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4일

6.2 지방선거 관전평

결론: 제가 바라던 결과는 아니었고 뻔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6.2  선거일 회사에서 두 가지 옵션을 주었습니다.
공휴일로 완전 쉬던가, 나와서 근무하고 다른 날 대체휴일로 놀던가
그래서 삼실에 저 혼자 나와서 근무했습니다. ㄱ-...
담주에 평일날 쉬어야 될 일이 있어서..


하지만 투표와 대체휴일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8시 반 동네 초등학교에서 투표하고 회사갔거든요
근데  제 주변에 거의 회사들 쉬던데 젊은이는 저 밖에 없더군요.
3-40대와 60대이상 노년층이 많고 일단 20대는 저 밖에 없었고
한 15명 줄 선 상태.


조용한 사무실에서 음악 틀어놓고 열근하고 하다가 귀가
7시부터 인터넷으로 엠비씨 개표방송 시청.
개표방송 엠비씨가 신경 많이 썼더라구요.
계속 같은 내용 반복에 숫자만 말 해주는 단조로운 방송이지만
대전 모드 화면 구성에 말 좀 안 듣는 터치스크린에
제작진에서 노력 많이한 모습이 보이더군요.


저는 퇴근 후 7시부터 새벽 2시 반까지 눈 부릅뜨고 방송 보다가
생계때문에 울면서 취침했는데 그래도 그 시간 잘 때는
꽤 설레이면서 잠들었는데 (나폴레옹식 초집중 수면이었음)
아침에 알람 듣고 일어나자 마자 머리맡 터치로 뉴스확인.

ㅎ헉....

예상밖의 결과는 일어나지 않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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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소감

서울: 한날당의 폭주를 막으려면 야당에서 누가 나와서 브레이크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단일화를 못했고 결국 분산으로 어린이 당선.
        민주당...탄핵때 보니까 철새가 아니라 순간이동 수준으로 여기 저기
        주관 없이 개인 밥벌이를 위해 겁나게 당 이동. 지금은 한날이 여당,
        자기가 야당이라 한날이 하는 정책에 반대의견 내고 저지하는 거지
        막상 여당이면 한날이랑 크게 다를 것 없는 당인데 일단은 얘네라도
        있어야 브레이크가 되는데...그래도 녹색 구청장이 많이 뽑혀서
        그나마 선전인가 싶은 곳.


강원도: 호주 있을 때 더럽고 추악한소식 보기 싫어서 수년 뉴스 안보고
            갔다와서 정치상식이 떨어져 뉴스 안보고... 이러다보니 이광재는
            잘 모르겠고 이계진을 보면서 방송하다 정치 넘어간 사람 중에
            잘 하는 사람도, 예전의 평판 유지하는 사람 없다는 믿음이
            더 굳어짐. 얼굴들도 다른 정치인들처럼 탁하고 (접대탓인가)
            개기름이 좔좔 흐르는 식으로 변하는 편이고


충청도: 마음에 듬. 안희정 돼서 기쁨




전라도: 역사적인 사건, 물리적인 피해, 지역 출신의 전 대통령 등등
           민주당이 강세긴 한데, 그래도 사람들이 본인의 이익을 보호하는
           정치인을 뽑는곳. 생각 있는 사람들의 동네.


경상도: 내 고향, 출신지다 보니 정서적 배경을 알게 모르게 구성하고 있는 곳이나
          고향이라고 모든 걸 다 사랑할수도 이해할수도 있는 건 아님.
          그냥 생각없이, 평가없이 한결 같은 부동층 존재.
          한 발 떨어져서 타지역 사람들이 타지역에서 보면 경남북 다 똑같은 동네이나
          이 지역 사람으로써 말하자면 대구쪽이 보수성, 배타성 최강임.
          사람이 확실히 지형에 영향을 받는 다는게 일리가 있음.
         
          부산은 서울보단 덜 해도 다문화도시이고 한 번 하자 결심하면
          급진적으로 변함. 같은 연령 노인이라도 말귀가 조금 통하는 어르신들 있음.
          김정길 후보- 부산시장 득표 44%. 대선전임.
          다만 부산시민의 선택은 6년간 별로 한 일도 없고 앞으로도
          딱히 잘 할 가능성이 없는 허남식을 또 뽑아주었음.
          경북은... 경제 문제도 그렇고 폐쇄돼어 있어서... 같은 20대라도 말해보면
          장난아니게 보수적이고 굉장히 부모님의 정치적 스탠스를  심하게
          벤치마크하므로 대격변이 없는한 쭉 보수일거고 경남은
          20대가 60세가 되는 2050년쯤되면 완전 진보적인 도시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듦. 


제주도: 개인적으로  한국영토 중 서울에서 가장 먼 이 곳이 오히려
           우리의 수준을 잘 말해주는 지표가 아닐까 싶은 지역.
           여기는 시장이 아니라 도지사 선거인데 현명관 vs 우근민

           현명관-홍보 기간 중 동생이 뇌물 걸리다가 현장에서 딱 걸림,
                     뇌물 배포 명단 종이를 경찰이 뺏으려하자 그 자리에서
                     씹어먹으려하다가 (A4) 대량 출혈, 병원으로 ㄱㄱㅆ
                     이거 때문에 한나라당에서는 공천 취소. 무소속으로 출마
 
           우근민-비서였나 당 사무소 여직원인가를 추행, 아니라고 부인하나
                     검색해보니 그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자세히 말한 인터뷰
                     기사가 있었고 절대 이런 사람이 선거에 나와서는 안된다는
                     절절한 호소. 여성으로써 부끄럽지만 막아야 한다 생각해서
                     이야기했다고 하는 내용. 민주당 후보였는데 이런 이유로
                     공천 취소 무소속으로 출마
         
           솔직히 지자체에서 주목하는 곳은 서울 시장이라 전혀 신경 안썼지만
           이런 뒷 이야기를 미리 알고 있다보니 지켜보니까 둘이 엎치락 뒷치락
           하다가 결국 성추행이 勝. 뇌물 vs 성추행, 똥 vs 설사의 대결이었음.

           당선 인터뷰 보니 앞으로 어쩔거냐고 하니까 '갈 데도 없고 원래
           있던 곳도 민주당이니 복당하고 싶다' 고 함. ㅡㅡ;;
           사실 뇌물이나 성추행이나 무소속으로 나와서  당선되면
           복당 100% 수순. 쓰레기 두 개중에  하나 골라야 될 제주도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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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여행 가면 기념품 압박에 시달리고, 가게에서 보면 국내든 해외든
딱히 살 게 없고, 한국 정치도 딱히 뽑을 사람 땡기는 지역이 없음.
인물이 없다는 게 참...


그리고 어떤 사람들 무릎팍 결방이니 해서 분노했다는 글
채팅창에서 보고 했는데... 요즘 저는 시사 이슈들이 너무 황당해서
뭘 봐도 재미없고.. 오늘이 어떤 날인데 하는 생각에 눈쌀이
찌푸려지더군요. 진짜 몰입해서 열정적으로 월드컵보다 때로는
더 신나게 보다가 약간 불안하지만 웃으면서 잤는데
결과는... ㅡㅡ;;


도아님  블로그 놀러가서 퇴임카운터나 따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