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0일

비대칭

오늘은 나의 소중한 새 콧구멍이 뚫려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 가는 날.


코에서 정말 10센치 정도 유선형의 플라스틱 판
2개를  쑥쑥 빼냈고 (접혀서 들어가 있었음),
별 이상이 없다. 30분 기다려서 의사랑 말 세 마디 정도 하고
바로 나옴 ㅋㅋㅋ

담당의가 불친절한건 아닌데 환자를 많이 봐야 되니까
싹싹한 말 이런 건 없고 딱 필요한 말만 하는 타입.
사근사근한 의사 만나는 날엔 우리나라도 씨코니까 ㅋ 하면서
쿨하게 넘어가기로 함 ㄱ-..

근데 깜빡하고 물어볼 것을 못 물어봤다.
정상 콧구멍의 비율이 50:50이라면 나는 솔직히
35:45 정도...??? 왼쪽이 좀 답답한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부은 콧살을 덜 잘라냈나...?? 뼈 때문인가...???


부산대학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정말 정신없는 곳이다.
A부터 E동까지 대략 5개 정도.. 여러개 건물로 구성되있고,
지금 여러곳에서 공사 중이라 병원인데 공기가 탁하다.
애초에 크게 지어서 나눈게 아니라, 성장하면서 하나씩
애드온 추가 -_-해서 좀 좁고 덕지덕지한 느낌..
참고로 유서깊은 A동=본관의 경우 진짜 낡았다.
완전 7080느낌에 밤에 돌아다니면 무서운 느낌까지 -_-
누렇고 으스스하고 여기서 치료 받으면 사고 날 것 같고 그렇고
내가 다니는 신관의 경우에는 깔끔하다. 그냥 요즘 병원처럼..

영화로 비교를 하자면 신관은 멜로쪽, 구관은 호러나 다큐쪽 ㄱ-...
둘 다  영화에 나올 것 처럼 생기긴했다.

코를 막고 신관-구관-약국-던킨-구관 막 이런 식으로
헤집고 다니니 엄청 지쳤는데 마지막에 나오는데
안내데스크에 외국인 여자 한 명이 입원하고 싶다고 물어보는 듯 했다.
안내 아줌니께서 말 많이 하시길래 영어 잘하시네~ 했는데
그냥 한국말;; 입원할 때 초록색 용지에 입원의뢰서라고
신상정보 쓰는 게 있는데 일단 그거 쓰라고 종이를 주는데
눈치를 보니 영어로 된 입원의뢰서가 없는 듯... ㄷㄷㄷㄷ


평소라면 도와줄까..?? 했는데 일단 영어용지가 없어서 환장할 상황+
코 막고 돌아다니면 체력손실x2 상태기 때문에 너무 지친점+
별로 안 도와주고 싶은 관상, 접수의뢰~해당과 까지 도와 줄 일을
생각하니 그냥 무시하고 컴백홈 -_-... 몸만 성했어도 조금 도와주는 쪽으로
기울었을 텐데... 난 원래 착한 타입은 아니니까


오전 외출 병원 나들이 한 번 뿐인데 제대로 아주 지침.

댓글 4개:

  1. 도와주지 않고 쌩까는 상황에 딱 어울리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내 코가 석자다...
    쪼매만 더 잘랐으면 도와줬을 텐데 말이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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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고..그러게 말입니다. 뒷상황 안봤는데
    입원의뢰서 한중일 버전은 있어야 될 건데..
    진짜 없었다면 ㄱ-.. 집에 오니까 엄마가
    불쌍한데 왜 안 도와줬냐고 야단을 -_-

    예전 같으면 막 도와주는데 요즘엔 관상보고
    재보고 도와주거든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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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도 만성비염 때문에 코를 킁킁거려서 항상 고민인데
    저도 한번 제대로 검사받고 수술을 해야 되나 싶습니당 ㅠ.ㅠ
    이렇게 생고생 했지만 시원하고 고치셨으니 한편으론 부럽네요 ;

    저번주말에 친한친구 결혼식해서 부산갔다 왔는데요.
    자갈치 시장 앞이 중앙동 인가..거기 완전 서울의 명동
    거리모냥 젊은이들 많고 되게 번화가더라구요~

    그리고 부산영화제 때문인지 서울 저리가라 싶을정도로
    차는 무지 많고..그리고 신부집에서 밥을 얻어먹었는데
    전어회랑 아낙고랑 회랑 한접시...역시 부산은 해산물이야..

    부산 참 넉넉하니 살기 괜찮은곳 같네요~ 근데 너무
    멀어서 왔따갔다 하기 너무 힘들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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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는 해보니까 힘들긴 하지만 이걸 왜 이제 했을까
    ㅠㅠㅠ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정말 시간 좀 있으시면 하는 걸 강추하고 싶은데 산골님은 아마 이런 수술 하기에는 시간이 없으실 듯 하네요;;

    자갈치시장이면 남포동-중앙동 언저린데 제가 생각해도 명동이랑 이용객과 분위기가 참 비슷해요. 희안하게..

    저는 원래 지방에 살아서 그런지 한국이 좁게 느껴져요. 끽해야 2-3시간이면 전국 어디든 다 닿으니
    진짜 이것도 축복이라고 해야하나...물론 원래 서울 출신인 분들과는 확실히 체감 거리가 다르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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