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6일

오늘은 멜번 컵(Melbourne Cup) 날 이네요.




비도 오고 날도 축축하고
내일 시험도 있고 해서 포스팅을 오늘 안할까 했는데
호주에선 큰 이벤트인 멜번 컵도 있고 해서
간단하게 포스팅을 해 볼까 합니다.

이름을 들어서 아시겠지만
멜번 컵은 멜번에서 열리는 경마대회입니다.
1년에 한 번, 11월의 첫째 화요일에 열립니다.
멜번에서도 플레밍턴에서 대회가 개최되고
멜번은 오늘 주(州)의 공식 공휴일입니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역사가 1861년 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멜번컵은 호주에선 전통적이고 매우 호주적인 날로 인정받고 있고,
평소 도박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술집이나 TAB에 가서
술도 마시고, 경기도 큰 스크린으로 보고, 소액이든
거액이든 능력껏 돈도 걸고, 하루를 즐깁니다.





큰 행사다보니 멜번까지 가는 비행기와 멜번 컵 티켓을 묶은
패키지 상품도 있고, 직접 경기에 참관하는 사람들은
멋들어지게 빼입고, 정말 희안하거나 특이하거나 럭셔리한 모자도 쓰고,
(뉴스 보면 사람들 인터뷰가 나오는데 여자분들 중
할로윈처럼 눈에 띄는 특이한 모자를 쓴 사람도 많이 보입니다;;)
샴페인 한 잔 하면서 경기를 즐깁니다.
물론 큰 돈 걸었다가 못 따면 눈물이 나겠지만요 -_-;;

작년 재작년엔 제가 귀기울여 듣지 않아서 기억은 안나는데
부상자/마는 없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2명의 기수와 말 3마리가 다쳤다네요.
다행히 기수는 큰 부상은 아니고 병원으로 후송됬고
문제는 다친 말 세 마리인데...

제가 예전에 들은바로는
말은 한 번 다리가 부러지면 뼈가 잘 안붙는다고 합니다....
치료하면 할 수는 있다는데 뼈가 안 붙던지 그 기간이 오래 걸리고
나아도 다시 부러지는 경우가 많아서
농장 같은데선 말이 한 번 다리가 부러지면
그 자리에서 총으로 쏴서 죽인다고 하네요... (ㅠㅠ)
말뼈가 그렇게 강하다던데 이게 또 한 번 부러지면
잘 안 낫나 봅니다...

오늘 멜번컵에서 베이스토리란 말과 블링블링;;이란 말이
경기중에 서로 부딪히면서 베이스토리의 앞다리가 부러졌는데
기수는 바로 후송되고 베이스토리는 총으로 안락사를 시켰답니다.
(확실히 작년 재작년에는 사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글 쓰다보니 기억이 나는 듯 하네요.)

그래서 지금 이것 때문에 신문사이트 등의 리플에서
말이 많은데요..
훑어보니 7:3 정도 경마는 상당히 위험하고 잔인한 스포츠다,
일단 기수도 낙마시 죽을수도 있고, 말은 한번 부상당하면
안락사로 생을 마감해야 되고, 인간과 도박 배당금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가 쓸모 없어지면 죽이고 그러는 것 아니냐라는
다수의 의견과,

멜번 컵은 호주의 전통이고, 말은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소나 돼지는 고기를 위해 키우듯이 말은 경마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길러지는 거고 싫으면 보지 말든지....의 의견이 3할쯤..

호주 친구에게 물어보니 일단 역사 깊은 경마 경기이고
예전에 세계대전 당시 호주도 가난하고 힘들었는데
1년에 한 번 멜번 컵을 보면서 술도 마시고 게임을 즐기고
힘든 시름을 잊게하는 그런 이벤트였다고 하네요.

지금에 와서는 멜번 컵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돈을 걸고
엄청난 돈이 세금으로 정부에 들어가기 때문에
정부는 좋아하고... 경마가 잔인하다고 말한 사람들은
말들이 이런 인간의 욕심때문에 희생된다고도 말하고
제가 본 리플러 중 한 사람은 베이스토리의 기수가
발목 부상을 당했는데, 그도 발목을 삐었으니
총살시키라면서 시니컬한 풍자를 날리더군요 -_-

호주에 살면서 달력을 보며 느끼는 점은 공휴일도
주마다 다르고 영국 여왕 생일도 공휴일인데
전 주에서 쉬긴 하나 또 날짜가 다르고...
전체적으로 빨간날이 거의/별로 없습니다.
아마 학교는 방학이 길고 (숙제도 별로 없고)
회사에서는 휴일 적립해서 원하는 날에 쓸 수도 있고 하니까,
공휴일을 별로 안 만든 것 같은데

호주적인 날이라고 해 봐야

Australia Day - 캡틴 쿡 일행이 호주를 처음 발견했다고 추측되는 날
ANZAC Day - 호주,뉴질랜드 연합군이 2차대전에 참전을 기념하는 날
그리고 멜번 컵 데이.. 이 정도라서
멜번 컵을 옹호하는 사람이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오늘 레이스 장에서 말이 넘어지고, 비명지르고, 총살까지 당해서 그런지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멜번 컵을 비난하는 여론이 강하더군요.


*04년도 Makybe Diva 사진*

작년 재작년에는 Makybe Diva 라고
9살인가 10살인가..하여튼 굉장히 나이많은 암말이
(보통 우승마는 숫말,거세마라는데..)
3년 연속이었나 1등을 하고 작년에 은퇴를 해서
시드니인가 멜번 근교의 농장에서 편안히 여생을 보내기로 되서
신문에서는 인간 승리 같은 느낌으로 훈훈한 기사도 보내더니
올해는 조금 분위기가 달라질 듯 하네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말이 안 다쳤으면 하네요..



일단 동영상 자료..이건 06년 3200m 레이싱이구요



이건 이번 07년것입니다. 갓 올라온 자료네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