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4일

이틀 연속 걸려온 보이스 피싱

우리 가족 중에 아빠가 받았습니다.
보이스 피싱에 대한 이야기를 첨 듣고
수년만에 드디어 우리가족에게도 이런 일이...

어제 아빠만 집에 있을 때
집 전화로 걸려온 전화 한 통.
전화비인지 가스비인지 미납된게 65만원이니
빨리 어디 계좌로 보내라 라는 내용.

말투는 서울 말씨인데 말끝이 미묘하게
이상한 말투.

아빠가 중국 사업차 왔다갔다 하시고
중국어 구사 가능 + 중국에 조선족 친구도 있다 하시는데
딱 말투가 조선족이 서울말 흉내내는 것.

그래서 아빠가,
"이보시오, 내가 중국에서도 몇 년 살고
연변도 자주 놀러가서 아는데 말투가 딱 조선족인데
그리고 우리집은 가스비도 체납 안 되있고
이거 요즘 유행하는 전화 사기 아닙니까??"

처음에 잠깐 아니라고 발뺌하더니
아빠가 자꾸 연변 이야기-_-하니까
죄송합니다. 이거 사기입니다. 라고 실토..
(중국에서 생활했다는게 먹힌듯..)

그래서 아빠가 우리집 전화번호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모르지만 지우라고 말하고 끊었는데
오늘 또 똑같은 회사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집 전화로 전화.
또 아빠가 받았는데..

이번엔 법무부 어쩌고로 돈 부치라고 하는데
같은 회사의 같은 수법인데
다른 남자직원이 전화.

아빠 짜증나서..
이보쇼.. 어제도 당신네 회사 사람이 가스비 체납이라고
전화해서 내가 중국도 다니고 하니까 딱 연변 사람인거 알고
이거 사긴거 아니까 전화하지 말랬는데
한 달 지난것도 아니고 바로 다음 날 또 전화하면
당신네들 좀 문제 있는거 아니냐..

그러니 역시 사기입니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끊었다고 아빠가 나한테 말해주심-_-


연변 조선족들 참 왜 이러냐...
뭐 한국정부가 해외 동포에 딱히 잘 해준 건 없지만
그렇다고 모국 사람들에게 사기 치는데
요즘 완전 난리인듯..게다가 옥션을 비롯
멍청한 기업들이 보안에 허술하거나
고의적으로 정보를 유출시켜서 텔레마케팅을 하질 않나..

하여튼 연변 사기단은 사람을 세뇌시키려는지
먹힐 때까지 계속 전화가 올 지 두고 볼 일.
ㅡㅡ;; 눈치 챘는데 진짜 1주일도 아니고
다음날 또 전화오는 센스는 뭥미..??


아빠가 나한테 이런 전화 조심하라길래
난 이미 인터넷으로 다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하니까
머쓱해하면서 알았다 하시는데
아빠는 인터넷도 안하고 티비도 잘 안보고
신문도 잘 안보는데 ㄱ-... 어떤 경로로 이런 걸 알고 있었는지 궁금.
중년 남자들 사이에서도 찜질방이나
목욕탕에서 아저씨 통신이 존재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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