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7일

6/6 부산집회 후기

네, 또 갔다왔습니다;
네번째네요; 눈에 잘 띄라고
갔다온 날은 달력에 색칠도 해 놓습니다.

일단 6/6 집회 간단한 요약은

서면 맥도날드 앞에서 모임
한시간 정도 자유발언, 구호 외침
걸어서 경찰청까지 (지하철 역 3정거장 거리)
ㄴ 혼자 걸으면 삼십분 정도.. 단체로 걸으니 1시간 소요
경찰청 앞에서 구호 외치고 자유 발언 후
6/7 집회 일정 약속하고 해산. 이 때 약 열 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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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한 20분 정도 늦게 현장에 도착했구요
도착하니 6/5때보다 한 세 배정도 많은 분들이 참석.
천오백-이천명 쯤 될려나요..??
대충 8명씩 수백줄 앉았으니 뭐;

아무래도 현충일이고, 더 많은 가족과 중장년층의 참가,
그리고 길 지나가시는 분들도 꽤 많이 참석을 하셨습니다.

네번의 집회/문화제 참가로 느낀 점은
처음 5월초 집회 참가때는 정말 스피커 상태가 엉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집회를 거듭하면서 스피커를 준비하는 측에서도
뭔가 발전과 노하우가 쌓였는지 앉은 자리가 거의
뒤에서 20%; 정도의 지점이었음에도 소리가
옛날보다는 훨씬 잘들리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문화제 참가자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
서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단 부산에서 자유발언 하실때

감정이 격해지고 피가 끓어오르는 점은 백분 이해하나
발언 하실 때 남자분들, 땡고함 지르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성불문, 마이크 너무 밀착시키시는 분, 또는
너무 마이크랑 떨어뜨려서 발언하시는 분..

제발 발언하실 때는 약간 힘을 뺀 차분한 어조에
좀 하이톤인 목소리가 잘 들립니다;;


스피커라곤 오직 젤 앞에 설치된 게 다라서
맨 뒤까지 다 듣긴 애초에 어렵지만 그래도 너무
막 소리 지르면 오히려 소리가 울려서 하나도 뒤에선
안들리는 불상사가 발생..



어쨌든 그런 점을 느꼈고, 맥도날드에서 자유발언중
초등5학년생이 올라가서 발언을 참 똘망하게
잘 하더군요. 그 전까진 다 남자 성인들이 올라가서
자유발언 했는데 갑자기 초 하이톤 여자 어린이 목소리
뒤에서 엄청난 환호!! 잘 들린다고;;

어려도 참 자기 생각 박혀서 말을 잘 하더군요.
압권인건 다른 발언자와 다르게 이명박 대통령을
'이명박은.. , 이명박은..' 계속 이런식으로 발언 ㅋ


그 이후 한시간 좀 넘게 경찰청까지 걸었습니다.
일직선인 길을 쭉 따라가면 되는데
가는 도중 내내 소리치고 하니 성량이 조금 커진 느낌..
쇠고기와 민영화, 한일터널, 새로운 인사문제 등
계속 집회 나오다가 득음할까 무섭습니다.


처음부터 느꼈지만, 이 날은 정말로 전경들이 없었습니다.
경찰도 별로요... 그리고 경찰청까지 가는데 막지도 않더군요.
6/1때는 막았거든요.심하게..

경찰청에 도착, 경찰청 입구에 경찰들이 쭉 서있습니다.
앞마당에 못들어가게 할려고...
그래서 그냥 서서 '비켜라'를 외치다가
누가 '앉자' 해서 다들 자리 잡고 앉고..

거기서 노래 부르기 시작;
'비켜라' 하다가 '쥐를잡자 찍찍찍' '어청수 물러나라'
'노래해라~' '노래를 못하면 장가를 못가요, 아~미운사람'
-_- 이거 하니까 경찰도 피식
'부산갈매기'도 잠깐 나왔었나..
'아리랑' '젊은 그대 아니면 아침이슬' 도 부르고..
노래 제목은 잘 모르겠습니다; 노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하여튼 그렇게 9할이 앉아서 노래 부르는 사이
경찰이 막고 있는 정면 말고 옆은 하나도 안막고 있었거든요
어느새 한 50명은 되는 사람들이 사진 찍는다 뭐다 하면서
실실 옆에 트인 공간으로 들어가
어느새 경찰이 1:9 비율로 참가자를 가른 상황.

그러자 누가 '일어나' 해서 급 일어나니
경찰 급후퇴. 뒤로 쭉 물러나더군요.
마지노선은 역시 경찰청 입구.

사람들이 의기양양해서 막 앞으로 나갔는데
갑자기 뒤에서 '돌아와 돌아와' 하고 외침.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분산시켜 포위해서
연행할수도 있고 이렇게 마구 들어가면
비폭력에도 어긋나고 그래서 사람들이 막 전진했다가
그 소리 듣고 1분도 안되서 주르륵 다시 앉아있던
큰 길가로 원상 복귀.

젤 앞에 나가던 사람도 경찰이랑 가까이 가기도 전에
다 원상복귀 되서 뭐 전혀 위험이나 충돌도 없었고
결국 길에 다시 앉아서 자유발언 시작.

여기서 우리 부산시민은 '시민 진중권' 한 분을 만나게 됩니다;;
짧은 스포츠 머리 남자분이신데 정말 달변.
듣는 사람이 빠져들고 물결을 타고 감동속으로 ㄷㄷㄷ
나중에 집에 갈 때 보니 이 분은 인터넷 방송 인터뷰까지..


그 외에도 어느 고3 여고생이 가슴이 답답해서
한 맺힌 목소리로 발언하고, 60대 중후반 할아버지도 발언.
처음에는 심한 사투리에 마이크랑 떨어져서 이야기하셔서
무슨 말 하는지 몰랐는데 자기는 너무 바긔 때문에
나라 걱정이 되고, 요즘 하는 일이 인터넷으로 뉴스 검색과
주변사람들에게 알리는게 일인데 너무 자기 말을 안 듣는
주변 사람들이 많다고.. 제발 알리자 그런 요지셨고..

그 이후에 시민 진중권 님과 -_-;;
어떤 고등학생인데 '소리 질러~!'를 외치며
롹 콘써트 분위기를 내고; 나중에 말을 좀 얼버무리며
쑥쓰러워 했는데 사람들 '지못미' 연호 ㅋㅋㅋㅋㅋㅋ

하여튼 뭐 여러분의 자유발언을 마치고
오늘 6/7 부산집회 일정은 서면에서 모였다가
한나라당 당사 있는 대연동까지 걷기 ㄷㄷㄷ
(역시 쟈철 3정거장 거리인데 좀 먼듯한 느낌;)

하지만 오늘은 피곤해서 못갔습니다...
요즘 수면부족으로 머리가 쪼개지더라구요...


*역시 문화제의 핵은 서울에서 열리기에
부산에서는 사람도 적게 모이고 뭐 전경들과도
아무 트러블이 없고 그렇습니다. 서울에서는
국회나 청와대 등 실질적으로 태풍의 눈이 가까이 있으니
시민들 열기나 문제 체감이 더 뜨겁죠.
그래도 저는 일단 될 수 있는대로 부산집회에 참여하면서
제 주변과 시민들에게 알리려 합니다.

그래도 서면 길거리에는 주말 데이트하는 연인들과
뭥미?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긴 합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제발 인터넷가서 정보를 좀 보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역시 햇볕 방식으로 사람을 움직이는데는
시간이 좀 걸리는 듯.. 이상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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