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7일

중국인 그리고 노동품질..

이 주제에 대해서는 며칠전에 글을 쓰려고 했는데
역시 주중엔 요즘에 바빠서 글 쓸 시간이 안나더군요.
일단 이번주 목요일까지 너무 바빴어서..

제가 사는 동네는 지금 비와 천둥번개가 치면서 날씨가 흐립니다.
그래서 무서워서 전원 뽑고 놋북으로 블로깅중입니다.
(이런날 전원꼽아두고 컴퓨터하면 혹시나
재수없게 컴에 나쁜 영향/터질까봐 ㅡㅡ;;)

이건 제가 이번주에 일하면서 느낀일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 중국애들이 아주 많습니다.
물론 호주애들이 대다수지만 외국인들만 봤을때
전체에 약 80%정도는 중국애들이고 나머지는 인도와
입 안열면 호주애같이 보이는 유럽계,남미계 소수와
한국인은 저와 제 친구 두명 뿐입니다.

일하는 장소는 호텔의 연회장으로 거의 1주일에 4일은
수백명 단위의 큰 행사가 있고 종업원으로써 하는 일은
음식,음료 서빙도 있지만 손님이 오기전 테이블 세팅,
행사장 청소, 물건정리 등 전후에 일들이 더 많고 복잡하죠.
하여튼 피곤한 일입니다. 아무래도 행사들이 밤 늦게 끝나고
치우기까지 다 하고 귀가해야 되기 때문에...

사실 다른 국적의 유학생들 중에 아마 중국인만큼
생명력,생활력 강한 학생들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친구와의 대화에서 아프리카에도 중국인이
운영하는 중식당이 있다는 말을 듣고 정말 중국인은
전세계 어디에나 다 있구나를 느꼈는데 그 수도 전 세계
곧곧에 참 많습니다 ㅡㅡ;;
거의 모든 중국학생들이 최소 한개의 알바를 일부는 두개의 알바를
뛰면서 돈을 열심히/악착같이? 법니다.(제 눈엔..)
아마 그 이유중 하나는 제 중국친구가 말해줬듯이
중국정부는 유학생들에게 한달에 천불이상의 돈을 해외로 송금 못하게
한다더군요. 그 이유가 탈세,돈세탁 등의 부정부패 현상때문에..
호주 달러로 천불이면..뭐 집세+식비(유동적)은 충분한데
뭐 사먹거나, 차를 굴리거나(기름+보험료), 학기초라 교과서 구입시
(한권에 100불 초반이나 못해도 7-80불 정도..)등에는 돈이 조금
모자랄 수도 있고..뭐 사람 사는게 돌발변수가 많으니 충분하면 충분한데
모자라면 모자란 그런 돈입니다.

그리고 제가 본 중국학생들의 특징은
집 밖에서 외식을 잘 안하는데 삼시세끼를 거의 거르지 않고
집에서 뭐든 요리를 해 먹습니다. 시험기간에도 지지고 볶고 하면서
밥은 꼭 먹더군요. 전 평소엔 해 먹어도 시험기간엔 좀 귀찮아서
사먹는 편인데..어쨌든 알뜰함은 배울 점이 있죠.

하여튼 제가 알바하면서 중국인/학생들과 일하면서 느낀점입니다.
(제 기준이고 제가 겪은 일이니 중국비하라곤 오해하지 마시길..)

사실 중국인들...
일하는데 그닥 빠릿함은 없습니다...
그리고 매니저가 안보면 대충 일하고, 정해진 일 처리 방식을 안지키고
그냥 막 하는 경향이 있고, 일할때 중국학생 여럿이 모이면 계속 중국말로
떠들면서 느릿느릿 일 합니다.
솔직히 뭔가 나르는 것도 혼자 할 수 있는데 꼭 친구 붙여서 어디 창고같은데
물건 옮기러 가서 백년 있다가 오고...

((사실 제가 여기서 만나는 중국학생들은 나이가 거의 20대초중반인데
중국에서는 유학도 부자만 갈 수 있고 정부에서 조건도 까다롭게 하고
하여튼 상류층에 그래도 배운것 좀 있는 식자층인데
제가 일 뿐만 아니라 학교나 집에서 부딪히면서 느낀바는
아직 중국은... 하는 괴리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얘네들은 해외에서 살고 그러니 완전 중국에서 자기 동네 밖으로
안 벗어난 그런 사람들이랑은 다르겠지만, 외국에 나와서 일하는
중국인의 노동태도나 방식이 이 정도인데, 본토는 어떻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새삼 중국에서 공장등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생각해
봤습니다.))

문제는 제 알바하는 곳에 직원이 너무 많아서 매니저가 잘 기억을 못 합니다.ㅠㅠ
뭐 열심히 일 해도 티가 안나고 (손님이 매니저에게 말하지 않는 한)
어디 짱 박히던지 심부름 갔다가 백만년 있다 와도
매니저 눈에만 안 띄면 오케이..

한번은 제가 짐 나르는 수레에 행사에 쓰일 와인병들과
잔들을 가득 싫어서 경사면을 내려와서 행사장으로 가는데
중국애랑 같이 일을 하게 됬습니다. 내리막길에서 걔는 위에 있고
저는 밑에서 뒤로 걸으면서 수레가 급 미끌림을 방지하기 위해
뒤로 걷고 있었죠.(잔들도 경사면에서 넘어지면 깨질 수 있으므로..)
이건 뭐..밑에서 제가 받친다고 아예 수레를 놓더군요 ㅡㅡ^
그냥 박스도 아니고 술병과 와인잔인데 ;;

뭐 이렇게 말하니 직장 동료 뒷담화가 되는데
제가 일한애들은 거의 다 느릿느릿 일하거나 같이 일할때
자기 몸 사리면서 힘 아끼는 일.. 몸 사리는 것도 적당히 해야지
2인1조로 일할때 내가 150% 일해야 할때의 짜증남이란 -_-

호주애들은 생각한 것과 다르게 (편견?) 일터에서 만났을때는
모두 열심히 일하더군요. 일단 일터에서는 움직일때도 빨리빨리 움직이고
휙휙 둘러보고 자기 할 일 하고 다른 사람 것도 뭐 자기거 끝나면 해주고
빠른 편입니다. 뭐 다 그렇다고는 말 할 순 없지만 의외로 호주나 호주애들도
단순해서 좋게 말하면 정직해서, 원칙 지키는게 엄격하고 융통성이 좀 없지만
일단 규정으로 된다고 한 건 명쾌하게 지켜진다는게 제가 받은 인상입니다.
(제 말 이해하시려는지 -_ㅠ?)

제가 매니저의 입장이라면 호주애들의 노동성향은 돈 값은 충분히 하는 노동력이고
중국애들은 글쎄...열심히 하는 척, 아는 척, 못 하는 척에 느려서
글쎄 그닥 좋은 노동품질이라고는 못 하겠네요.
한국인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나 제 친구는
일단 일거리가 밀어 닥치면 빠르게 폭풍처럼 처리하고 빨리 집에 가는걸
선호하지만 내 일이 빨리 끝났다고 집에 갈 수 있는 건 아니라 아쉽죠.

이상은 제 친구랑 저랑 중국애들과 같은 팀으로 일해 보고 난 후에
느낀 감상을 제가 그냥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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