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5일

비치투어 + 내일 드디어...

오늘은 거의 하루 반나절을 바다 보러 다녔습니다.
이제 집에 갈 날도 다가오고 혹시나 마지막에 바다 하나
못 본 것 때문에, 나중에 호주가 그리워지는 착란에
빠질까봐 이런 저런 것을 고루 해 놔야겠다 싶어서
아예 날 잡아서 비치(비취라고 써야하나) 투어를 했습니다.

네비게이션과 지도를 펴 놓고
집에서 남쪽으로 20키로 정도 달린 다음에
여러 해변이 있는데 밑에서 부터
하나씩 다 들린다 마음먹고
4군데 들르고 왔네요 ㄱ-;;


예전에 친구랑 마음이 답답할 때
아무 준비 없이 해변에 가서
비치타월도 없이 그냥 모래밭에 앉아서
한 두시간 정도 바다만 바라보면서
노닥거린 적이 있습니다.
그 날은 날도 볕이 뜨겁지 않고 파도도 잔잔하고
이리저리 수다를 떨다보니 얼추 고민도 해결이되고..
(해결이라기 보단 답답함이 풀렸달까..)
그랬었는데...

오늘은 바닷가에 사람이 참 많더군요.
이제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도 다가오고
미리 휴가타서 놀고 있는 사람도 있을거고
그리고 오늘 거의 12일?여만에
비가 그치고 볕이 쨍쨍한 날이라
사람들이 다 해변으로 기어나온듯..

몸 굽는 사람, 개 데리고 와서 캐치볼 하는 사람-_-,
족구하는 사람, 부기보드 타는 사람 등등..

방문한 해변중에 좀 조용한/한산한 해변에선
비치타월 하나 가져간거
바닥에 깔고 모자는 안가져가서 손으로
얼굴에 그늘 만들어서 바다를 하염없이 보면서
그냥 고민이나 잡생각을 잊을려고 하는데
뭐랄까.. 뭔가 집중이 안되고 산만하더군요 ㄱ-

자주는 아니지만 제 인생 살면서
가장 자주 간 바다가 해운대인데..
중고딩때 친구들이랑 교복 입고 가서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한국은 호주에 비하면 인구밀도 高 국가라서
언제가든 사람이 북적이지만 마음도 시원해지고 그랬는데

해안선은 더 넓고 사람은 더 띄엄띄엄 있고 그래도
이상하게 바다를 봐도 마음이 안 편해지더군요.
(일단 머리에는 아무생각이 없긴 한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호주는 바다 파도가 엄청 세다는 차이점..

한국의 바다는 수영하는 바다고
호주의 바다는 서핑하는 바다.

중간에 보니 진짜 서핑하는 사람도 있고,
왠만한 사람들은 부기보드 탈려고 큰파도 오기를
서서 기다리면서 점프할 준비중.
부기보드 없는 사람들도 서서 파도가 오면
막 점프하거나 제자리에서 잠수하면서
그렇게 놀고 있더군요.

관찰하니 역시 노는 풍경이 다름.
한국에선 뭐 자유형 평형 나름 수영을 하는데
여기선 확실히 수영하는 사람은 없음.

하여튼 사진 몇 장을 올리지만
파도가 높고 거칩니다...

그냥 마음 비우려 바다 갔는데
파도가 너무 거칠고 높아서
마음이 잘 평안해지지 못하고
그냥 에너지만 비우고 왔네요.

오늘은 혼자 바다에 갔는데
예전에 친구랑 갔을때 바다는 정말
날씨도 좋고 파도도 잔잔한 날.

에휴..ㄱ-;;


그리고 드디어 내일 스카이 다이빙 합니다.
날씨 개었을때 빨리 해야지.
이제 곧 시드니 여행도 가야되고..
살림도 팔고 짐도 한국으로 붙이고..


영수증 프린트하고, 신분증 챙기고,
뭐 헐렁한 옷에 운동화 같은거 신고 오라네요.
후...
내일 하고 오면 짤방과 함께 짧은 포스팅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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