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6일

오늘 차 견인해서 보냈습니다...& RACQ (호주의 차 보험회사)

화요일 밤 운전중이었습니다.
시간 대략 밤 한시경..
알바를 마치고 차가 없는 친구 두명을
집까지 태워다주고 집에 귀가할 계획이었는데..

유턴을 해야하는데 갑자기 크르륵 하는 소리를 내면서 유턴하다가
차가 멎더군요 ㄱ-;; 차가 좀 길어서
약간 후진도 해서 유턴을 마무리했어야 했는데
2차선 도로의 한차선을 제가 가로막고 있었지요..

한국 같았으면 한시라도 차가 무지 많으니까
정말 당황했을텐데 주변에 차가 한대도 없고
통행량이 거의 제로였습니다.
호주는 사실상 9시만 넘어도 통행량이 거의 없습니다.
위치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수 있겠지만..
밤 12시쯤 되면 한국의 새벽 3-4시..
아니 한국은 3-4시에도 의외로 차량 통행이 꽤 있으니까
정말 시골길이 아닌 이상 호주의 초저녁 시간과
한국의 도시지역을 비교하기는 그렇군요.

다만 밤의 도로가 무서운건 주변에 나 외에
차 한두대 아니면 거의 없는데 그 한두대의 차가
제 정신 아닌애들이 운전하는 경우를 좀 많이 접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무섭습니다.

얼마전 뉴스에서도 운전자들에게 신호대기 할때
꼭 문을 잠그라고.. 6-7시 꽤 시내 근처 외곽으로 나가는 도로에서
어떤 또라이 몇명(어린애들)이 신호대기중이던 어떤 여성 운전자
혼자 탄 차 문을 열고 칼로 위협하며 돈 내놓라고 했던 뉴스를
듣기도 했고, 중국계 이민자 친구 중에 실제로 그 뉴스 있고
그런 짓을 할려는 ㄷㄹㅇ 가 막 다가오길래 얼른 문닫고 창문올려서
봉변을 피했다는 얘기도 듣고 했거든요.

어쨌든 차가 시동걸고 핸들만 돌리면 시동이 꺼지는 난감한 상황에서
어떻게 차를 밀어서 가장자리로 옮겨야 겠다고 생각을 하던중에
10분정도.. 다섯대쯤 차가 지나갔습니다. 뭐 다들 무관심하게
지나갔고 저도 별로 신경을 쓰진 않았죠. 다행히 한차선을 가로 막았어도
다른 차선으로 차 지나갈 공간은 충분하기에..

여섯번째쯤 차인가...
20대초반 호주 청년 두 명이 내리더군요.
인상을 말하자면...
힙합삘 허름한 옷에, 림프비즈킷에 맨날 검은 렌즈 끼는
이상한 멤버... 대략 림프삘 나는 청년이었습니다. ㄱ-..
솔직히 차 때문에 경황이 없긴 했는데 좀 무서웠죠 이 때는..
그런데 오더니 무슨 문제 있냐면서 뚜껑 열어보고
시동걸어보고 차를 막 살피더군요.
그리고 그 중 한명이 자기도 예전에 이 차를 몰았다고
원인이 뭔지는 자기도 모르는데 일단 시동이 잘 안걸리더라도
어떻게 평지에서 시동걸어 밟아서 일단 굴러가기 시작하면
멀리는 아니어도 어느정도는 굴러간다고.. 차를 약간 후진시켜
쿨럭거리는 차를 어떻게 시동을 걸더군요.

그래서 차를 어디다 세워줄까 하길래 고민하다가
인근 쇼핑몰의 야외주차장에라도 세워달라고 했습니다.
일단 거기라면 그나마 안전?하고 밤에 통행도 없고
경황이 없어서..어쨌든 두 림프멤버는 차를 세워다주고
홀연히 떠났구요 ... -_-;;

귀가는 일단 인근에서 역시 직장친구?를 태워다주던
다른 친구를 불러소 무사히 했습니다.
이것이 화요일의 일.

어제는 수요일.
일도 늦게 끝났고, 차 때문에 나름 신경썼는지 (당시는 별 생각 없었는데)
몸이 무지 피곤하고 몸살기가 있더군요.
그래서 하루종일 진통제로 두통을 다스리며
약 먹고 계속 잠만 잤습니다.



