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8일

?블랙쨈? 검은 유혹 넛텔라 (Nutella)

한국에 있을때는 식빵이나 빵 자체를 잘 먹지 않았는데
호주에 온 이후로, 호주에서 보낸 날의 2/3 정도는
아침을 토스트로 대신한 것 같습니다.
어제 약간의 음주로 인해 너무 속이 안좋아
아주 오랫만에 죽을 끓여 먹으며 제가 토스트에
가장 즐겨 발라먹는 넛텔라 (Nutella)에 대해
글을 써 봅니다.

처음에는 토스트에 주로 과일쨈을 발라먹었는데
솔직히 아침에 토스트 두 쪽에 쨈, 그리고 밀크티 한 잔
밀크티 아니면 오렌지쥬스나 우윤데...정말 오래가지 않습니다.
금새 허기지고 배 고파져요.
그래서 과일쨈도 사과,딸기,복숭아,배,살구 등등의 과일쨈 중에서
이것저것 새로운 것들을 다 시도해보면서 먹어봤지만
허기지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든든한 건 역시 밥이 최고지만 급하거나 바쁠땐
토스트를 따라갈 게 없죠.


그래서 먹게 된게 넛텔라.
호주 오기 전에는 몰랐고 아마 이미 백화점 수입식품점이나
국제시장 같은데 팔고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제조사는 Ferrero 사로 이탈리아가 원산이군요.
주제료는 설탕,식물성기름,탈지우유,헤이즐넛과 코코아가 주재료이고
발라먹는 쵸코 헤이즐넛 쨈?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런데 막상 발라 먹으면 생각보단 달지 않습니다.
코코아가 들어가있지만 헤이즐넛이 더 주원료라 그런 듯 합니다.

일단 제 경험상으로는 과일쨈 보다는 넛텔라를 듬뿍 발라
먹을때가 더 오래 에너지가 지속 되는 듯 합니다.
물론 칼로리의 압박이 있긴 해서 너무 많이 발라 먹는건
안 좋지만....

가격은 울월쓰냐 콜즈냐 아니면 다른 마트냐에 따라
각 지점마다 가격이 달라서 편차가 있긴한데
$6.70 정도 합니다. 한국돈으론 5500원쯤..??

보통 700g정도 하기 때문에 한 번 사놓으면 꽤나 오래가고
아깝지는 않으나 자취를 하다보면 한푼이라도 아끼고
물건 살때 머리가 복잡해지기 마련..
그래서 전 재작년부턴가 마트에서 보였던 넛티노(Nutino)를
애용해주고 있습니다. 용량은 똑같은데 이 녀석이 30센트 더 싸요 ㅡㅡ;;
사실 짝퉁 아닌가 좀 그랬는데 넛티노도 어차피 이탈리아 회사에서
만든 물건이고 한번 사서 먹어보니 처음에 약간 아주 조금
넛텔라보다 상태가 묽은게 아닌가 싶었는데 먹다보니
맛의 차이를 못 느끼겠더군요. 그 이후론,왠지 30센트라도 비싼 듯 해서
넛티노만 먹어 줍니다.


제목 젤 앞에 블랙쨈이라고 쓴 이유는
예전에 호주에서 만난 한국 친구 중 하나가 처음 호주 도착해서
홈스테이 가정에서 지내는데 하루는 홈스테이 집 딸이
이 넛텔라를 빵에 발라먹길래 자기도 한 번 먹었는데
그 날 이후로 아무리 넛텔라를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이 친구의 영어가 많이 서툴렀는데 이름은 모르겠고
그냥 쵸콜렛은 아니고 해서 며칠이 지난후 다시 그 딸에게
"블랙쨈 플리즈~!!" 라고 하니 딸이 바로 알아듣고
찬장에서 넛텔라를 꺼내 주었다는군요 ㅡㅡ;;

다른 쨈과는 다르게 넛텔라는 실온에서 보관해도 됩니다.
냉장보관시에는 완전 딱딱한 하나의 쵸코렛덩어리화 되는데
발라먹는 거라 냉장까지는 아니고 서늘한 실온에 보관하면
상하지 않고 잘 상태 유지하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상온일 경우엔 저의 경우처럼
기름과 쵸코+헤이즐넛 두 파로 확실하게 갈라져
혐오스러운 넛텔라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위에는 기름이 출렁거리고 아래는 쵸코가 침전한..-_-

사실 가장 든든하고 속편한 아침은 한국인 기준으로는
밥과 국이 아닐까 싶은데 급할땐 토스트가 편하고 좋긴하죠.

보통 초등학교나 직장에서 11시쯤에 티타임을 갖는데
제가 이제까지 주워들은 지식과 경험을 비춰서
서양에서 티타임을 갖는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어느 다이어트 관련 신문기사에서 보니
일반적인 토스트 우유 조합의 아침식사가 에너지를 지속하는
시간이 4시간이라고 합니다. 밥과 같은 탄수화물은 6시간.
(결국 기사의 요지는 동양식으로 채식,쌀 섭취를 늘려
포만감을 지속시키고 쓸데없는 간식을 줄이자.
여기서 강추로 나온 건강식이 일본식이더군요 ㄱ-)

그리고 예전 캐나다 친구에게
'혹시 내가 동양인이어서 빵만 먹으면 배가 고픈거냐-_-
이상하게 빨리 배고프다'고 하니
그 친구들 말이 자기도 쌀 먹었을때보다 빵 먹었을때
배가 더 빨리 고프다고 자기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말한 것에 비추어 밥/빵에 대한 느낌은 동서양 차이는 없는 듯 하고..
대다수가 7시쯤에 아침을 먹으니
자연히 4시간 후인 11시께 배가 미치도록 고프게 됩니다. OTL...
그래서 이때 한 20분쯤 쉬어주면서 차와 머 과자부스러기 이런걸
먹는데 아침밥 먹고 이렇게 티 브레잌을 가질 경우엔 솔직히
남들 먹는데 가만있긴 그래서 차도 마시고 그러지만
배 터집니다. ㅡㅡ;;

동양인은 호주나 서양권으로 가면 빵 먹으면서 예전과 다르게
허기지니 틈틈이 먹는 간식때문에 살이찌고, 서양인들은 동양으로 가면
음식이 기름져서(중국권),안먹던 완전 탄수화물 쌀을 자주 먹으면서
살이찌고... 사람은 자기 살던 곳을 벗어나면 몸에 변화가 일어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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