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0일

갈매기 온다며...-_-

어제 오늘 부산 날씨는 정말로 이상함.

어제는...
밤새 비가 내리다가 아침에 그침.
밖에 나갈려고 아침 한 7시반쯤
소나기처럼 폭우. 우산 있었지만
발 다 적시면서 질척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다시 실내로 들어가니 금방 비 그침.-_-
(돌아다닐때 계속 비오다 들어가니까..)

그러다 해가 슬슬 뜨면서 더워짐.
아 .. 덥겠구나.. 태풍이 북쪽으로 빠지나..?
했는데,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비 많이 옴.

우산 없는데 걱정했는데 집에 갈 때쯤
다행히 비 그침. 좋아하면서 창문 열어놨는데
다시 비옴... 날씨 흐리고 밤. 비 그침..
늦은 밤에 또 비 옴..

뭐 이런식.. 하루에 여섯번 정도
비가 오다 말다 날씨가 변화.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
아주 심한 폭우는 아니고 한 30분씩 정도
비가 오다 말다 대여섯번 변화.
어제와 차이점은 날씨가 전반적으로 흐리면서
계속 비가 왔다는거. 지금은 그쳤는데
태풍이 서해상에서 소멸됬다는 걸 봐서는
이제 부산도 정상날씨..
즉 찌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 될 듯.


차라리 그냥 비라도 폭우가 내렸으면
(해일 홍수 ㄴㄴ)
훨씬 더 시원했을텐데 어쨌든 비가 조금 내려서
약간 시원해진 상태. 물기가 바싹 말라버릴
내일이 걱정됨 ㅡㅡ;;


우선 갈매기로 큰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서해안 주민들에겐 안타까울 따름인데..

보통 우리나라에 오는 태풍은
서해안에는 피해를 잘 안주고
강원도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해마다
그 쪽은 홍수, 수재구역이 되는데
(태풍이 빠져나갈 때 뭐 더 강하다나..?)
이번엔 특이하게 서해안이 피해를 입어서 약간 신기;
특히 전라도~서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폭우&피해..


가끔 부산으로도 태풍이 오기도 하지만
부산의 가장자리에 사는 사람으로써
20여년 넘게 한 번도 태풍 피해를 입은 적은 없었다.

부산에서도 바닷가나 중간지역..
아니면 부산 근처에는 일본이라는
태풍의 블랙홀 같은 지역이 있어서
항상 태풍 진로가 바나나킥으로 휙 꺾어져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03년이었나 태풍 매미때..
그 때가 부산에도 좀 강한 태풍이었던듯..
매미 불던 날 22층인 우리집이 흔들리는게 느꼈고
베란다에서 본 건넛동이 약간 울렁치는게 보였고
베란다 통유리가 정말 누가 흔드는 것처럼
ㄷㄷㄷ하고 막 진동이 느껴졌음. 통유리 앞에
계속 서 있다가는 통유리 깨져서 비련의 주인공처럼
피바다 속에서 죽지 않을까 하는 공사옫 했었고...


그닥 평범한 사고를 가지지 않은 나의 친구들은(2명)
그 태풍 부는 날 밖에 나가서 차 없이 텅 빈 거리를
보면서 육교위에서 뒤집어진 우산을 흔들면서
노래를 부르고 제자리에서 빙빙 돌고 했다는데 ㅡㅡ;;
당시 우리동네도 그 동네도 그런게
가게 간판 같은게 많이 부서지고 쓰레기가 어디서
날라와서 엉망이었다는데 위험했던 점은
육교위에 간판,형광등 유리 조각들이 바람이 불자
확 날라다니면서 거의 사람 얼굴 때릴 수준이었다는거;;


어쨌든 정신나간 내 친구들도 그거 보고
정신 수습해서 집에 가는데 우산이 그냥 막
뒤집어지고 거의 쓰나 안쓰나 한 상황..



하여튼 매미 불고 다음날 집에 물이 안나옴;
전기도 나가고 -_-
가스만 사용 할 수 있어서 매미로 엉망이 된
베란다 창틀과 바닥 청소하고 집 청소 대충 하고
중국집에서(어찌 물을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_-)
탕수육 시켰다고 취소하고
집에 있던 생수 끓여서 라면 먹고;;
다음 날 길 건너 다른 아파트에서는
통유리를 좀 싼 걸 썼는지 통유리 깨진 집이 수십집;!!

우리 아파트에서도 한 5-6년 된 조경수들
쓰러지고 꺾인게 한두개가 아니라서
아파트 청년회(인데 중년분도 계시고)에서
바로 수습을 했던 기억이 남;

..이 때 처음으로 광안리 해운대가 안부러웠음;;


아..뭐 이상하게 갈매기의 영향을 받듯
안받듯해서 더운것도 시원한 것도 아닌
부산의 여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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