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아 기다리던... 은 아니고,
달력에 표시해놓고 하루 전날 헉! 하고 위치를 확인했던
캣츠 공연이 오늘이었네요.
표는 7월에 예매하고 살다보니 벌써 오늘 -_-
장소는 부산시민회관 이었습니다.
우리 외삼촌 댁이 코 앞인 장소.
예매 할 때, 얼핏 봐서 부산문화회관 인 줄 알았는데
시민회관이더군요. 시민회관도 뭐 나름 큰 장소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제 머릿속엔 항상 구민회관의 이미지가...)
문화회관에서 할 줄 알았는데...
(문화회관이 훨씬 크고 시설도 좋아요.예전에 명성황후랑 조수미 공연 봤었는데
부산의 예술의 전당이라고 할까.............???)
하여튼 오후 세 시 공연, 한 시 반 쯤에 출발해서
공연 3분 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 (럭키?!)
늦으면 20분 입장 불가라길래.. 2번이나 택시, 지하철 갈아타면서
혼자 '추격자' 찍으면서 겨우겨우 도착.
막상 앉으니까 피로가 막 몰려오더군요.
커피 한 잔 사마실 시간도 없었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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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그 유명하다는 '젤리클 송' 으로 시작.
캣츠에 나오는 고양이들은 젤리클 고양이들인데 그거에 대한 노래를 쏼라..
지각 관객 입장을 제한하는 이유가 쾌적한 관람을 위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 젤리클 송을 부를 때 부대 뒤에서 옆에서 막 고양이들이 튀어나와서
통로 사이를 지나서 무대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피차의 안전을 위해서 인 듯..
하여튼 고양이들이 막 모여서 노래 부르고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양이 소개로 시작, 소개로 끝납니다.
그래서 전 좀 허무하더군요. -_-
유명 뮤지컬이고 명성 있는 건 알지만 스토리는 자세히 몰랐고
제 취향에는 스토리가 있는게 더 마음에 들어서...
고양이도 보면 예쁜 고양이, 부자 고양이, 뚱뚱이, 늙은이, 섹시-_-,
연기자, 마법사, 대장 등등 뭐 다양한 캐릭터가 있고 대상 고양이가 나와서
자기 소개하고 춤과 노래를 보여주고 그런 형식..
그러다가 천국으로 가는 고양이 한 마리를 뽑고 끝이 납니다.
이번 공연이 만족스러웠던 점은 다행히 무개념 개매너 관객이 없더군요.
뭐 2층 사정은 모르겠지만 제 시야안에서는 괜찮았고
옆에 3&5학년으로 보이는 꼬꼬마 남매 (부모없이 옴)가 앉았는데
다행히 이 아이들도 개념은 있는 아이들이라 안도.
그리고 오리지널 공연이라 당연히 영어로 진행하는데
양쪽에 큰 스크린에 한국말 번역이 나오더군요.
전 당연히 뮤지컬이니까 이런 건 생각 못 했는데...
공연 관람층은 꼬꼬마에서 60대까지..
제 뒤에 아주머니 세 분이 쉬는 시간에 하시는 말씀이
"우리 보다 더 늙은 사람은 없어 호호~ 우리 멋진 사람인거야?"
이런 말씀을 ㅎㅎㅎ (+60살 이상은 안보인다는 말씀도..)
그리고 저는 R석을 예매했는데 앞에서 20번째쯤이더군요..
그리고 성시경 콘써트-_- 와는 다르게 앞에 앉아 있어도
사람 육성으로 공연하기 때문에 귀 찢어지는 일은 없겠고
또 결국 삽질을...OTL (그냥 2만원 더 주고 S석으로 갔어야...ㅠㅠ)
그래도 배우 얼굴이나 동작 보는데는 무리는 없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2층 관람객 이야기를 엿들어보니 하나도 제대로 안보인다고
(설마 하나도 까지는 아니어도 많이 작아보였겠죠)
예전에 문화회관에서 조수미 공연 2층에서 본 이후로 꼬꼬마 시절이었지만
다음에 내 돈 주고 보는 공연은 꼭 S석 가서 봐야겠다는 맘이 생겼죠 -_-;;
1. 제가 생각한 공연의 포인트는 배우들의 육성.
역시 사람들 참 노래 잘하더군요. 화음이 끝내줘요 아주 ..
2. 그리고 중간에 나오는 탭댄스 장면. 따닥 소리가 조금만 더 컸으면
더 흥이 났을텐데.. 탭댄스 소리는 마이크 없이 나오는 소리니까
한계가 있는 듯..
3. 고양이들 중 몇 마리는 곡예 고양이시더군요.
2인 1조 허리 잡고 옆으로 풍차돌리기라던지..
와이어 없이 어깨높이 뜀틀 넘기라던지...
4. 자리 예매 할 때 꼭 복도 쪽으로 잡으시길..ㅠㅠ
복도 쪽에 앉아야 쉬는 시간이나 공연 시간에
고양님들 뛰어다니실 때 더 가까이서 볼 기회가 많음.
(참고로 전 가운데..........)
5. 쉬는 시간의 에피소드 하나..
고양이들 중에서 도둑 2인조 고양이가 나오는데
그 중에 럼블티져인가하는 고양이가 쉬는시간 끝나기 한 3분전
복도에서 막 뛰어당기시다가 실제 관객의 핸드백을 들고 나름-_-
물론 공연장 안에서... 그래서 한 2분 정도 정말 객석 1/3은
나 잡아 봐라 하면서 뛰다가 백주인분이 막 당황해하니까
가방 돌려주고 지갑 들고 또 도망 ㅡㅡ;;
또 쫓아가니까 지갑에서 카드 빼고 지갑 던져줌 -_-;;
공연 시작 할 때 되니까 주인 포기하고 등 돌리니까 본인이 당황하며
뛰어가서 어쨌든 장물 반납 함 -_-;;
어차피 의사소통도 안되지만 객석 내려온 20여마리 고양님들
어느 누구도 말소리를 안내더군요. 오로지 모션으로 대화.
고양이니까 그렇겠죠 -_-??
*그리고 한 가지 느낀 것.
최소 고딩 이상은 되야지 정상적인 관람이 가능 할 듯 합니다.
옆에 초딩 남매를 봐도 그렇고 초3 꼬마는 1부 끝나니까
집에 가자~라는 말을 누나에게 -_-;; 공연 매너는 나쁘지 않지만
애가 지루해 하더군요. 사실 1부는 저도 지루했어요.
2부도.. 그닥 뭐... 그래도 카페인을 투입해주니 정신이 들더군요.
하여튼 가만 앉아서 보는 것도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고 키 작은
꼬꼬마들은 좌석 시트를 주긴 하는데 그냥 앉는 것 보단 불편하니까
더 에너지 소비가 컸겠지요. 어쩌면 그 꼬마들은 빅뱅 나오는
한국판 캣츠가 더 편했을지도...
ㅇ결론: 캣츠는 오리지날 버전으로 한 번쯤 볼만하다.
**11월에 박해미,박상면 주연의 진짜진짜 좋아해 연극인가 하던데
그거 한 번 보고 싶더군요. 박해미씨의 포스를 한 번 느껴보고 싶어지는..
R석 77,000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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