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7일

일본인 친구 2명은 일단 무사하군요

지난 번에 지진 나고 2시간 쯤 후에 혹시나 해서 메일 보냈더니
각각 하루와 이틀 후에 답장이 왔습니다. 다행히 둘 다 무사하구요..


먼저 답장 온 친구 한명은 결혼하고 주부가 되었는데
지진이 너무 심해서 남편은 회사 조퇴하고 지하철+도보로
귀가하는 것 기다리는 동안 차 안에서 기다렸고
집에 들어가 보니 그릇들 다 쏟아져 있고 하여튼 엉망..


일단은 무사한데 하루에 3시간 씩 부분 정전으로 생활이 불편하다.
문제는 A구역은 몇시 부터 몇시까지 이런 식이 아니라
하루 전날 겨우 결정되서 통보되니까 매일 바뀌는 불편시간대 때문에
그 시간에는 보통 낮잠만 잔다고 하고...



후자 친구는 지진 당일 결국 귀가를 못하고 사무실 근처 친구집에서
1박 하고 출근&귀가를 했다고...



일단 상황이 풀리면 다시 연락하자고 했는데
답장 한 번 씩 보낼 때 마다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어서 참..




제일 가까운 이웃 나라이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서 사람들이나
정부의 행동(이건 공통점인가..?)을 보니 차이점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울나라 사람들 같았으면 대성통곡 하고 원전에서 먼 곳으로 부랴부랴
피신을 갔을 듯 하네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현재 남한만 보면
가로로도 세로로도 너무 작은 나라라 달리 피난러쉬 할 곳도 없어 보이지만..




정부는 국민 안정시킨다고 사태 며칠 만에 버라이어티 정규 방송을 보내질 않나,
안정을 넘어서 너무 사고현장 모습도 보여주지도 않고
원전근처 주민들에게 기름이나 식량 공급도 선진국이라고 하기에 너무 늦은..
일본 관련 모 커뮤니티에서 보니까 기름 어차피 아깝다고 안준다는 ㅡㅡ;;
말도 있던데... 게다가 더 황당한건 정부 관리인 줄 알았던 발전소가
앞선 민영화로 인해서 사기업이 관리를 ㄱ-..


게다가 왜 이렇게 곳곳에서 일본 돕기 성금을 모으는지..
솔직히 일본도 우리 어려울 때 국가 차원에서 기본으로 내는 지원금은 있어도
민간이 국민들이 언제 이렇게 뜨겁게 도와 준 적도 없는데
한 때 세계 1위까지 갔던 경제 대국을 왜 금전적으로 도와야하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하여튼 요즘 마음에 안드는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물론 사태 수습을 위한 붕산이나 석유 지원은 찬성합니다만..


일본 덕에 예전같지 않게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항상 뉴스를 확인합니다.


지진만 났던 거라면 별 걱정 안하는데..

파견나간 우리 119대원님들도 사체 수습 위주이니 그런 건
일본 자위대에 맡기고 다른 나라 구조대처럼 얼른 철수 했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힘 없는 민초는 눈치가 빨라야 되나 봅니다.
사내 방송을 믿지말자..

남의 일이지만 배운게 있으니 앞으로 우리 국민들의
위기 대처능력도 +1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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