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4일

혼자일하기 vs 같이일하기-베스트크루랑-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위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열심히 노동을 했습니다..

사실 사람만 밥을 먹고는 살 수 없고,
저의 발인 차도 밥을 먹여줘야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투잡을 뛰고 있는데, 저의 투잡중에 하나는
호텔 하우스키핑입니다. 간단히 말해 뭐 청소죠.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2인1조로 방 청소를 합니다.
(혼자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저랑 같이 주로 일하는 친한친구가 있는데
오늘은 처음보는 다른 스탭과 일을 했습니다.

그 사람이경력도 훨씬 오래됬고해서
청소시 방을 청소하고, 저는 화장실을 청소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거든요..
정말 안하다가 안하다가 오랫만에 골프장에 가서
열심히 채를 휘둘렀거든요 (라운딩이 아니라 스윙만..)
그랬더니 오늘 아침에 몸이 찢어지더군요-_-
등 어깨 옆구리 이하 발 끝까지..
의자에 앉고 일어서는게 고통일정도로...

하여튼 그런 상태에서 일을 했습니다.
오늘의 제 일 파트너..
모르는거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농담도 간간히 하고,
나쁜 사람은 아닌데...

구역을 나눴으면 각자 맡은 구역을 끝냈으면 빨리
다음 방을 청소해야하는데,
제가 이미 다 한 화장실 청소를 닦은데 한 번 더 닦고,
깔아놓은 수건도 다시 한 번 살짝 비틀어주는 센스.
결국 일 마치기 한 한시간전에는 웃음이 안나오더군요.
표정관리가 안되는 상황.

이미 한 곳을..깨끗한데 왜 다시 하냔 말이다..
다했으면 빨리빨리 넘어가야지..
중간에 혹시나해서 물어봤습니다.

얼마나 일했냐?
10개월.

너 혹시 여기서 일하면서 베스트크루(best crew)상이나
보너스 같은거 안받았냐?
아,받았다.여러번,그리고 난 보통때 스위트룸을 주로 청소한다.

그렇습니다. 전 오늘 호텔 내 최고 베스트크루와
일을 한 것이었습니다.

차라리 제 파트너를 혼자 일하게 하는게 나았을 것을..

계속 하다보니 나중엔 엄청 짜증납니다.
이미 깨끗하고 다 한 곳을 지가 직접 안하면 뭐 베스트크루
자리/이미지에 타격이 온다고 생각하는지 거의 다 다시 손대니
끝날때쯤엔 정해진 할당량을 못 채워서 다른 팀이 와서 도와주고
어찌어찌 끝났는데 다음에는 이 파트너랑은 어떻게든
피해야겠다는 생각.. 조낸 짱나네요. 화내지도 못하고...

저의 다른 친구중에선 리조트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는데
하우스키핑을 알바 주업으로 삼고 있는 친굽니다.
거기는 혼자서 모든걸 다 하는 시스템인데
자기는 어떤땐 1인 손님이거나 상태가 극히 깨끗하거나
사용된 흔적이 없으면 두번 걸레질 할 걸 한 번하고
끝내거나 뭐 그렇게 유연하게 일 하는게 가능한데
혼자 하는게 힘들다 그러고..

제 경험은 파트너랑도 성격차이 있으면 힘들고
오늘처럼 진짜 베스트크루랑 일하니 돌겠더군요 아주..
파트너에 대한 신뢰가 없는지 지가 이중으로 일해서
속도가 안나고............

전 어느분야던지 우수한 사람과 일하면 좋지 않나 생각했는데
오늘 다시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제가 뭐 제 업무에 태만하고..그렇게 생각은
말아주세요..저도 베스트까진 아니어도 한두번 가끔은
칭찬도 듣고-_- 뭐 그 정도는 되니까요..

뭐 오늘 파트너 때문에 짜증은 났지만
열심히 몸을 굴리니 스윙으로 온 근육통이
이제야 조금 풀리네요.

*다만..제가 지금 쓰고 있는 키보드..
하루 빨리 리얼이나 해피로 가고 싶은데
이물질 제거한다고 키캡 몇번 뜯었다가 ㅂㅅ됬습니다.
한번 뚜껑열었다 닫은 이후로는 키가 뻑뻑해요.
글 쓰는데 참 땀나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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