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4일

제주도 관광지 바가지 문제

오늘 다음 뉴스를 보다보니
'제주 생선회' 서울보다 최고 60% 비싸
요런 기사가 있었다.

음..
뭐 내용은 공원 입장료나, 시설 이용료, 주차비
식당 가격등 바가지가 심하다는 건데
리플들이 욕바가지들..

물론 가서 터무니없는 가격에
쓰레기같은 품질 음식이나 대접을 받은 분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여행전에 조금만 조사를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관광객들이 제주도 방문하면 꼭 들르는 곳 주변은
바가지 투성이다. 입장료야 피할 수 없지만
식당이나 숙소는 충분히 선택할 수 있으니까
제주 관련 까페나 블로그에서 조금 조사를 하거나
물어봤으면 더 나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의 외가쪽은 고향이 제주도다.
그래서 어릴땐 최소 1년에 한 번,
어쩔땐 2번씩 갔는데 (성묘차+친지방문)
뭐 엄마가 20대 초반까지는
제주에서 살았으니까 사정을 잘 알아서
바가지나 이런건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
물론 관광포인트에 거의 가지 않았던 것도 이유겠다만..

어릴때는 그래도 내가 떼써서 민속촌이나
산굼부리, 천지연, 승마장 가서 말 꼭타고
그랬었는데.. 사실 승마 가격은 좀 비싼감이 있다.
15분 정도 태워주고 6-8만원 받는데
그 것이 제주 여행하면서 느낀 제일 사기스러운 가격.

호주에선 8만원 정도 돈이면 반나절 코스가 있었다.-_-
(허벅지 까지니까 필히 부드러운 소재의 긴바지 착용 요함)
국립공원 같은 산 초입의 평원과 시냇물
달리고 걷고 승마하는 코스 -_-;; 물론 뭐 환경이 다르지만
그것도 반 관광객 반 내국인 코스니까
관광계 이벤트인걸 감안하면 제주가 비싸긴 하다..

그리고 제주도는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당연히 지하철,기차 이런건 없고
(예전에 농담삼아 제주도 사는 사촌에게
뭐 제주도에 철길 깔아봤자 시동켜서 모터
열 받을때쯤 섬 반대편에 도착할 거라고
그런 말도 했었다...-_-)
버스도 있는데 뭐 동네사람이나 알고
외지인이 타기엔 어려움이 있고
결국 렌트 아니면 택시를 이용해야한다.

우리 가족이 갈 땐 비싸긴 한데
그냥 택시기사랑 가격 절충해서
하루 택시를 대절했다. 뭐 나도 어렸고
엄마도 제주도 살았다지만 길을 속속들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휴가겸 왔는데
운전하기도 피곤하고.. 물론 렌트에 비해서
훨씬 돈이 많이 나오지만 로컬인 택시기사와
제주도의 변화상 같은것도 이야기하고
그런걸 즐기시는 듯.

이 방법은 돈이 많이 들긴 하지만 편리는 하다.
그리고 어떤 기사를 만나느냐 운도 좌지우지하는데
하루종일 같이 타고 다니다보면 애지간하면 친숙해진다;;

사실 제주도인들이 비제주도인에게 좀 불친절하고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건 어릴때 빈번히 놀러갔던
나도 좀 몸으로 느낀 사실이긴 하다.

일단 제주 공항 도착해서 친척집이나
1차 목적지로 택시를 타고 갈라치면
택시기사가 어디서 왔냐 물어보고
제주인이 아니니까 (말투나 정황이..)
불친절하고 무뚝뚝하게 변모 ㄱ-;;
엄마가 정체를 밝히면 (제주 출신-_-)
친절해진다 ...-_- 어린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 느꼈다... 말도 많아진다. 이것저것..
그리고 엄마의 말투도 변신;!

또 제주 사람들은 비제주인을 육지 사람이라고 부른다.
엄마한테 왜?라고 물으니 제주도는 섬이고
다른곳은 육지니까;라는 간단한 답;
역시 부산이나 서울에 갔다 이런 것도 그대로 쓰기도 하지만
육지로 일하러 갔다, 자식들은 육지에서 산다 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아무래도 오랫동안 교통도 안좋고
혜택도 상대적으로 덜 받고 고립감을 느끼다보니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듯.

적대감 이런 건 나도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것까지는 아니기에
자세히는 못 쓰겠지만 들은바는 예전 무장공비 침입때나
광주민주화항쟁 시기에 무고한 사람들이 육지에서
파견된 군인에게 많이 죽어서 그런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라는데
역시 뭐 난 제주 로컬은 아니니까 이건 패스.

어쨌든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여행에 조사가 필요하고 조사하는게 더 득될때가 많다는 것.
물론 관광지 주변의 상인들이 양심적으로 바뀌는게
가장 좋은 결과지만 부산 해운대만 해도 성수기 튜브대여료,
샤워장 이용료, 민박집 폭리 문제를 뉴스에서 철마다
20년 넘게 보고 있다.-_- 나 어릴때도 이 문제 여름마다
꼭 나오고 올해도 나올 것이다. 단속한다하던데
단속해도 상인들 계산은 이 사람 바가지 씌워도
내년 내후년 계속 사람은 오기 때문에.. 계속 그럴것이다.

제주 출신인 엄마도 예전 제주맛기행 컨셉으로
가족여행 갔을땐 컴맹인 엄마가 갑자기 컴을 배워서
인터넷에서 혼자 자료조사해서 본인지식+검색자료로
방문지를 정하고 일정을 짰었다.

유명관광지와 그 지역을 보면 어디나 그럴 것이
관광객이 빈번한 곳은 관광객 돈으로 물가가 많이 올라있고
지역 주민들이 가는 곳이 저렴하고 맛있다.
동네 장사니까 잘해야되니까..

내 마음의 고향처럼 여기는 제주도가 너무 욕 먹어서
안타까워 글을 써 본다. 번화한 관광지는 정도차이는 있지만
거의 바가지가 있으므로 정보조사를 꼭 해서
좋은 추억을 남기시길.. 제주도 자체는 아름다운 장소임..


Daum 블로거뉴스
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