그리고 오늘 목요일.
사설 견인차를 불러 차를 견인했습니다.
사실 제 차는 RACQ라고 차 보험회사에 가입되있어서
10키로미터까지는 무료 견인이 됩니다.
제가 현재 가입한 상품에서 내는 돈으로 커버가 되는데..
RACQ를 불렀으면 $77을 아낄수 있었는데
시간은 벌써 오후고, 5시까지 문닫는 카센터에
한시간이라도 빨리가야지 토요일까지 차를 찾겠구나 싶어서
사설 견인업체에 전화를 해서 차를 견인했습니다.

차를 견인하고 있는 중에,
한 아저씨가 견인되는 제 차와 저를 유심히 보더라구요.
아저씨라기 보다는 할아버지의 연배..
그러더니 저에게 다가와서, 잘 생각했다. 잘 한 일이다.
갑자기 생뚱맞은 말을 하더군요.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자기가 정확히 6주전에 동네 선술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술 한잔 하고 집에 가려는데 차가 갑자기 퍼져서
할 수 없이 그냥 주차장에 놔두고 (하룻밤) 집에 갔답니다.
다음날 견인하러 와보니, 차에 유리란 유리는 다 깨져있고
사이드 미러도 일부러 박살을 내놨으며 본넷 안에
부품도 떼갈수 있는거 다 떼가서 차가 완전 거지꼴이 되있었다는군요.
그 일로, $4000의 손해를 보고 자기는 지금 거지라고
너는 운이 좋은줄 알아라는군요 ㄱ-....

그말 듣고 제 차 누가 때려부수지 않은걸 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견인하기에는 길가가 쉬우나.. 제가 이틀이나 차를
본의아니게 방치했고 길가에 세웠으면 이목이 없으니
미친 10대나 ㄷㄹㅇ 20대 연령대의 이상한 애들이
차를 부쉈어도 알리가 없겠죠. 견인기사에게 이 얘기를 하니
쇼핑몰 같은 곳은 경비가 순찰을 돌고, 심야에 운송차량등이
물건도 나르고 해서 안전은 한데 만약에 네가 하루만 더 차를
세워놨으면 주정차로 보고 아마 시청에서 차 끌고 가서
벌금 300불 내고 보관료 내고 돈이 많이 깨졌을거라네요..;;


어쨌든 하루라도 빨리 차가 필요하기에 카센터에 차는 집어 넣어놨습니다.

사실 호주에 차량보험이 RACQ 말고 다른 회사도 있지만
일단 이 RACQ가 가장 대중적이고,
차에 배터리가 나가거나 급고장나서 차를 견인해야하거나
교통사고시 손해배상 등 보험회사가 하는 일 대부분을 마찬가지로 합니다.

호주 법상 자동차 보험 가입은 의무로 알고 있습니다.
납입액은 운전자의 등급(A~E로 나누어지며 등급이 높을수록 납입액이 낮습니다.
등급은 운전면허 취득 시기, 사고 경력, 성별 등등.. 10대 후반~20대 초반의 남/여
E 등급입니다.ㄱ-..보험료 젤 많이 내요.), 보험의 커버 범위등에 따라 다른데
가입하기 전에 홈페이지 가서 한번 내용 읽어보시고 가까운 RACQ 사무소가서
신분증과 결제가능한 은행카드나 신용카드 들고 가시면 됩니다.
납입방법은 1년치를 한꺼번에 내거나
월별로 납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24시간으로 운영되서 언제든지 부를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정비를 잘해서 안전하게 운전하고
부를일이 없는게 좋겠죠..
그리고 만약에 사소하거나 경미한 교통사고가 났을때
보험으로 처리를 할 경우..그게 벌점이라고 하나
사고처리 이후에 납입액이 높아집니다. 그걸 빌미로
가벼운 사고시 상대방이 현금 입막음비라고 해야하나
좀 높이 청구할때가 있습니다.......-_- 방어운전이 최고죠...

운전경력이 있으시다면
한국과 운전방향이 반대라는 것만 신경쓰시면
호주 도로가 그리 위험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시드니라면 모를까..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덜 붐비고 막히니까요..
일단 여기까지 쓰고 차 고쳐지면 또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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