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3일

일본 대지진 & 단상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0분

진도 8.8의 대지진 일본에서 발생.


첨에는 그냥 으레 또 지진이려니 했는데
속보 뜨는 것과 뉴스 반응이 심상치 않음.
자세히 보니 약간.. 심각한 것 같았는데
계속 가만보니 불바다, 쓰나미 등 난리난리...ㄷㄷㄷ


그 때도 별 느낌 없이 음.... 하다가 여러 사이트에서 일본에 있는 지인들에게
연락한다고 하자 일본에 살고 있는 두 일본 친구들에게 짧게 메일을 보냈다.
일본에서는 폰으로 메일을 많이 확인하고 전화 할 상황도 아니고..


둘 다 도쿄에 사는데 다행히 한 친구한테는 저녁 7시쯤에 간단한 답멜이 옴.

"연락줘서 고맙다, 나는 혼자 집에 있었는데 찬장에서 그릇이 다 떨어졌다.
남편은 직장에서 집까지 4시간 걸려서 걸어왔다. 전기,가스 끊기기 전에
집에서 라면 먹고, 자는 사이에 단전, 단수 됬다가 아침부터 다시 재개됬다..."

사실 이 친구보다 더 친한 B친구가 답장이 없네요.....


하루종일 지진속보만 내보내는 방송과 간간히 보는 NHK방송을 보면
지진이 심각하고 인명피해가 심각하구나 하다가도,

한편으로는 95년 고베대지진 때 완전 꼬맹이였던 내가 뉴스 보면서
마냥(그때는) 통쾌해만하던 생각도 나고,

(역사는 부모님으로부터 학교에서 담임선생님한테 일본의 만행에 대해
아주 간략히 배웠던 상태였지만..)


또 일본에 경조사-_-가 나면 과거 정리가 완벽하게 안 된 관계라
슬픔에 순수하게 슬프기 보단 역시 50% 정도는 내 맘속에
"잘 됬다! 천벌이네~" 하는 생각이 들고


물론 이번 쓰나미는 판의 충돌로 인한 에너지가 해안을 덮치고
지진을 일으키는 등 과학적으로 설명이 명확하게 되지만
칠레 광부 매몰 사태 때 처럼 순수하게 동정과 응원이 보내지지 않는게
솔직한 내 마음..

일본인인 몇몇 친구는 개인적으론 좋지만 지도자는 음흉하고
국민 다수는 생각없이 우우-하며 따르는 기질,
약자는 무시하고 짓밟고 강자에겐 굴종하는 일본인 성향 등등


나는 타고난 그릇이 좁은 건지 친구들은 무사해라~ 하지만
큰 동정은 가지 않는군.. 이런 마음인데 인터넷 커뮤니티 돌아다니다 보면
우리나라에 성인군자와 같은 너무나 성숙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들이
예상외로 너무 많아 위화감이 느껴지네요.
그래서 전 솔직한 글은 블로그에서 쓰고 그런 곳에선 눈팅&아닥 모드로 갑니다..


제 생각은 우리나라 사람은 너무 관대합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일본이 구조대 빨리 요청 안하고, 원전 폭파 정보 숨기고 대피 명령 빨리
안내리고.. 백성은 그저 눈치가 빨라야 하나요 ㅠㅠ
정부 자존심, 향후 국제관계가 중요한지 아니면 국민 하나하나의 목숨이
중요한지.. 천안함 사건도 약간 오버랩되고...


어쨌든 여진 대략적으로 끝나고 나면 일본 정부에서 열심히 재건 캠페인 벌여서
온 국민 으쌰으쌰 단합하고 지진 노하우가 있는 나라니까 빨리 복구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지켜봐야겠죠..그래도 센다이 인근으로는 관광은 최소 6개월은 못 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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