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8일

로트와일러-개 이야기

요즘 즐겨 보는 드라마가 뉴하트인데
어제 방영분을 어떤 경로?로 입수해
오늘 오후에 보고 있는데
배대로가 미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로트와일러란 개를 빌려서(아마도)
공원 산책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튼실한 턱과 다리




↑새끼때는 이런 귀여운 간지도..
(큐채널 보니 하이에나도 새끼땐 귀엽더라..)



우리집 경우에는 부모님들이 동물을
매우 싫어하고 아파트에 살고 그런 이유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나는 네 발 달린
동물은 한 번도 못 키워 봤는데
로트와일러하니 예전 호주 친구가
해준 이야기가 급생각이 나서..

내 호주친구의 친구 A는 암벽등반,캠핑을
좋아하고 도시 지역에서 살다가 일부러
재산 정리하고 상당한 시골로 들어가서
큰 집에 큰 마당에 뭐 시골스럽게 사는
친구라고 했다. 하루는 그 집 식구들 전원이
뭐 캠핑을 갔나 하여튼 놀러나가고 집을 비우고
없었다. 참고로 그 집에는 애완 겸 경비견인
로트와일러 다 큰 놈들 세마리가 있었는데..

집 비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도둑이 들어갈때는
개들이 꼬리 살랑살랑 치면서 반가워했는데
물건 훔칠만큼 훔치고 나갈려고 하니까
개들이 조낸 사나워지면서 막 뜯어먹을 기세로
댐비고, 다시 집안쪽으로 들어갈려고 하면
꼬리 흔들고 착해지고 ㄱ-;;

결국 도둑은 물건 훔치는 걸 포기하고
그 집 화장실에 갇혀서 변기물을 마시면서
2박3일을 연명하다가 주인식구들이 도착하자
헬프~하면서 자수하고 경찰에 연행됬다고 ㄱ-;;

친구의 설명에 의하면 로트와일러는 엄청 사나운 편의
개이고 턱과 다리가 엄청나게 튼튼하며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개인데 그 집 개들은 조금 특이해서
오는 사람은 다 반기는데 주인이 아니면 나가지를
못하게 한다는 -_- 그런 조금 특이한 개였다..

보통의 로트와일러였다면 뭐 무단 침입한 순간
뜯어먹혔을지도 모르는데 어쨌든 집을 지키는
본연의 목적은 충실히 수행한 개들..;;


내가 호주 처음와서 잠깐 살았던 홈스테이 집은
통통한 말티즈 한 마리를 키웠는데 이 개는
가족이건 손님이건 누구건 누가 집 문 앞에
오거나 들어오면 미친듯이 짖어댐ㄱ-;;
심지어 집주인 부부한테도..
하지만 일단 사람이 현관 넘어서 들어오면
한 삼십초 더 짖다가 잠잠.. 손님이든 주인이든;;
만져도 얌전하고, 짖지도 않고 사납지도 않고..
가정집 소형견으로 키우기엔 딱 맞는 성품.
주인도 자기 개의 그런 성격을 맘에 들어하고..

호주에 잠시 살면서 조금 기가 찼던게
한국에 비하면 상상초월할 정도로 좀도둑이
많다는 점이었는데 예를 들면..
내 친구가 대낮에 집에서 컴하고 있었는데
도둑이 빈집인줄 알고 드라이버로 문짝을 아예
통째로 뜯어서 문 따고 들어와서 친구형의
지갑만 얼른 훔치고 도망간 것이나

다른 친구는 집에 십여명 불러서 파티하고 놀다가
잠시 목말라서 부엌에 갔는데
부엌 커튼 친 창문 밑으로 완전 더럽고
구질구질한 노숙자의 손이 막 창문 열고
들어올려고 하길래 꺅~ 소리 질러서
물리친 일이나..

뭐 나도 좀도둑 당한 경험이 있고...

집 구조도 주택이 대부분이라 그런 점도 있는데
한국인 기준으로 보기엔 정말 허술한
문짝 구조나 울타리나 그런 면도 있고..
웃긴건 호주 사람들이 일찍 자는 건 알지만
도둑도 낮에 활개치지 밤에는 도둑 이런건
거의 없다는 것.. 편의점 같은데 야간 근무 하는
사람들도 거의 백인 오지들 보단 거의거의
중국인등 동양계..

착한 어린이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오지들에겐 야간 일은 돈 줘도 힘든 듯..

하여튼 그건 글코..
사람마다 개 키우는 방법이 다 다른데
우리 작은 아버지는 집에선 요크셔 밖에선
진돗개 키우는데 작은 아버지의 가치관은
개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건강하다해서
요크셔한테는 사료 알 갯수를 세서 한끼
열다섯개 이런식으로 밥을 너무 적게 줘서 애가
단추나 동전이나 그런 사료 비스무리한게
바닥에 굴러다니면 빛의 속도로 날라와서 막
먹을려고 하는게 안쓰럽고.. 개도 보니 말랐고 ㄱ-;;

진돗개는 밥 잘 먹여서 키우는데 진돗개가
똑똑한건 사실인데 너무 충성심이 강해서
외부인들에겐 좀 적대적이어서 공격성이
강하다는 것. 그래서 생각외로 직접 키워보면
좀 위험하다는 점. 뭐 등등..

뭐 로트와일러 얘기하다가 너무 삼천포로 빠졌는데
그냥 한가지 애견인들에게 바라는건
너무 심한 견본주의로만 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
집 안에서는 괜찮은데 집 밖에 나와서
목줄이나 똥치우기 짖는 것 통제 이런 것 안하는
개 주인들 개 보면 그저 개 턱에 로우킥 한 방
먹이고 싶다는 생각 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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