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5일

엄마 친구 남편 이야기 in Africa

엄친딸, 엄친아도 아니고 엄친남 이야기.

책을 쓰셨다. 멈출 수 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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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대략의 내용ㅇ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하시다가 허리디스크로 일을 그만두고
그냥 계속 쉬어야되는 상황에 처한 아저씨. 이후 디스크 수술도 3번하고
긴 투병과 생계곤란..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며 사시다가
남은 인생 남을 도우며 살자고 결심하심.

그래서 부인과 어린 딸을 데리고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 결심.
아프리카 오지에 펌프 수리/설치, 저수조와 지하수관 설치 등
물 공급을 하기로 하심.

?왜? 아프리카에서는 식량도 부족하지만 생존에 제 1요건인 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 건기면 천명 넘는 마을 사람들이 물을 찾아 흩어져서
한 마을이 없어지기가 일쑤고, 물 찾아 들어간 남의 마을도 공동펌프의
한계용량 5-6배를 넘는 사람들이 이미 물을 쓰기에 나눠줄 수 없고
그래서 물 때문에 싸움이 나고... 하여튼 인간 이하의 삶.

그래서 이 엄친남 씨가 처음 수단의 참상을 보고 가장 상태가 심한 한 마을의
추장과 약속. 우리가 사진 찍고 지역 실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꼭
자금을 모아 다시 돌아와 수로 시설을 해 주겠다고 말하니 추장 왈,
"그렇게 말한 사람들이 이제까지 십수명이었으나 아무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하여튼 마을 지형, 수원지 파악, 공사 기술자 모집, 자금 조달 (KOICA와 기타 NGO)
등 결국 4년의 시간이 흘러서야 추장과의 약속대로 다시 마을로 돌아와서
저수지와 지하 파이프 건설 등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그 마을은 이제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 사람이 살만한 땅이 되었다는 이야기.

중간에 아저씨와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죽기도 했고
포크레인 등 설비를 압수 당한 일, 한국에서 장비를 그 내륙 마을까지 옮기는데
내전의 격전지 비슷한데서 트럭이 여러시간 멈춘 일, 도로 상황 상
차량 전복 교통사고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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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있었던 일을 아주 담담하게 책에 써 놓았다.
그저 사실의 나열 연속..
그런 면에서 한비야 씨 책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담담한 책이 내가 생각할 여유를 주어서 좋다.

이 책에는 안 나와 있지만, 엄친남이기 때문에 엄마를 통해 들은 이야기는
아프리카에서 계속 일 할 때 딸이 어렸는데 그 오지에 항상 데리고
다니면서 일했다고 한다. 그것때문에 딸이 어릴 때 부모님을 너무 싫어했는데
지금은 다 커서 모든 걸 이해하고 존경하며 캐나다에서 대학 다니며
잘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감수성 예민할 때에 10여년의 유년기 및 청소년기를
아프리카에서 떠돌았을 딸을 생각하면 참.. 맘이 짠하다.


어쨌든 이 책에서 다루는 '보마'라는 단 한 마을에 저수조와 수도관, 펌프까지
설치하기에 4년이 걸렸다는 점과 그 힘든 과정을 보며 나는 그저 돈으로
봉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사실 NGO들이 실제로 프로젝트를
완수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자금조달, 돈 아닌가..


어쨌든 내가 몸을 사려야겠다 싶은게, 아프리카에서는 우선 너무 쉽게
사람이 죽어나가며 (내전지역이라 군인들, 강도들, 비포장도로 교통사고, 풍토병 등등등)
거기서 직접 봉사활동 하려면 강인한 육체와 정신, 그리고 토목/건축 전문 기술이나
지질학 전문 지식, 의료 지식이 있으면 좋은데 단순 사무 업무 정도 밖에 못할 나로써는
돈으로 돕는게 최선 ㄱ-..

그리고 이런 오지 봉사활동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종교가 있다.
종교라도 있어야 버티며 생활할 만한 환경인데 나는 종교가 없다.
그리고 쉽게 지치는 타입이며 저혈압에 빈혈도 있고 등등 -_-

그리고 이 아저씨 직접 보진 않았지만 참 마음에 드는 점이 있다.
의료, 식량 등의 봉사가 있는데 가장 생존에 필수요소인 수자원 개발을
전공으로 봉사하시는 점과 오로지 저수조나 펌프 수리/설치 등의
일을 할 뿐 마을에 선교를 한다던지 교회를 짓는다든지 그런 일은
일체 안하신다.

국내외에서 모인 개인 및 단체 후원자들의 돈을 교회 설립이나
기타 종교관련 엄한데 쓰지 않는다는게 참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모인 돈은 일부의 인건비 및 관리비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최대한 지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기에...


책은 엄마가 갖다주셔서 자기전에 한 2시간만에 후딱 읽었다.
당연하지만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아저씨는 이것을 자신의 업으로 삼아서 죽을 때까지 계속 하시다가
어느날 갑자기 회의가 드는 순간이 온다면 모든 걸 정리하고
한국으로 오신단다. 일단 그 전까지는 잡념없이 전념.


나중에 이 아저씨가 일하는 단체인 팀엔팀 에 기부하고 꼭 포스팅을 올리겠음.


그리고 혹여나 내 인생에 로또가 된다면 (1등 ONLY) 10%를 여기에 기부하겠음..
60억이면 6억인데 내가 살면서 그런 때 아니면 언제 거금을 한 번에 기부해 보겠냐는 생각.





..된다면..




ㅇ친필싸인..과 내 뱃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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