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2일

역시 빗길 운전은 조심해야 되는군요.

저한테 일어난 일은 아니고
제 친구한테 일어난 일이란 걸
밝히고 시작합니다.
(혹시나 놀라실까봐..)

그저께 졸업식을 마치고 하루휴식 후
다음날 아침, 즉 오늘 아침 비행기로
공항에 가는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의 친한 다른 친구가 집에가는
친구를 위해 공항까지 자기 차로 데려다 주기로 하고,
새벽에 브리즈번 공항으로 갔습니다.

제가 스카이 다이빙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퀸즐랜드도 그렇고 시드니 쪽도 그렇고
거의 10일째..이제 주말 넘기면
2주째 매일 비가 오고 있습니다.

비가 그치기도 하지만 반듯이 하루에 한차례 이상은
비가 한 번 세게 내려주고, 멈췄다가
또 세게 내려주시고..그런식인데

집에서 브리즈번 공항으로 갈 때는 비가 소량 내리다가
친구랑 바이바이하고 차를 몬 친구가
혼자 고속도로를 타고 집에 올 때는
폭우가 내렸다고 하네요.


너무 비가 세차게 내려서 앞이 잘 안보이는 폭우..


브리즈번 공항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길이 있는데
친구가 공항에서 빠져나와 고속도로 진입하려고 하니
그전에 신호가 하나 있는데 마침 노란불이었다고 합니다.
평소 운전습관이라면 확 밟아서 얼른 튀어나가겠짐반
폭우도 오고 해서 속도 줄이느라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왕복 사차선 거리에서 제자리에서 4바퀴를 돌았다고 합니다

ㄱ-..



브레이크를 밟으니 순간 크르륵 하는 소리가 나면서
차가 돌기 시작했다는데....

천만다행으로 폭우가 내린지라 뒤에 따라오는 차들이 없었고,
다들 느리게 달리느라 자기 차가 브레이크 댄스를 다 춘 후에
그제서야 차들이 정지선에 도착하고 제 친구를
구경했다고 하네요..물론 놀랐죠 다들;;


제 친구는 한 동안 정신 수습을 못 하다가 차가 완전히 멈춘후
얼른 시야에 들어온 제일 가까운 주유소로 피신,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한 삼십분 숨을 돌리다가
덜덜 떨면서 고속도로 다시 타고 귀가를 했지요...

주유소에서 숨 돌리면서 평소 정기 점검 받는 엔지니어 분에게
전화를 하니, 빗 길에선 브레이크를 밟기 보단
엑셀을 서서히 떼서 속도를 줄여야 하고, 그렇게 브레이킹 한 차는
이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 할 수 있으면 견인해서
집으로 오는게 어떠냐고 했지만, 거리가 거리인지라..
주유소에서 한 번 차 굴려보고 괜찮은 듯 해서
얼른 몰아서 왔다는군요.



차가 뺑뺑이 돌 때 소감을 좀 더 자세히 말해 달라니
브레이크를 밟으니 갑자기 차가 엄청난 속도로
제자리에서 막 도는데, 친구가 어디서 본 게 있어서
그렇게 차가 정지회전을 할 땐, 핸들을 꽉 잡고
브레이크를 뗐다 밟았다 뭐 그렇게 해야 차를 세울 수
있다는 걸 티비에서 본 게 기억이 나서 그렇게 했는데

핸들은 꽉 잡아도 전혀 꿈쩍도 안하고,
차는 제 멋대로 돌고...ㄱ-

그렇게 간신히 집에 오니 허리,팔,다리가
너무 순간 경직을 한 바람에 극심한 근육통이 와서
온 몸을 아파하며 한숨 자다가 일어났다고 하는군요.

또 고속도로 탈 일이 이번주 토요일에 있는데
기차 타겠답니다.

당분간, 며칠이 될진 모르겠는데
(의외로 길어질수도..)
겁나서 운전을 못하겠다네요.


저 와는 달리 이 친구는..
차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사고의 직전까지 간 사건들이 참..ㄱ-;;

어쨌든 오늘의 교훈.
빗길 운전시엔 조심하자 -_-;;
//한국은 겨울이니 빗길 운전 할 일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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