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6일

사람들의 편차

뭐 쇠고기 뿐만 아니라 이러저러한 일 때문에
아직 대한민국 국민들의 편차가 크다는 것을
자주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 요즘 제 가장 큰 관심사인 쇠고기 문제를
따지자면... 우선 문제에 대한 인식부터
주변사람들이 천지 차이.

일단 시험공부하는 저의 모 친구는
쇠고기가 수입되는지 안되는지 조차 모르고
그러니 위험하다 안하다 이 것도 모르고 -_-

또 수입되는 건 알아도 뭐 쇠고기만 안먹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무리들

그리고 광우병도 잘 골라 먹으면 안 걸린다,
설마 내가 걸리겠냐라고 생각하는 중장년층.
(이 사람들은 고기 먹고 발병해서 죽으나
그냥 살다 죽으나 결국 비슷한 연령에 죽게되는
그래서 둔감층이 아닐까 생각..)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한우 농가도 걱정이 되고
원산지 표시 불분명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하지만
별로 집회에 가담은 안하는 우리 부모님 같은 사람들.
(엄마 말씀은 본인은 애초에 정치에 기대 일말도 없었다,
그냥 서민인 우리는 우리의 삶을 열심히 살면 된다.
이명박이 대통령 아니었어도 똑같은 결과일지도 모른다...
뭐 이런 식...)


문제 인식은 그런대로 하지만 제 주변의 몇몇 지인들처럼
시민이 거칠게 난동부렸기 때문에 전경이 강경진압 한거고
전경이 불쌍해!! 이런 사람들. (제가 집회 참여 자주 하고 해서
아주 시민이 나쁘다 식으론 대놓고 말 안하지만 집회 참여도
이해 못하고 그저 전경이 불쌍하다는 사람들.

특징: 그 중 한 명 조선일보 봄, 그 중 한 명 이명박 경제 정책 극찬성,
세명 공통 - 인터넷 사용이 거의 없음.. 한마디로 정보원이 없음)

->인간적으론 괜찮은 사람들이지만 이런 이야기는 못 하겠고
이 사람들을 바꿀 수가 없음.. 컴맹 수준 인터넷 사용량이라..



마지막으로 집회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
뭐 이 사람들이야 스스로 정보 검색하고
직접 적극적으로 항의 의사 표출하러 나온
사람들이니 논외.



저도 부산에서 집회 매번까지는 아니고 대략 6회정도
참여하다가 그저께 제 친구 하나가 서울가야겠다.. 이런 말을..
왜 그러냐? 하니까 지금 뉴스 보고 있는데 (저는 당시 집 밖)
키위운찬이 고시 강행한다고 오늘 내일이 고비다...
그러길래 사실 저도 최근엔 핵심인 서울 한 번 가야 되는 것 아닌가..
부산에서 백날 시위해봤자 거의 같은 사람들이 나오는 거 같고
(100%는 아니지만) 서울에 비하면 새발의 피가 운집하는 상황.

물론 지방에서도 집회를 해서 문제점을 알리고
주변에 홍보하고 뭐 그런 의미는 있지만
서울로 초점이 맞춰진 전경의 눈을 돌릴 정도로
크게 일어나진 않는 점. 그리고 지방에서는 아예
명령이 내려 왔는지 강경진압을 애초에 안하고
사람들도 비교적 소그룹이라 '다함께'나 선동녀 같은
사람도 없고 상당히 질서있는 집회.



아..그래서 오늘인가 어젠가 고시 발표도 났고
이미 기차표는 끊었고...
그래서 토욜날 저 광화문가요...




근데 저도 인간이고해서 쳐맞고 실명이나
오늘 보니 뉴스에 살수차에 손가락 잘린 아저씨 등..
겁은 좀 나네요. 친구랑 수경과 귀마개 들고가야되나
이런 고민 중...



아..그리고 편차에 대해서 또 말하자면
부산에선 거리 시위 같은거 할 때
일단 사람이 많지도 않아서 행진 시
길거리 한차선 정도 점유하고 행진합니다.

인도로 다닐 수도 있지만 서면의 특성상
매우매우 협소한 인도라 그냥 다니기에도 3-4사람
겨우 다니는 수준이라..(옛날 구역이라 인도 협소)


그런데 열심히 이런저런 구호 외치고
'부산시민 함께해요~' 뭐 이런 구호 외쳐도
호응하는 사람도 있는데

시니컬하게 썩소 날리는 사람,
지팡이 삿대질하는 6-70대 노인,
길가다 길 막는다고 욕하는 차들...


이럴 때 좀 갑갑.

그 사람들 '꼬라지'를 보면
한국 2%수준의 사람들도 아니고,
한우만 먹고 살 사람들은 아니며,
모두에게 해당되는 먹거리에 대한 문제를
신선처럼 모두 유기농 식재료, 상품, 한우만
먹음으로써 대체할 능력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인데 욕하고 난리 -_-


이럴때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에
좀 먼 길이 남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호주에서는 뭐 사람들이 개인주의라
우리처럼 따뜻한 정은 없어도 사람들의 공중예절이라든가
장애인에 대한 배려, 한마디로 시민의식은 정말 높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물론 호주도 사람사는 곳이라 막장 존재.)

한국에 오니 어떤 면을 봐선
'우리도 중국 욕할게 아니구나'
또 어떤 사람들을 볼때는 '아, 아직 세상은 따뜻해'
이런 생각이 들어서 종잡을 수가 없음.


온국민이 집회 적극 참여층처럼..
아니면 2002 월드컵 때 한 반만이라도
(부산 집회 보면서 늘 이런 생각..;;)
적극적으로 항의의 의사를 표현한다면
(국민 화났다 -_-)
정부가 이 정도로 발협상하고 합의문 공개없이
고시를 발표했을까 싶은 생각이 듦..

그래서 이렇게 사람마다 큰 편차를 보면서
아직 선진국 진입은 한참 멀었다는 거..

(뭐 운 좋게 의식성장 없이 경제만 부흥해서
선진국이 될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길 듯...)



*참고로 월요일 이후까지 제가 블로그에 아무 글
안쓰면 저 병원에 있거나, 바닷속에 처박혀 있거나,
드럼통 안에 들어가 있거나, 그나마 나은 경우라면
병원에 누워있을지도 몰라요..;; 몸 성히 돌아오고 싶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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