내 말을 듣더니 좋은 생각이라고 한다.
모든 손님에게 고기를 주는게 아니라
천원 추가해서 원하는 손님만 고기 국수를 먹는것.
그러면 쉽게 배가 꺼지는 것도 덜할텐데...
주변에 한창 건물 공사,신축중이라 점심때는
작업복의 인부들도 많이 오는데 이거 먹고 진짜
배 빨리 꺼져서 노동일 어찌하는지..

우리는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큰 맘 먹고
주인아주머니께 계산할 때 건의를 하기로 했다.

계산하면서 편육 아이디어를 말하니
아주머니 뭐 듣는둥 마는둥 별로 관심이 없다.
주인이 아니고 주방 아줌마인가...??
아줌마 세명이 있는데 다 앞치마 두르고
사실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다.-_-

하여튼 결론은 손님 얘기 별로 시큰둥하니
안 듣는다는 것. 그냥 자기 생각에 만족해서
현상유지 하겠다는 것.

책에서 배운 바대로는 전체 고객의 10% 미만이
서비스가 좋다 나쁘다 건설적 의견/비판을 제시
한 7% 정도가 정말 화나면 이익 위해 따지려 들고
나머지 아주 대다수는 좋든 나쁘든 그냥 서비스 이용만
하고 제 볼일 보러 떠난다. 맘에 안들면 말 없이
다시 안오던지... 우린 오늘 소수의 10%였는데
아줌마가 말을 안들어서 망실...

뭐 손 더가니까 귀찮던지 지금 이대로 장사해도
외진 위치라도 맛있다고 장사 잘되는 집의 배짱인지...

하여튼 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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