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2일

과외 때문에 술 먹습니다...

바로 어제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포스팅을 했죠.
오늘은 그 꼬꼬마 때문에 집에 와서 술 먹고 있습니다.

아주 가슴이 답답해 죽겠습니다 그냥 ㄱ-...

제가 봤을 땐 이 꼬꼬마 만 7세인데 절대 만 7세의
언어 이해력이 아닙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심각하게
느껴지구요, 엄마는 심각성을 모르는데 말 할 처지는 아니고
아주 속이 터집니다 ㄱ-..

엄마한테 국어나 치중해라 해도 할 사람도 아니고
요즘 영어가 너무 중요하다가 믿고 자식이 영어를
마스터 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말 해도 영어에 더 치중했지
국어는 그냥 학교에서 배우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엄마.

학교에서 배우는 걸로 옛날 같으면 충분 할 지도 모르겠지만
학교에서도 기본적인 읽고 쓰는 것만 가르킬 뿐
독서는 집에서 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근데 애가 독서할 시간도 없고 집에 읽을 만한 책이라곤
죄다 언니 오빠의 입시 참고서 아니면
영어 동화책 뿐이니 어떻게 국어능력을 배양할런지...


아.. 진짜 오늘 집에 와서 술 먹게 만든게
문제 중에 이런게 있습니다.........

Q. 봄에 볼 수 없는 것은?
1. 꽃 2. 눈 (snow) 3. 딸기 4. 나비

물론 문제와 답 모두 영어로 써 있었는데
일단 편의상 한글로 적었구요...
문제를 처음에 이해 못 하기에
하나하나 단어 단위로 해석해서 말 해주고
보기 단어는 다 읽고 뭔지 이해하더군요.....

근데 눈이 왜 봄에 볼 수 없는지 15분 설명해도 이해 못 함..

그래서 왜 답이 2번인데 2번 아닌 것 같아 물어도
자세히 본인 의견 설명을 못 하고...
엄마랑 겨울에 찍은 사진 있는데 눈 있다고 사진에...
-_-

그런 사진에 있는 눈 말고 현실에서
밖에 나갔을 때 지금 4월인데 눈을 볼 수 있냐고 물어도
기타 다른 보기들이 다 봄에 볼 수 있는 것이다
눈은 추운 겨울에만 온다 등등의 이야기를
십오분 동안 설명해도 이해를 못 함..

결국 이해를 못했다...


아.. .진짜 이 아이 가르치다 보면
내 어렸을때를 계속 끄집어내게 된다.
난 어땠지..?? 뭐 영어는 당연히 못 했지만
8살때,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도 우리말로 설명하면
말귀는 알아듣고 이해는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아이 한글 교육이 안 되어있다..


하여튼 오늘은 이 애 때문에 냉장고에 아까운
맥주만 한 캔 까먹었다. 답답하다..

아..진짜 어려울 것 같은 문제는 그런대로 이해하는데
이런거 이해 못 하고, 내가 이해를 못 시키니 답답...
큰 애 가르치는 거 보다 더 힘들다 으으.......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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