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일

지금 막 부산집회 다녀왔습니다. 6/1 부산집회



[처음 시작할 때]







[끝날즈음..꽉 막힌 서면을 뺑뺑이 돌다가
마지막에 앉아서 잠시 이야기..이후에 또 행진했는데
막차 시간 맞춰서 저는 귀가..]





[중간에 달릴때, 한 명도 옆으로 못새게 빽빽하게
서있는 경찰들.. 차선만 차단하고 길은 뚫어줬으면
좋을텐데..서울집회의 영향인지 철저하게 막으려는 분위기]




[집회시작 한 시간쯤 초기에 자체 유인물을
만들어 나누어 주시던 디씨 밀갤인.
디씨 안 좋게 봤는데 이럴 땐 또 달라 보임;ㅋ]



7시부터 시작하는 집회였는데
사정상 8시에 도착해서 참여했습니다.
확실히 사람이 적더군요..

어제 참여한 친구 말을 들어보니
서면 중심가 8차선이 꽉 막히고
전경이 사람에 둘러싸이고
하여튼 어제 정말 많이 참여하셨다고들 하는데
오늘은 사람이 정말 적었습니다.

제 어림짐작으로는 한 200명 좀 넘을라나...

처음에 한 아홉시까지였나...
계속 자유발언 하고
초등학생, 대학생, 화물연대 관계자분들...

촛불 막 들고 흔들고..
어떤 한 분은 촛불 남들이 들때
돌 안된 아기를 번쩍번쩍 드시더군요 -_-

제 뒤에 어제 새벽 3시까지 있다가
귀가하신 다섯 아주머니 분도 계셨고

디씨 밀리터리 갤에서 홍보 전단 프린트해서
나눠주고 사진도 찍어가셨고
(가방에 검은 키보드 넣은 예비군복 입으신 분)


구호 하다가 슬슬 일어나서 이동할려는데
(쥬디스 태화 앞에서 동보쪽 큰 길 방향으로)
오늘은 닭장차와 경찰이 딱 막고 있더군요.
그래서 거기서 한 이십분정도
명바긔관련 구호와 비켜라 구호를 외치다가
아예 뒤 돌아서 우~ 뛰어서
다른 길로 갔다가 지하도로 다시 지상으로
서면 로터리로 거기서 한참 대치..

그 때 구호가
부산경찰 쪼잔하다, 길 내줘라,
길내줘라 확성기 돌려준다
서울경찰 길내줬다

그러다 길 내주니까
부산경찰 멋있어요 -_-


오늘은 전경이 왔었습니다.
일단 유혈 폭력 진압은 전혀 없긴 했는데
중간중간에 전경이 상당히 라인의
옆쪽을 통제 많이 했고 공포 분위기 조성이
좀 됬어요. 저보다 집회 많이 오신 분은
부산에서는 폭력을 쓰진 않을거다 하지만
뭐 언제 미쳐가지고 상부에서 전국에서
다 폭력 진압 하라 할지도 모르고..

게다가 오늘 엄청나게 어린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꽤 많은 비율의 어린아이들, 등에 업힌 아이들,
3-40대 어른들, 간간히 할아버지와 20대들...

근데 좀 무서웠던게
한참 시위대 행렬의 중간에 허름한 옷 입고
돌아다니시는 분들 왠지.. 겉모습은
이런데 관심도 없고 그럴 분 같은데 자세히 보니
한쪽 귀에 리시버 같은거 꼽으신 분...ㄷㄷㄷ
(보디가드들 꼽는거 있죠)

보니까 사복경찰..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고
맨 뒤나 앞은 당연히 경찰들이나
양복 입은 경찰들 많았고..

문제는 서면 일대만 뺑뺑 돌다가
경찰이 오늘은 하도 철저히 막아서
중간에 이탈해서 집에 가는 사람이 많았고
행렬의 흐름이 자꾸 가다 서다 하니까
따라가는 저도 많이 지치더군요. 오늘 안그래도
좀 피곤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11시까지 하다가 막차 시간도 있고 해서
귀가했습니다. 저는 오늘 혼자 가서 조용히
앉아서 구호 외치고 혼자 있다가
옆에 혼자 오신 다른 두 분과 친구를 맺고
같이 돌아다니고...

이런 시위에 친구랑 가면 더 좋겠지만
혼자가도 크게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혼자 간 사람들끼리 같은 목표로 왔기 때문에
쉽게 친해질 수 있으니까요...

제 친구는 어제 단독으로 갔고
저는 오늘 단독으로 갔고
내일 모레 수요일 집회가 피크일 듯 싶습니다.

그 날은 갈 친구들 다 일정 맞춰서 다 같이
갈 듯 합니다.

아쉬운건 가두행진 하면서
'부산시민 함께해요~' 이렇게 외쳐도
별로 동참을 많이 안하십니다.
뭐 많이 하는 땓 ㅗ있다지만
이렇게 직접 의사표현 하는걸
피식 웃고 지나가는 사람이나
별로 사태의 심각성을 못 느끼는 사람이
아직 많다는 것..


특히 뭐 제 주변에서도
쇠고기가 심각한 건 알고
민영화나 뭐 이런것도 대충 아는데
근데 굳이 집회까진 가지 않는 그런
젊은 층이 많고 더 웃긴건, 그들이
강부자 이런 사람들도 아니고 서민이며
나중에 우려하던 무서운 상황이 도래했을 때
제일 크게 앉은 자리에서 툴툴 거리고
세상에 불만을 토로할 스타일인게 눈에 너무 보이는데...


뭐 어차피 진행 되려니.. 막을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으면 막을 것도 못 막는다고 생각하는데
엉덩이가 너무 무거운 20대가 많아서 좀 갑갑하다는게
제 사견입니다. 이젠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들에겐
설득도 안합니다만...

*일단 폰카 허접 사진은 내일 올리겠습니다...

**전경들 어느 건물 앞 주차장에 쫙 줄 맞춰
서있는 사진 찍었는데 심하게 흔들려 버렸더군요.
그래서 그냥 지웠어요. 알아 볼 수가 없어서...


***오늘 아침 뉴스 보니까 어제 부산 집회 참여 시민은
케베쓰는 800명 와티엔은 천명 정도로 보도하더군요.
저는 늘 서면만 나갔는데 시청에서 시작한 집회참여자 분들이
중간에 서면으로 이동 합류해서 같이 뛰어다녔거든요.
제 어림짐작인 200명보다는 많이 와서 어쨌든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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