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9일

백화점과 미용실

내가 제일 가기 싫어하는 장소이다.
현대인으로써 품위 유지를 위해서라면 꼭 가야하는 곳이긴 한데
별로 즐거운 기억도 없고 불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서 싫은 곳들...


어제 정말 오랫만에 백화점 소ㅑ핑을 했다.
엄마가 마음 바뀌기 전에 같이 따라가야 했기에 ㄱ-;;;


안그래도 봄 옷을 좀 사긴 해야하는데
그냥 아웃렛이나 보세 옷집을 이용해도 되지만
내 사이즈가 그런 곳들에는 없기에 -_-

특히 아웃렛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가운데 싸이즈나
골든 사이즈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옷에 몸을 맞추던지
헐렁한 옷을 사야하는지 경우가 많고 부산이라 그럴지 모르지만
살만한 디자인의 옷이 없다.

보세의 경우는... 품질 문제도 그렇고 역시 사이즈가 다양하지 못함.

한국인의 체형도 많이 바뀌었는데 기성복 회사들은 사이즈를
좀 다양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사이즈가 맞아도 항상 팔,다리는 수선으로 늘려야 맞는 편이라...
(그러나 현실에서는 실제 키보다 사람들이 작게 봄 ㅠㅠ/키 안커보이는 스탈)


하여튼 부산 서면 롯데백이 세일하길래 갔는데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세일하는건지... 들어간 옷 가게마다
세일은 없었으며... (지금은 당연히 신상 방출 계절인데 신상은 노세일)

하여튼 돌아본 옷 중에 마음에 드는 코트를 하나 살려고 하니
35만원 ㄷㄷㄷ 세일은 없냐고 물으니 점원 왈,

"저희는 연중 노세일 브랜드에요~, 세일은 매장마다 달라서 알아보셔야 되요~"

이렇게 쓰고 보니 별 말 아닌데 점원의 몸짓이나 말투가 참..불쾌해서
한 대 날려주고 싶었다 ㄱ-.. 부잣집 종놈이 더 허세 부린다고
누가 보면 디자이너가 직접 매장에서 옷 파는 듯한 느낌..
하여튼 세일 여부 한 번 물어봤다가 점원한테 빈민 취급을 당한 후
다른 매장으로 ㄱㄱㅆ, 다른데서 같은 가격의 코트 삼.

스타일은 같은데 색깔만 다르고 가격은 같고..
앞선 매장은 미씨 아줌마가 허세 부려서 싫었고
이 매장은 백화점 매장 직원으로써는 좀 나이가 많은 40대 후반 아주머니 직원.
패션 잡지 영단어나 번드르르한 말은 없는데 친절함.

속으로 같잖은게 깝친다고 !#$%#%$@%$# 혼자 독백하고 쇼핑 계속..


한국에서는 백화점이 좁게, 개별 매장도 조그마한지라
주인과 손님의 비율이 1:1이 되는 상황이 많아서
들어가면 항상 점원이 달라 붙는다. 그냥 인사만 해주고
말 없이 알아서 구경하다가 (점원의 추천은 코디에 거의 도움이 안된 경우가 많아서)
계산만 해주는 스타일의 서비스를 원하는데
대체적으로 그렇지 않기에 옷 가게에 가면 불편하다.

어제는 토요일 점심 무렵, 백화점 쇼핑의 피크 타임에 갔기에
1:3 이상의 비율로 점원이 우리에게 각별한 신경을 안썼기에
편안하게 쇼핑했지만 대체적으로 일대일 마크 모드 서비스를 할 때는 불편하다.


호주에서는 백화점이 아주 널찍널찍 했고 인사도 잘 안하거나 인사만 하고
손님들이 옷 고르는 거에 터치를 별로 안 하는 편이다. 물론 손님한테
몇 가지 아이템을 들이대는 경우도 있는데 그냥 둘러 보겠다고 하면
알아서 떨어지고 자기 할 일 한다. 난 요게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미용실 역시..

지금은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미용실 하나를 잡고
단골로 거기만 가고 있다. 이 미용실을 만나기 전에는 정착을 못해서
아무데나 돌아다녔는데 미용실이 싫어지게 만드는 몇 가지 요소가...


1. 서비스 정신이 너무 투철해 계속 심하게 말을 거는 경우
2. 주인의 입이 너무 험한 경우..
3. 견습생 우글우글한 미용실..


서비스라는게 무형의 것이고 개개인마다 좋다고 느끼는 기준이
너무나 다르기에 옳다 그르다 할 수 없지만, 내 취향의 서비스는...
필요한 말만 친절하게 하고 나머지는 그냥 신속-정확하면 만족.
설령 말이 없을지라도 조용히, 품질은 중상급 이상이면 만족.
요런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


1.너무 말 많은 미용실의 경우는... 고딩 때 그냥 집 근처에
자주 가던 미용실이 있었는데, 아줌마들은 좋아하는 미용실이었다.
노처녀 주인 한 명이 운영했는데, 싹싹한 태도에 말 많고 뭐 그런..

