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6일

동네 이웃 한 분이 자살을 하셨습니다.. ▶◀

토,일 제가 서울에 간 일에 저희 동네 어느 한 남자분이
투신자살을 하셨더군요.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투신자살 사건 먼 곳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우리동네에서도 일어났네요.


엄마가 토요일 저녁때 들어오다가 보셨답니다.
처음에는 얼핏 보고 그냥 들어오셨답니다.
그런데 몇시간이 지나도 계속 밖에서 경찰 싸이렌이 번쩍거리고
구급차가 갈 생각을 안해서 베란다로 내다보니
실려갈 줄 알았던 남자분이 비닐과 줄로 쌓여있고
뭔가 조사를 하는 것 같다더군요.

그래서 잠시 지켜보다가
"아..다친게 아니라 죽은거구나" 느끼시고..
잠시 후 경찰이 집집마다 가정방문을 하더군요.

고인이 되신 그 분이 트렁크 속옷에 반팔 런닝만 입고 있을뿐
신원 증명할 게 없고 몇 층에서 떨어졌는지 본 사람도 없고..
그래서 집집 마다 돌아다니면서 가족이 아닌지 묻는데
집에 사람 없는 집도 있고 뭐 그래서 결국 못 찾고 몇 시간만에 철수.


일요일인 오늘도 또 경찰이 와서 조사를 했답니다.
그런데 어느 집인지 찾을 수가 없답니다. 아직 못 찾았다고..

아마 혼자사는 독신 남자분이 문 잠그고 속옷 차림으로
결심을 하신 듯...으로 추측을 하고 있는데 추측이 사실이라면
가족 찾는데 엄청 오래 걸리겠지요.


그리고 보도블럭 위에 떨어지셔서
핏자국이 선명했다는데 누군가 흙을 뿌려서 좀 혈흔을 지우고
경비아저씨가 물로 지우시고 아직도 혈흔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어떤 힘든 일이 있으셨는지...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느끼는 고통 지수가 점점 올라가는 모양입니다.

엄마가 또 어제 경기도에 사시는 이모랑 전화 통화를 오랫만에 하셨는데
이모가 하시는 미용실이 요즘 많이 힘들답니다.
그러시면서 하는 말, "사실 IMF 때도 그리 힘들진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좀 많이 장사가 안 되는 편이다" 뭐 이런 말씀..

이모야 뭐 돈 쓸곳은 없는 나이시고 하니 생계에는 큰 지장은 없지만
자영업 하시는 분의 체감 경기가 그 정도..
또 다른 이모분은 가게(금은방) 정리하시고 그냥 은퇴한 노후의 삶을
즐기실까 생각 중.. 취미로 주식도 하면서.. 주식 한지 10년 넘고
늦게 시작했지만 상당히 열심히 공부하시다 보니 차트, 그래프 읽고
경기 흐름 파악하는 건 저보다 나으시더군요.


하여튼 힘든 일로 극단적 선택을 하신 이웃분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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