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1일

영화보는게 좋으세요 드라마 보는게 좋으세요?

어제는 저의 여가/문화 생활을 위하여
자타공인 한류매니아이자 영상매체가 많다고 소문난
중국친구의 친구 ㄱ-;;네 집에 놀러가서
제 외장하드로 영화와 드라마를 좀 받아왔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고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집에서 드라마를 거의 안보십니다...
아빠는 사극을 간간히 보시긴 한데 그닥 일관성 있지는 않고
주로 뉴스나 시사프로그램, 아니면 스포츠 정도..??
엄마는 뉴스,바둑,스포츠 프로그램 정도..?
사실 티비시청 시간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라
취향을 논하긴 그렇고

제 경우엔 한국에 있을땐
부모님과 은연중에 비슷해져
뉴스,시사,아니면 역사/자연 다큐멘터리 등을 즐겨보고
소위 버라이어티라고 하는 쇼 프로나 토크쇼,
짝짓기 프로그램... 이런걸 안보는걸 넘어서 싫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그리 똑똑한 사람은 아니지만
일부 쇼 프로는 너무 시청률과 어린 연령층에 너무 매여서 그런지
정말 생각이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뭐 연예인들이나 가수들도 다 그런게 직업이고
스튜디오에서 그런 프로그램을 찍어내야 하는 게 현실인데
옛날에는 그런 연예인들을 보면 오지랍 넓게도 한심하기도 하고
뭐 별로 긍정적이지 못한 생각들이 가슴속에서 마구 일어나서
하여튼 보기를 별로 안좋아했죠.

그런데 호주에 온 이후,
환경이 변하니 사람이 변하더군요 ㄱ-;;
처음엔 나름 호주 티비를 시청하고 적응하려고 했는데
제일 적응 안되는 건 십오분 간격으로 나오는
광고의 압박.. 문제는 광고가 오분이나 그 이상이란 것 ㄱ-..
인기 프로그램일수록 체감인지 현실인지
광고가 더 긴 것 같고...
(사실 막간 광고면에서 한국은 축복받은 나라입니다.
제가 알기론 중국,일본,인도,미국,캐나다,영국 등등
다 막간광고가 있습니다. 한국에는 프로그램 중에 광고가
없다는 얘기를 하면 깜짝 놀라더군요 ㅠㅠㅠ)


그리고 호주 티비에서 프로그램이란 것들 대부분이
미국에서 수입된 겁니다........OTL..
보기로도 티비화면은 미국에게 지배당하는 중이고
듣기로도 호주는 신방과라고 해야하나..
방송매체 쪽이 선진국은 아니라고 들었거든요.

일단 인기 드라마 CSI,Desperate House Wives(절망의 주부들ㅋㅋ),
NCIS,Everybody hates Chris, 24, Law and Order 등등..
한국에서도 나름 이름있는 미드들.. 호주 티비에서 잘 방영되고 있고
하여튼 케이블 아닌 일반 티비 기준으로 나름 많은 프로그램들 중에서
호주 프로그램으로 대표적인건 neighbours, home and away
제가 알기론 드라마 두 개가 있습니다. 뭐 찾아보면 더 있을수도
있는데 보통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드라마는 이거 두개고
기타 토크쇼나 잘잘한 프로그램은 물론 호주산이 있죠..

그런데 제가 완소하는 프로그램이 매일 나오는 것도 아니고
대다수의 한국사람들이 분노하는 티비 막간 광고..
(전 물론 아직도 적응을 못하고 있죠..)
그리고 금요일밤과 토요일밤에 꼭 해주는 풋볼 경기 ㄱ-..
뭐 나름 맘잡고 앉아서 보다보면 약간 재미있을때도 있는데
어느 스포츠나 마찬가지듯이 어떤 팀 간 게임은
막 흥미진진하고 그렇기도 한데 어떤 게임은 서로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이런식으로 지루한 경기도 있어서 제가 풋볼을
좋아한다, 즐겨본다고는 못하겠네요.

어쨌든 호주 티비의 총평을 내리자면 재미가 없다는 겁니다. ㄱ-;;
왜냐면 미국 프로를 대부분 수입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 본토에서 나오든 모든 프로그램을 다 수입하는 것도
아니고, 위에 언급한 네이버스,홈앤어웨이 같은 거의 20년씩된
호주 토종프로그램이 재밌는 것도 아니고..(스토리 인물 거의 짐작안됨..)
주말의 영화도 뭔가 국민성이 달라서 그런가 영화선정이 그닥 흥미롭지도 않고,
호주 사람들에게 몇 번 물어봐도 (물론 완곡하게..)
티비 자기도 많이 안 보고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을
제 주변 자체조사결과 5명정도한테 얻을 수 있었고..
뭐 하여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의 문화생활은 화요일 무비데이에 극장 가서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다운받은 미드,일드,한드(요즘엔 보기 시작했어요;)를 보거나
영화 또는 디비디로 심슨 시즌별로 사서 보거나 합니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서로 가진 자료를 다 보면
뜻 맞는? 친구끼리 자료를 교환하기도 하는데 어제도 그런 케이스였죠.

중국친구네 집에 가보니 한국 드라마도 dvd로 많이 갖고 있더군요.
한국에서 제가 본 드라마가 허준-대장금.. 요 정도라 ㄱ-;;
중국친구들이 드라마에 대해 더 잘 알고, 배우에 대해 더 잘알고
그리고 저한테 한류스타에 대한 질문을 한 후
제가 모른다고 하면 급실망하고 가버리죠 -_-;;

어쨌든 영화를 교환하고 디비디를 교환하고 친구랑 약간 논쟁이 있었습니다.
제 친구는 영화 보는건 좋아하고
전 드라마 파죠.

왜냐면 제 경우엔 집에서 영화를 보게 될 경우, 너무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왜냐면, 극장처럼
오로지 영화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고, 기껏해야 침대나
의자에 기대서 영화를 보는데 자세도 불편하고 중간에 화장실도
한 번 가주고, 주방가서 먹을 것도 좀 가져오고.. 하여튼
제가 영화보다가 중간에 끄고 나중에 다시 시작하는걸
진저리나게 싫어하기 때문에 2시간이 속박처럼 느껴지거든요..

반면에 드라마는 뭐 4-50분 정도고 그 정도는 금방 지나가고
속박받는 느낌도 없으며 내가 좋아하는 배우를 계속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저는 좋아하는 배우가 영화에 나와도 같은 영화는
왠만해선 두 번 이상 보기 싫거든요.
(제가 살면서 두 번 이상 본 매체는 아마 교과서가 거의 유일할 겁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드라마를 싫어하더군요.
성격이 좀 화끈한데가 있어서.. 한 번 드라마 에피소드1을 시작하면
36개짜리라도 그걸 끝까지 봐야하는 성격.. ㄷㄷㄷ
그래서 저녁때 시작하면 다음날 아침 동틀때 잘 수 있다고
결과를 모르면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드라마는
길이가 짧은 일드를 좋아하는 제 친구 ㄱ-;;;

영화도 물론 시작하면 거의 부동자세로 끝까지
관람해주고 나서야 다른 일을 한다는군요.
그 점은 나랑 뭐 비슷한데...

하여튼 어릴때?와는 다르게 크고 나니
오히려 몰입도가 떨어져서 집에서 당최 영화를 못 보겠네요.
뭐 한국에서 다운 받아 온 미드 시리즈는 아직 넘치니까
티비 대신에 컴으로 심심하면 이것 저것 봐주는데...
뭔가 세월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니
나도 바뀌었다는 느낌을 오랫만에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집에서 시청시 어떤 종류를 더 선호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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