이 미용실이 싫어진 이유는.. 주인은 나름 서비스라고 했겠지만
머리 자르는 2-30분 동안 계속 말을 건다.. 거의 쉬지 않고..
조용 나긋하게 말을 걸지만 좀 짜증이 난다. 미용실 주인과는
한두달에 한 번 만나는 사이인데 자꾸 의미없는.. 정적을 메우기 위한
그런 대화만 하니 짜증이 울컥.. 게다가 한 번 이야기 하다가
'교육'이란 주제로 좀 심도 깊은 이야기를 하게 됬는데
사실 학교란 곳을 떠난지 20년 지난 아줌마의 인지부조화적인 설교를
듣는 것도 짜증이 나서 그 날 나오고 다시는 안갔던 기억이 있다.

내 기억에 나는 '학생의 태도도 문제가 많지만 교사 자질이 부족한 교사를
거르거나 징계할 제도도 필요하다' 가 요지였고, 아줌마는 '요즘 애들이
까지고 버릇이 없는 편이고, 철 없는 아이들이 치기에 멋있는 척 하는 것이
교실 붕괴의 원인' 뭐 이런 논쟁이었던 듯...

나도 그냥 적당히 떠들다 셧업했어야 하는데 나도 이야기하다보니
요즘 학교도 모르는 아줌마가~ 라는 생각에 울컥했고,
아줌마는 육아 경험이 없으셔서 그런지 어린 나를 이해를 못 하셨던 듯 하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말 많은 곳은 싫기에 패-쓰.


2.입이 험한 곳.. 이런 건 서울과 지방의 언어 생활 차이가 반영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초딩때 다니던 미용실은 머리는 잘 자르는데 원장 아줌마의 입이 험했다.
정말 ㅅㄲ, ㅆㅂ, ㅁㅊ 등등 정말 극심한 은어와 속어를 제외하고
약한 것에서 강한 것 까지 오만 욕을 다하시는 원장 아줌마와
볼일은 없지만 수다 떨러오신 비슷한 언어습관을 가진 동네 아줌마들이
가십과 남씹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가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초딩이었지만-_-)
언어 구사가 너무 거칠고 경박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싫은 느낌이 드는 집.

체인 미용실 보다는 아줌마 원장이 있는 독립적인 동네 미용실에서
자주 찾을 수 있는 패턴. 원장이 원래 그렇거나 아니면 동네 아짐 손님들을
더 끌기 위해서 더 쎄게 이야기를 하는건지.. 하여튼 당시 꼬마인 나한테까지는
그렇게 안했지만... 아줌마들 모이는 미용실들이 좀 그런 경향이 있어서
잘 안가게 됬다.....

경기도에서 미용실 운영하시는 이모도 있는데, 나에겐 한없이 자상하고
친절한 이모이신데, 미용실에서 손님과 나누는 대화 보면...
약간 과장해서 백설공주가 진흙탕에서 뒹구는 모습이랄까...
손님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언어구사를 하는 이모 모습을 보고
좀 충격을 받기도 했다 ㅠㅠ


3.견습생 우글... 한 곳은 머리 자르는 실력이 별로다. 당연히...
길이 조절만 하는 중고생 컷이라면 큰 불만은 없지만, 이런 곳에서는
원장 및 숙련자는 극소수고 어린 견습생들은 대다수 손님을 상대.
단골 아줌마 레벨 정도는 되야 원장의 손길을 받기에...

게다가 이런 상황의 동네의 체인 미용실에 갔더니 견습생 가위는
완전 무뎌져서 가위를 한 네번 바꿔도 머리카락이 씹혀서 아주 짜증이 ㄱ-..
그때는 어려서 그냥 닥치고 있다가 다시는 안갔지만은...


어쨌든 미용실도 파마 같은거 하게 되면 2-3시간 걸리는 곳이고
난 이상하게 집 밖에만 나가면 빨리 귀가하고 싶고
가만 있으면 몸이 틀려서 미치는 체질이라 미용실도 유쾌하지 않은 곳이다.

인생 담론까지는 전혀 기대하지 않지만 공허한 접대용 대화를
너무 길게 이끌거나, 손님을 훈계하려 들거나.. 이런 곳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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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단골 미용실에서 머리 잘랐음ㄱ-..

댓글 1개:

  1. 공감 공감 합니다 저도 말많은 미용사는 질색 입니다. 머리만 잘하면 되지 웬 수다들을....

    특히 개인적인 질문을 너무 많이 하는것이 싫습니다.


    호주는 미국하고 똑 같네요
    매장 분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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