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일

제발 죽을때 죽더라도 조용히 죽읍시다...

오늘 친구랑 밖에서 만나고 놀았습니다.
잘 놀다가 열시 반쯤에 지하철 타고 일찍
귀가하려고 지하철 역사까지 친구랑 같이
내려왔다가....

카드 찍기 전에 잠시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있는데 (부산살아요)

친구랑 수다 떠는 와중에
갑자기 방송에서 ,

'사상역에서 선로에 문제가 생겨서 운행이
지연될 것 같으니 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왠지 느낌이 불길한게...

어쨌든 친구는 나만 지하철에서 빠빠이하고
본인은 자기 집으로 걸어 올라가면 되고
나는 지하철타고 집에 가야되는 상황인데

그 방송 나오고 1분도 안되서 카드 찍는 개찰구에
직원 아저씨 한 분이 서서 들어가는 사람들 말리면서
버스타고 가던지 아니면 좀 오래 기다려야 된다고
사람들 막 말리던데...

아저씨한테 가서 물어보니까
사상역에서 자살사고가 났다고....


역시..나의 불길한 예감 빙-고!!

서울에서는 인구가 확실히 많다보니 자살사고가
빈번하지만 부산에서는 내가 살면서 아직까지
겪은 일이 없었는데.. (친구가 남포동에서 한 번
그런 일이 있긴 했다는데...)


또 그 이야기 듣고 친구랑 한창 지하철 자살자에 대한 토론.


일단 지하철에서 죽으면 안 좋은 점.

1. 뛰어내릴 당시 지하철 자살자의 경우 반드시
운전사와 눈이 마주치기 때문에 운전자 아저씨에게
정신적 타격 크리...

2. 플랫폼에 들어올 때 뛰어내리기 때문에
서서 기다리던 다른 사람들의 정신건강에도 영향.

3. 2-30분 열차 운행 지연되고...

4. 본인의 신체는 완전히 흔적도 알아 볼 수 없게
가루가 되며, 유가족들에게는 40만원짜리 벌금 티켓 발부.
(친구의 증언 참고)


이런 일을 겪은 운전사는 평생 다시는 운전대를
못 잡는다고 하는데... 이거 뭐 한사람 생계까지 막고...

가끔 자살하게 되면 어떻게 할까... 할 때 가장
평범하게 생각했던게 수면제 등 독극물 과다 복용이나
어디서 떨어지는 걸 상상 많이 했는데
죽더라도 여관방 이런데서 죽지 말고
야외나 본인 차나 뭐 그런데서 죽는게 제일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음;;;


친구중 한명 & 친척 큰아버지께서 여관 운영하시는데
가끔 손님중에 안색 안좋으면서 혼자 오는 손님.
(비수기때 특히) 큰 트렁크 가방 내용물도 별로 없어 보이는거
덜렁 하나 갖고 오는 손님들 보면 한번씩 마음이
심란하시다는...ㅡㅡ;;


괜히 사람 죽으면 여관도 영업에 영향이 가니
그냥 자택이나 야외, 자차 안의 사망이 제일 깔끔할 듯 하고
다행히 나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직접 본 사람들도 정신이 피폐해지니까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를...


어쨌든 한 25분여만에 열차 운행은 재개가 됬고...
사건 발생시각은 대충 어제 저녁 열시 반쯤...
부산 사상역에서...ㄷㄷㄷ

사상역 지나서 집으로 갈 때
기분이 좀 찜찜했다는...
그리고 지하철에 사람이 좀 과하게 많았고
초딩 꼬맹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사람 안 죽었으면 우리 벌써 집에 도착했는데~' 라는
말을 들으며 귀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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