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1일

저희 집 뒷뜰에 나왔던 뱀입니다.

사실 8월 29일에 나온 뱀이라고 해야 더 맞는 말이 되겠네요.
그 날 찍어 바로 올릴려고 했으나
40분에 걸쳐 업을 했건만 블로그스팟이 비디오 업로드 서비스가
아직 준비가 안된듯 저뿐만 아니라 다른분들도
에러가 나는 상황이더군요.

그래서 유에스비에 좀 묵혀두고 있다가
어제 또 중간고사 끝났고 잠시 짬이 나서
학교에서 유튜브로 업한 후에 올려봅니다.

아마 뱀 굵기가 지름 정말 15센치 정도는 됬구요
몸 바탕 색깔은 검정색에 가까운 카키색
그리고 몸 처음부터 끝까지 노란 육각형으로 이뤄진
육각형 줄무니가 끝과 끝이 겹쳐진 무늬..(너무 자세한가요;)

저질촬영입니다..;;
떨림 보정 그런거 없고 무서워서 손 마구 떨어주고
육안으론 잘 보이던 뱀이
디카로 담으니 좀 잘 안보이네요.
예전 같으면 무서워서 접근도 못 했겠지만
이 뱀이 작년 이맘때 바이론베이 놀러갔다
집 주방에서 요리하는데 주방 창문 건너
나무의 꼭대기로 오르다가 갑자기 큰 부스럭
소리와 함께 몸의 하반신을 출렁하고 공개한후
1년여만에 다시 본 뱀이라 많이 반갑더라구요.

살다가 몸이 허하거나 돈 떨어지면
나무님 충고대로 잡아다 뱀탕이나 확 끓여버릴까
싶기도 한데 이렇게 크고 뚱뚱한 뱀은
왠지 약발도 없을 듯 싶어요.

일단 뱀 크기와 색깔을 봐서 독사가 아니라서 안심했습니다.
예전에 호주친구에게 들은 위험한 뱀 두가지가 있었는데
갈색뱀..전 세계적으로 독성 탑에 오를정도로
맹독성 뱀이라 갈색 계통 보면 일단 조심하는게 좋고
또 다른 한 종류가 있었는데...

초록색은 그냥 일반 독 없는 뱀들 대부분 그쪽 계통이고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머리가 세모모양이면
독사일 확률이 높고, 큰 뱀 보단 작은뱀이 독사일 확률이
높은 걸로 알아서 그리 겁나진 않았습니다.

예전에 호주에 오기전에는 호주하면 캥거루,코알라만
생각하고 겁이 없었는데 길거리에서 뱀 기어다니는 것
두 번 보고, 이렇게 큰 뱀도 두 번 봤고, 시내 한복판에서도
박쥐가 수시로 날라다니고, 동물원에 갔는데 호주의 맹독성
동물들만 따로 모아 놓은 섹션에 뱀,거미,전갈등이 우글거리고,
수시로 여우나 포섬,웜뱃 등등 종을 잘 모를 동물들이
로드킬되서 가장자리에 널부러진것도 여러번 본 이후에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 비해 녹지가 파괴되고 도시팽창이다 뭐다
그런말을 해도 아직까지 동물들이 충분히
주택지에서 공존할 만큼 녹지가 풍부하고,
잘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동식물들이 우글거리고
고립된 지형에 사막도 많고 그래서 독하게 진화한
생물들이 많은것 같더군요.

이런 사고방식의 변화를 겪던 중 결정타는
당시 같이 살던 호주친구가, 자기는 10살때까지만해도
맨날 집 뒷뜰 아래에 숲에서 뛰놀았는데 학교에서
호주의 위험한 동물들 이라는 단원을 배우고
다시는 그 숲에 내려가지 않았다는 말... ㅡㅡ;;
그 일 이후로는 저도 길 다닐때 혹시 바닥에 뭐 있지 않나
잘 보고 잔디밭을 무척 조심하고 있습니다.



와일드와일드 오스트레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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