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일

어제 롸운드어바웃(roundabout)에서 아찔했던 순간..

어제 오전에는 드디어 사라졌던 그룹멤버를 찾고
그룹미팅을 대략 3시간 정도 한 결과
목요일 프레젠테이션과 과제제출을 대충 맞출 수 있게
진도를 좀 뺐습니다. 그러니 그나마 안심이 되더군요.
그 사라진 멤버가 그래도 지 파트를 2주간 연락도
없이 혼자서 해놓긴 해놔서요.
만약에 진작 연락해서 더 일찍 미팅갖고 그랬으면
더 빨리 완성이 됬겠죠. 짜증났지만 일단 마무리되니 됬고...

오후에는 6시반부터 갑자기 매니저가 급호출해서
11시까지 일하고 집으로 운전해서 오는데...
한국에는 로터리가 있다면 호주에는 주택가나 큰 길이나
롸운드어바웃이란 게 있습니다.
처음 이 롸운드어바웃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당황스러운데..

일단 롸운드...에 어느 위치에 서 있던
자기 오른쪽만 체크하면 되는데
차 흐름을 잘 보다가 자기 오른쪽에 차가 안오거나 뭐 없다
그러면 얼른 가운데 원을 끼고 직진을 하든 좌회전을 하든
유턴을 하든 하면 됩니다.
인구가 희박해서 그런지 사거리에 신호보다는 이런 롸운드...를
더 많이 배치를 해 놓았더군요. 물론 큰길에 신호등도 있고
주택가나 한적한 곳에 이런 롸운드...가 많긴 합니다.

어제 제가 식겁한 이유는..
호주는 금요일보다 일요일이 훨씬 차가 안막히고
조용합니다. 뭐 평일이라도 특별한 행사가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9시 이후엔 뭐 거의 한국 새벽 2시처럼
도로위에서 같이 달리는 차들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새벽같은때가 굳이 비교하자면 더 밀립니다.
고속도로 같은 데는 도시간 출퇴근하는 사람도 있고
트럭도 많이 보이고...

하여튼 11시면 차가 엄청 없는 시간입니다.



제가 그림의 롸운드...에서 제일 밑쪽 위치 왼쪽에 붙어서
깜빡이 켜고 좌회전을 할려고 했는데
엑셀 밟고 한 2초 지났나, 오른쪽이 깜깜하고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밟은지 2초후에 갑자기 엄청나게 큰 대형 화물트럭이
(그 트레일러 끌고 다니는 트럭인데 트레일러는 안달고 본체만 운행중-_-)
정말 영화 주인공들 교통사고 날때처럼 제 옆으로 확 나타나는 겁니다.

아니 분명 보이지도 않고 달리는 소리도 안났고
주변도 조용했고 헤드라이트 빛도 안보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나타났는지는 모르겟습니다.
그래서 순간 브레이크를 밟을까 했는데
밟아도 무사할 것 같지는 않더군요 ㅡㅡ;;
그래서 걍 엑셀 확 밟아서 튀어나갔습니다.
다행히 트럭도 오면서 속도를 좀 줄인 것 같고
저도 확 밟아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피차 놀란 건 매한가지였겠죠.

그리고 막 달리는데 우선권은 그 트럭에 있었으나
저도 할 말은 있다 싶은 입장이었고
다행히 그 트럭이 뒤에서 빵빵거리거나 그러진 않고 조용히
따라오더군요...제 집이 고속도로에서 빠지는 길목에 있어서
트럭이니 아마 고속도로 타고 어딘가 가던 길이겠죠...
그리고 한참을 달려 트럭을 제끼고 우회전만 하면 집인데
(모터웨이가 한국의 고속도로고 하이웨이는 국도인데
저는 하이웨이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하이웨이는 일반도로와
똑같이 보입니다. 모터웨이가 더 고속도로스럽게 생긴 길이죠.)

우회전만 하면 집인데, 딱 신호 걸렸습니다.
뒤에 보니 아까 그 트럭님이 엄청난 속도로 제 옆차선을
달려 오더군요. 옆에 지나가면서 엄청나게 큰 소리로
빵빵거리더군요. 화가 많이 난 모양..
그래도 아까부터 뒤에서 잡아먹을듯 위협하진 않아서
혼자 성격이 좀 좋은 분이구나 생각하면서 왔습니다.

어제 일로 교훈을 얻었죠...
역시 운전에서 순간판단은 중요하구나...
뭐 잘했다고 하긴 그런데 멈췄어도
아마 오른쪽이 좀 찌그러지거나 깔리거나 그랬을테니...

운전 조심해야겠습니다.




미국 롸운드어바웃인 모양인데 호주도 비슷합니다.
가운데 동그라미에는 화단꾸미고 나무 좀 심어놓고
왕복 2차선씩 동그라미에서 뻗어나가고...아니면
왕복 4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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